고승범 금융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소상공인 부채 리스크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코로나19로 인한 자금난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해 도입한 대출 만기 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조치에 대해 "3월 말 종료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종료 시점까지의 코로나19 방역상황, 금융권 건전성 모니터링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고 위원장은 19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소상공인 부채 리스크 점검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고 위원장은 "정상화 과정에서 자영업자들이 급격한 일시상환 부담을 겪거나 금융이용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충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겠다"면서 "금감원 등과 함께 자영업자의 경영, 재무 상황을 MRI 찍듯이 미시분석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맞춤형 대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외 금리인상과 미국의 조기 테이퍼링 움직임, 중국의 경기둔화 등 경제여견이 녹록치 않다면서 "자영업자의 '위기 대응 여력 확충'과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위험관리 강화'라는 서로 다른 요구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소상공인 부채 리스크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또 "금융시장 및 산업 내 잠재부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필요하다면 과감하고 선제적 채무조정 시행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고 위원장은 금융회사들에도 "자영업자 대출 부실 등에 따른 부정적 충격 발생 가능성을 감안해 대손충당금 등 손실 흡수 능력을 확충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11월말 기준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소상공인의 대출 만기연장·이자상환 유예조치는 총 272조 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만기 연장이 258조 2000억 원, 원금 유예가 13조 8000억 원, 이자 유예가 2354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