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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 흘러내리는 증시·코인…美 FOMC 앞두고 '혹한기'

금융/증시

    줄줄 흘러내리는 증시·코인…美 FOMC 앞두고 '혹한기'

    핵심요약

    코스피, 13개월 만에 2800선 아래로
    美 FOMC 정례회의 앞두고 경계심 작용
    전문가 "추가 폭락 가능성 높지 않지만 반등도 어려워"
    "경우에 따라 유동성 늘리는 등 보수적 전략 필요"
    비트코인도 3만5천 달러 안팎까지 폭락

    연합뉴스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긴축 기조 가속화에 대한 우려감이 작용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은 물론, 가상화폐 시장도 크게 위축되는 모양새다.
     
    24일 코스피는 간신히 지켜오던 2800선까지 뚫려 전 거래일 대비 42.29 포인트(1.49%) 내린 2792.00으로 마감했다. 지난 17일 2900선이 깨진 뒤 불과 5거래일 만이다. 코스피가 2800선을 하회한 건 지난 2020년 12월29일(장중 저가 2792.06) 이후 약 1년 1개월 만이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LG 화학(-3.31%), 카카오(-1.96%)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수급 주체별로는 기관 홀로 5929억 원을 순매수했으며,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4352억 원, 1370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7.45 포인트(2.91%) 내린 915.40으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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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간 코스피는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기류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연준이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3월 종료'와 올해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예고한 지난달 이후 코스피는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특히 이달 초에는 대차 대조표 축소(양적 긴축)을 논의한 FOMC 의사록이 공개되며 충격파가 커졌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양적 긴축 시점을 올 하반기로 시사하자 불확실성 일시 해소 효과로 코스피는 지난 12일 '반짝 반등'했지만, 이후 20일 하루 소폭 상승을 제외하곤 모두 하락했고 낙폭도 가팔라지고 있다.
     
    FOMC는 우리시간으로 오는 26~27일 1월 정례회의를 여는데 그 결과는 27일 새벽에 발표될 예정이다. 골드만삭스 등 월가에선 연준의 금리인상 횟수를 기존 예상치보다 더 많은 '4회 이상'으로 보는 전망도 꾸준히 나오고 있어 이에 대한 우려가 우리 주식시장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월에 공개된 연준 의사록은 기존의 유동성 공급 국면이 완전히 전환됐다는 걸 보여줬다"며 "시장을 억누르는 미국 통화정책의 전환은 아직 초반부여서 적어도 1분기, 또는 2분기까지는 계속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정 센터장은 다만 FOMC발(發) 불확실성 우려는 이미 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만큼, 국내 주식시장의 추가적인 급락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FOMC 회의의 핵심은 금리인상 횟수나 대차 대조표 축소 시점 등인데, 원론적 수준만 언급되는 전례로 미뤄봤을 때 이번에도 이런 변수들이 명시적으로 언급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며 "우리나라는 지난해 이미 선제적으로 금리인상을 시작해서 영향을 받고 있기도 한 만큼, 미국 시장과 같은 형태의 추가 낙폭을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반등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경우에 따라선 유동성을 좀 늘리는 등의 보수적 전략이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코스피가 13개월 만에 2800선 아래로 마감한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각종 그래프가 띄워진 모니터 앞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코스피가 13개월 만에 2800선 아래로 마감한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각종 그래프가 띄워진 모니터 앞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호황이었던 가상화폐 시장도 미국 통화 정책 전환 여파로 급격하게 얼어붙는 모양새다. 24일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가상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은 개당 3만 4천달러 초반대까지 떨어졌다가 오후 4시20분 현재 3만522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도 같은 시간 비트코인은 4321만 9천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해 11월 고점이었던 8270만 원 대비 50% 넘게 빠진 가격이다. 이틀 전 4262만 2천원이라는 저점을 찍었던 비트코인은 현재 반등을 시도 중이지만, 역시 전문가 전망이 그리 좋지 않다.
     
    월가의 유명 투자자이자 글로벌 자산운용사 GMO의 제레미 그랜섬 공동창업자는 코로나19로 촉발된 '슈퍼 버블'의 붕괴를 최근 우려하며 "밈(meme) 주식과 NFT, 가상화폐, 전기차 시장을 중심으로 자금이 심각할 정도로 몰린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광기에 사로잡힌 투자자들의 행동은 버블의 마지막 단계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 매체 야후파이낸스는 23일(현지시간) "1월 FOMC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3만 달러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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