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이 20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화정아이파크 붕괴 현장에서 드론을 이용해 38층부터 23층까지 붕괴한 내부를 촬영했다. 소방당국은 바닥이 대부분 붕괴해 소방대원들이 직접 접근할 수 없었던 지점을 드론으로 수색했다. 연합뉴스잇달아 대형 참사를 낸 HDC현대산업개발이 추정공사비 4300억원에 달하는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붕괴사고 실종자 가족들은 구조 작업 지연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지만, 앞서 지난 15일 현대산업개발 유병규 대표이사는 시공사 선정 참여를 앞두고 재건축정비사업조합에 자필 사과문까지 보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2일 건설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현대아파트 재건축 1차 시공사 합동 설명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조합원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즉각적으로 영업정지가 발생해 사업에 지장을 초래할 일은 없다"고 밝혔다.
이날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수년 전 사고가 발생했지만 행정 조치가 이뤄지려면 사고 경위가 밝혀져야 한다"면서 지난 2015년 공사 현장 노동자 사망 사고로 지난해 3개월간 영업정지가 확정된 코오롱글로벌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정부가 HDC현대산업개발 건설업 1년 정지 처분을 통보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선 '사실과 다르다'는 국토교통부의 해명자료가 나왔다면서 "영업정지와 관련해 잘못된 기사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관양현대 재건축은 현대산업개발이 광주 화정아이파크 사고 이후 설명회에 참여한 첫번째 도시정비 사업이다. 현대산업개발은 다음달 2차 시공사 합동 설명회와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롯데건설과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이런 가운데 현대산업개발 유병규 대표이사가 조합측에 보낸 자필사과문도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15일 입주민들에 따르면 유 대표이사는 조합 측에 자필사과문을 보냈다. 유 대표이사는 사과문에서 "이번 사고(화정동)와 관련하여 저희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관양현대 조합원님들의 우려가 많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이러한 중대한 사고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회사의 안전분리 및 현장운영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하고 있다"며 "새롭게 탄생할 관양현대가 조합원님의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각오로 시공에 있어서도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면서 사과했다.
유 대표이사의 사과문은 당시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에 공유되며 부정적 반응이 쏟아졌다. 사과문을 본 한 누리꾼은 "(이번) 사과문은 광주에 사고난 아파트가 아니라 재건축 입찰에 불리해질 것 같아서 안양에 있는 재건축 조합원에게 쓰는 사과문"이라며 분노했다.
유병규 대표이사의 자필 사과문에 대해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시공사 결정 조합원 총회를 앞두고 사과의 뜻을 전달하고자 보낸 것으로 안다"며 "다른 현장들에도 입장을 담은 공문을 보내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