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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용퇴론' 시들하지만 민주당엔 각성효과…비주류들 역할 나서나



대통령실

    '86 용퇴론' 시들하지만 민주당엔 각성효과…비주류들 역할 나서나

    86용퇴론 미풍 그친 듯 하지만 내부적으로 당의 혁신과 미래 고민 목소리 커져
    과거부터 쓴소리 아끼지 않았던 소신파 비주류들의 역할 기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른바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에 불을 지폈지만, 여권은 겉으론 잠잠한 분위기다. 다만, 내부의 고민은 깊다. 기계적 용퇴론에 대한 회의론 속에서도 민주당 구성원들 대다수는 세대 교체와 혁신의 필요성을 깊이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용퇴론의 불씨가 건강한 내부 토론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당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비주류'들의 역할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기계적 용퇴론 반발도 크지만 내부 각성 효과도, "미래 고민할 때" 

    '86 용퇴론'은 현재까지는 미풍에 그치는 듯 하다. 오히려 당 지도부가 충분한 상의없이 '정치 1번지종로 지역의 무공천을 결정한데 대해선 반발 움직임도 있다. 28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도 종로 무공천 결정과 관련해 격렬한 찬반 토론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세밀히 들여다보면 상당수 의원들과 구성원들은 86용퇴론을 계기로 당의 미래를 본격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무조건 86이면 물러나라는 기계적인 용퇴론은 설득력이 떨어지지만, 당이 그간 내부 혁신과 세대교체에 소홀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기회에 당의 미래를 위한 건전한 당내 토론이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86용퇴론'을 계기삼아 당 내부를 각성하고 혁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다른 여권의 고위 관계자도 "대선이 위기에 처한 속에서, 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었는지 근본 원인을 고민하면서 세대교체와 혁신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청와대도 이같은 당내부 혁신의 움직임을 주의깊게 보고 있다.

    '미스터 쓴소리'로 불렸던 비주류·소신파들 역할론 부상

    지난해 10월 10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이상민 의원 등이 오후 서울 송파구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에 참석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지난해 10월 10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이상민 의원 등이 오후 서울 송파구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에 참석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이런 속에서 '비주류'의 역할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때론 극렬 지지자들로부터 '문자폭탄'을 받으며 당내에 크게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소신파 의원들이 앞으로 당의 혁신과 세력 교체 물결의 전면에 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

    비주류로 꼽히는 이상민 의원은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당 지도부에, 잘못된 길로 이끌었던, 리더십에 오류가 있었던 분들이 있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옥석을 가리고 소재와 경쟁을 따져야지, 두루뭉술하게 (586) 책임지라고 하는 건 자칫 갈등만 유발해 소모적으로 흐를 수가 있다"고 말했다. 기계적 용퇴론을 넘어 당이 근본적인 자기 성찰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상민 의원을 비롯해 대선 도전장을 내밀어 선전한 박용진 의원과 조응천, 변재일 의원 등 당내 비주류 의원들이 혁신 움직임을 이끌 가능성도 있다. 4.7 재보궐 선거의 참패 이후에 "조국 사태에 민주당이 큰 실책을 했다"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김해영 전 최고위원을 포함해 소신 목소리를 내왔던 젊은 그룹들의 역할을 기대하는 당내 목소리도 있다.

    비주류로 지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서울시장 후보군의 한명으로 거론된 것도 이런 분위기를 일부 반영한다. 청와대에 몸담고 있음에도, 소신파였던 이 수석에 대한 정치적 역할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이다.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아 86용퇴론은 당장은 미풍에 그칠 가능성이 크지만, 구성원들의 내부 성찰과 혁신에 대한 소구는 커지고 있어 앞으로 건전한 토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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