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 부탱. 연합뉴스"트라우마를 이겨내기 위해 휴식이 필요했어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500m 결승에서 최민정(24, 성남시청)이 2위로 들어왔지만, 심판 판정 결과 실격 처리됐다. 4위였던 킴 부탱(캐나다)이 동메달을 차지했고,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킴 부탱 역시 최민정에게 파울을 범했다면서 킴 부탱의 SNS를 테러했다.
킴 부탱은 3일 올림픽 정보제공 사이트 마이인포를 통해 "얼음판 위에서 스케이트를 신을 수 없었다. 너무 무서웠다"고 당시 사건에 대해 털어놓았다.
500m 결승 후 부탱의 SNS는 폭발했다. 최민정은 1500m 금메달을 딴 뒤 오히려 부탱을 위로했지만, SNS를 통해 살해 위협까지 받을 정도. 마이인포도 "킴 부탱은 불안감이 너무 컸던 탓에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킴 부탱은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쇼트트랙 은퇴까지도 생각했다.
킴 부탱은 "몇 년 동안 평창을 마음 속에서 지우려고 했다. 하지만 때로는 잊었다고 생각한 것이 다시 생각날 때가 있다"면서 "트라우마를 이겨내기 위해 휴식이 필요했다. 나는 빙판과 함께하지 못했다. 코로나19까지 발생하면서 모든 것이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는 것이 옳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했다"고 덧붙였다.
김부탱은 빙판 위로 돌아왔다. 2021-202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를 거쳐 베이징 올림픽 출전권도 확보했다.
킴부탱은 "롤러코스터를 타기도 했지만, 지금은 내가 가장 강한 소녀라고 생각한다. 내가 빙판 위에서 안전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어려웠다. 지금 보는 광경이 모두 행복"이라면서 "우승을 하고 싶다. 하지만 레이스와 좋은 사고방식, 행복함, 안전함이 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