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연합뉴스"인생이 올림픽 과정에 함축됐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피겨여왕'에게 올림픽은 인생이었다. 4년의 준비기간, 김연아(32)의 표현을 빌리자면 크고, 작은 풍파를 겪는 시기다. 그런 과정을 이겨내야 설 수 있는 무대가 바로 올림픽이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 스케이팅 금메달,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은메달을 딴 여왕에게도 올림픽 준비 과정은 쉽지 않았다.
김연아는 2일(한국시간) 올림픽채널을 통해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올림픽 무대에 서기까지 크고, 작은 풍파도 많이 겼었다. 사실 힘든 부분이 더 많았다"면서 "위기감, 불안감 등 다양한 감정을 느끼면서 결국 좋은 성적을 냈지만, 그 과정을 생각해보면 앞으로 살아가는데 수많은 어려움, 즐거움이 있을 텐데 인생이 올림픽 과정에 함축됐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인생을 살아가는데 그런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런 힘든 과정을 잘 극복했으니까 새로운 이슈도 극복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다"면서 "올림픽은 나에게 인생 자체"라고 덧붙였다.
김연아는 TV로 베이징 올림픽을 지켜본다. 하지만 여전히 올림픽 무대라는 감동을 잊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올림픽이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김연아는 "지금도 올림픽 현장에서의 분위기가 생생하게 기억난다. 선수들 간 견제와 긴장감, 얼음 위에 섰을 때 관중들의 숨죽임도 느껴진다. 다 기억이 나기 때문에 TV로 봐도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면서 "나도 저기에 있다는 분위기를 같이 느끼면서 긴장하며 볼 것 같다. 응원하는 마음, 그리고 내가 저 선수라는 느낌으로 시청하게 될 것 같다"고 웃었다.
피겨 스케이팅은 특별한 종목이다. 단순한 기록, 또 순위 경쟁 종목이 아니다. 음악, 의상 등 예술적인 요소도 중요하다.
김연아는 "피겨는 예술적 요소가 함께 있는 몇 안 되는 종목 중 하나"라면서 "안무 표현이나, 음악, 의상 등 예술적 요소들을 대충 넘어갈 수 없고, 소흘히 할 수 없다. 그런 노력을 알아봐주는 것도 나를 더 사랑해준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피겨는 스포츠이기에 훈련 중 80~90%는 기술적인 부분에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어느덧 빙판 위에서 내려온 지도 8년이다. 김연아 은퇴 후 피겨 스케이팅도 한층 발전했다.
김연아는 "진짜 놀랍게도 뛰어난 선수가 계속 배출되고 있다. 우리나라 선수들도 내가 선수 시절보다 기술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남자 선수도 마찬가지"라면서 "신기했다. 나 때는 저게 가능할까 싶어서 감히 따라도 못했던 것이 실현되고 있다. 그런 것을 보고 스포츠도 계속 발전하고,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게 다가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