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화운동 기록관 앞에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고 탄핵을 반대하는 시민 수만 명이 모여 집회에 참석했다. 김수진 기자광주 보수단체들이 오는 23일 광주의 한 교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촉구하는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지역 기독교단체가 윤 대통령의 탄핵을 거듭 촉구했다.
21일 광주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광주NCC')에 따르면 광주NCC는 이날 성명을 내고 "헌법재판소는 대통령 윤석열을 즉각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위헌적이고 위법한 12·3 비상계엄 및 내란 사태 이후 100여 일 동안, 이 나라의 정치와 경제 기반은 무너져 내리고 사회는 혼란에 빠졌으며 국격은 추락했다"면서 "온 세계가 우리를 불안한 눈으로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우려했다.
또 "윤석열과 그 일당들은 지금도 자신들의 위헌, 위법한 내란사태에 대한 반성없이 자신들과 이해관계로 얽힌 극우세력을 준동시켜 온 나라를 대결과 혼란의 나락으로 빠지게 하는 데만 몰두하고 있다"면서 "우리 목회자들은 이 역사의 갈림길에서 민주주의의 최후 보루인 헌법재판소가 헌법수호기관으로 그 소명을 다 해주실 것을 믿으며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광주NCC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단순한 법률적 판단을 넘어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국가로 존속할 것인가, 아니면 권위주의적 파쇼 독재의 길로 퇴행할 것인가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이다"면서 "헌법재판소는 오직 헌법과 법치의 원칙에 따라 정의로운 판결로 역사와 민족, 그리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미래를 활짝 열어주실 것을 믿고 소망하며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 광주시당과 지역 내 보수성향 단체로 구성된 '광주 보수정당 시민사회 단체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는 지난 20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 각하와 공수처 및 선거관리위원회 해체, 국회의원 총사퇴 등을 촉구했다.
연석회의는 "오는 23일 광주 서구 광주안디옥교회에서 대통령 탄핵 반대 광주·전남애국시민 총궐기 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집회에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와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광주 보수단체들은 카카오톡과 SNS 등을 활용해 조직적으로 홍보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지역 기독교단체들은 지난 2월 세이브코리아가 야외 집회를 개최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교회 안에서 집회를 갖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광주NCC 전 회장인 광주 서정교회 장헌권 목사는 "12·3 내란 사태는 헌법을 위반하고 무장한 계엄군이 국회로 난입한 사건으로, 탄핵 사유가 명백하다"면서 "최근 교회가 우경화되면서 일부 세력이 광주의 일부 교회를 정치화·극우화로 이끌고 있으며 이단들처럼 세력화하고 있다"고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보수성향 단체인 세이브코리아는 지난 2월 15일 5·18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공간인 금남로에서 12·3 내란사태를 옹호하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도 전한길씨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