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쇼트트랙 대표팀이 훈련하고 있다. 베이징(중국)=박종민 기자한국 쇼트트랙이 다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한국 쇼트트랙은 7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리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와 남자 1000m에 나선다. 두 종목 모두 준준결승으로 이날 결승 레이스까지 진행한다.
한국은 역대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 24개를 딴 쇼트트랙 강국이다. 총 메달 수도 48개로 가장 많다. 하지만 베이징에서 처음 도입된 혼성계주에서는 첫 레이스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남녀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과 황대헌(강원도청) 등은 혼성계주 후 말을 아끼면서 절치부심 개인전을 준비했다.
먼저 결승이 열리는 종목은 여자 500m다.
한국 쇼트트랙이 가장 약한 종목이다. 역대 최고 성적은 1998년 나가노 올림픽 전이경, 2014년 소치 올림픽 박승희의 동메달이다. 예선에서도 최민정은 통과했지만, 이유빈(연세대)이 탈락하면서 홀로 레이스를 펼쳐야 한다.
세계기록 보유자 킴 부탱(캐나다), 쉬자너 스휠팅(네덜란드), 아리안나 폰타나(이탈리아) 등 유럽의 강세에 판커신(중국)도 경쟁한다. ESPN은 최민정까지 5명의 우승 경쟁을 전망했다.
남자 1000m는 한국이 전통적으로 강했던 종목이다. 1992년 알베르빌과 1994년 릴리함메르 올림픽 김기훈을 시작으로 1998년 나가노 올림픽 김동성, 2006년 토리노 올림픽 안현수(빅트로 안), 2010년 밴쿠버 올림픽 이정수 등 5개의 금메달을 딴 종목이다.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국체대), 박장혁(스포츠토토) 모두 예선을 통과했다.
황대헌이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황대헌은 2016년 11월 1000m 세계기록(1분20초78)을 작성했고, 베이징 올림픽 예선에서는 올림픽기록(1분23초042)도 새로 썼다. 개막 전 AP통신, 그레이스노트 등이 예상한 한국의 금메달 후보이기도 하다.
경쟁자는 우다징(중국)이다. 2018년 평창 올림픽 500m 금메달리스트다.
변수는 중국이다. 중국은 혼성계주 준결승에서 탈락했지만, 미국과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실격으로 결승에 오른 뒤 금메달을 땄다. 교대 과정에서 터치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홈 텃세와 함께 실격을 면했다. 개인전에서도 중국의 텃세와 특유의 나쁜 손을 이겨내야 한다.
곽윤기(고양시청)는 개막 전에도 "동료들과 중국 선수와 바람만 스쳐도 실격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고, 혼성계주 후에도 "우리와 관계없는 판정이었지만, 우리가 당사자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