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 댄스 동메달을 딴 매디슨 허블(왼쪽)과 재커리 도너휴. 연합뉴스"가끔 왼손 훅이나 팔꿈치를 휘둘러요."
매디슨 허블과 재커리 도너휴(미국)는 얼음판 위에서 처음 만났다. 아이스 댄스 조로 호흡을 맞춘 둘은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현실은 얼음판 위와 달랐다. 둘은 이별을 선택했다. 하지만 아이스 댄스에서는 여전히 파트너로 남기로 했다.
허블과 도너휴는 14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아이스 댄스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도너휴에게 "전 여자친구와 어떻게 그렇게 춤을 출 수 있냐"라는 질문이 던져졌다.
도너휴는 쿨했다. 도너휴는 "(허블이) 가끔 왼손 훅이나 팔꿈치를 휘두른다"면서도 "얼음판 위에서는 프로다. 우리는 단순한 사랑 이야기 이상의 것을 공유하고 있다. 그것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다. 아이스 댄스에 대한 열정"이라고 말했다.
둘은 얼음판 위에서 처음 데이트를 했다. 허블이 18세, 도너휴가 19세 때다. 같은 꿈을 꾸면서 연인이 됐지만, 결혼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참고로 허블과 도너휴의 남녀 코치는 연인을 넘어 결혼까지 이어진 사이다.
허블은 "얼음판을 벗어나면 서로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별 후에도 아이스 댄스에 대한 열정은 변하지 않았다. 미국 대표 자격을 지키면서 2018년 평창 올림픽 4위의 아쉬움을 씻었다.
도너휴는 "허블은 전 여자친구 이상의 존재다. 우리는 가족"이라고 강조했다.
허블과 도너휴 모두 다른 아이스 댄스 선수와 교제 중이다. 허블의 남자친구는 아드리안 디아스(스페인), 도너휴의 여자친구는 샨테 케리(호주)다. 특히 허블의 경우 남자친구 디아스와 올림픽에서 경쟁을 펼쳤다. 디아스의 성적은 9위.
허블은 "혼성 단체전(은메달) 때 디아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면서도 "사실 대회에 나가면 각자 경기에 집중하느라 서로 경기를 보기도 어렵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