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캐리 리처드슨. 연합뉴스'피겨 요정'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올림픽 출전에 '육상 스타' 샤캐리 리처드슨(미국)이 분노했다.
리처드슨은 15일(한국시간) 트위터를 통해 "발리예바의 상황과 내 상황의 차이에 대한 확실한 답변을 얻을 수 있을까?"라면서 도핑 규정 위반에도 발리예바의 2022년 베이징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출전을 허가한 것에 대해 불만을 쏟아냈다.
리처드슨은 지난해 6월 도쿄 올림픽 미국 대표 선발전을 통과했다. 하지만 소변 샘플에서 마리화나 성분이 검출됐다. 선발전이 열리는 오리건주는 마리화나 복용이 합법이지만, 미국도핑방지위원회는 "대회 기간 내 혹은 대회 직전 의료용 마리화나 복용을 금지한다"는 규정을 앞세워 1개월 자격 정지 징계를 결정했다.
리처드슨은 도쿄 올림픽 여자 100m 금메달 후보 중 하나였다. 영국 가디언은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이후 가장 매력적인 육상 선수"로 리처드슨을 지목하기도 했다.
하지만 리처드슨은 "선발전을 앞두고 어머니의 부고를 받았다. 심리적으로 힘들어서 그런 선택을 했다"고 고백하면서 징계에 대해서는 항의하지 않았다. 이어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고 도쿄 올림픽 출전을 포기했다.
하지만 발리예바가 비슷한 상황에서 올림픽 출전이 가능해지자 다시 입을 열었다.
발리예바는 지난해 12월 진행된 도핑 검사 결과 금지약물 성분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됐다. 지난 8일 단체전 금메달 후 러시아반도핑기구에 통보됐고, 이후 발리예바를 징계했다가 철회했다. 이에 국제올림픽위훤회(IOC)와 국제빙상경기연맹(ISU)는 러시아반도핑기구의 결정을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기소했다.
CAS는 발리예바의 손을 들어줬다. 발리예바는 여자 싱글 출전이 가능해졌다.
리처드슨은 "당시 나는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달리기도 힘들었다. 그래도 3위를 했다"면서 "내가 아는 유일한 차이는 난 흑인 여성이라는 점이다. 모든 이유는 피부색에 있다. THC(마리화나 성분)는 절대 경기력 향상 성분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발리예바는 12월에 적발됐는데 이제서야 세상이 알게 됐다. 나는 일주일 만에 마리화나 복용 사실이 알려졌고, 내 명예와 재능은 그 사실로 묻혀졌다"면서 "어떤 흑인 선수도 발리예바와 같은 상황에서 경쟁이 허락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