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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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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홍> 여야 대표의원들 모시고 뜨거운 현안에 대해 질문하는 시간이죠, 격주한판. 오늘은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을 모셨습니다. 의원님 어서 오십시오.
◆ 김종민> 안녕하세요.
◇ 박재홍>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돼서 많이 바쁘시죠, 이제?
◆ 김종민> 네. 목이 약간 좀 잠기고 있습니다.
◇ 박재홍> 지역구에서도 어제부터 공식적으로 유세를 시작하셨죠?
◆ 김종민> 어제부터 했는데 저희 뉴스에서 나왔습니다마는 안철수 후보 선거운동원이 사고당해서 돌아가셨는데 그중의 한 분이 저희 논산, 계룡, 금산의 선거대책위원장이에요. 돌아가신 분이. 그래서 오늘 하루는 저희가 선거운동을 거의 못하고 그냥 인사만 잠깐 드리고 잠깐 좀 애도하는 그런 시간을 가졌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이제 의원님은 충청권 논산, 계룡, 금산에 계시기 때문에 충청권이 선거 때마다 중도를 상징하기도 하고 스윙보터 역할을 한다고도 하지 않습니까? 지금 현재 충청권 민심은 어떻게 파악하고 계십니까?
◆ 김종민> 충청권은 아무래도 대개 전체적인 판세하고 같이 가는 추세예요. 그런데 그동안에 좀 우리 당이 조금 밀려 있었잖아요. 그래서 충청권도 좀 우리 당이 조금 덜 나오는 그런 지표들이 계속 나왔고 최근에 붙으면서 지지율이 좀 붙으면서 약간 좀.
◇ 박재홍> 경합 추세입니까?
◆ 김종민> 분위기가 좀 바뀌는 그런 상황이고요. 충청권이 아무래도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지만 대전, 천안, 아산, 청주 이런 대도시권은 민주당 쪽이 좀 강세고요. 지역의 시군 단위, 중소도시들 가면 조금 민주당이 조금 밀리고 하는 그런 양상입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눈길이 갔던 게 유세 현장에서 선거운동용 당 점퍼가 아닌 양복에 넥타이를 매고 이재명 후보가 등장을 했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빨간색 당 점퍼를 입고 등장을 했는데. 어떤 전략적인 판단이 있었던 겁니까?
◆ 김종민> 거기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는, 부여할 필요는 없는데요.
◇ 박재홍> 그런가요?
◆ 김종민> 저는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보다는 조금 함께한다. 그러니까 이게 파란 당, 빨간 당 이렇게 우리가 흔히 불러요. 그러니까 진영으로 딱 대결을 하게 돼 있잖아요? 물론 선거라고 하는 게 각자 자기 정책과 노선을 내걸고 자기 표를 모으는 그런 의미가 있습니다. 이것도 민주주의의 하나의 절차이긴 한데.
그래도 궁극적으로는 집권을 하든지 당선이 되면 국민 전체를 위해서 일하겠다라는 게 선거의 의미 아닙니까? 그런 의미를 담아서 어떤 한 진영의 색깔, 진영의 목소리에 집착하지 않겠다. 그래서 조금 더 넓게 국민들과 함께 소통하고 국민 전체를 대표하겠다. 이런 메시지가 저는 담겨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사실 그 메시지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 민주당의 색깔과 민주당의 노선을 가지고 또 설득도 해야 되고 또 심판을 받아야 되니까 뭐 그런 것도 필요하다, 그런 주장도 저는 일리는 있다고 봐요. 그래서 이 두 가지가 옳고 그르고 하는 건 아닌데 저는 지금 이번 대선은 역대 어떤 대선보다 중도층이 상당히 중요한. 그렇지 않은 선거가 없었습니다마는 특히 지금처럼 막 0.5% 차이로 박빙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잖아요. 진짜 한 표, 한 표가 중요한 그런 시점인데 다른 선거에 비해서 저는 중도층의 유동성이 엄청 심한 선거라고 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에서 열린 'JM은 강남스타일!' 선거 유세에서 두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윤창원 기자◇ 박재홍> 이번 대선이요?
◆ 김종민> 이게 그냥 중도층이 많다, 적다 문제가 아니고 대개 예전의 선거는 중도층이 비슷하게 있어요, 한 20% 정도 있습니다. 양쪽 40%, 40%, 중도층 20% 이렇게 있는 건데 대개 보면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이 중도층이 양쪽 지지를 결정하면서 이제 35%가 40%가 되고 40%가 45%가 되고 이러면서 중도층이 없어지는 게 일반적인 양상이고 한번 어느 쪽을 선택하면 잘 안 바뀌어요. 그런데 이번 선거는 30%에서 시작해서 35%, 40%까지 각 후보들이 올라가는데 그 과정에서 어느 때는 45%로 갔다가 어느 때는 또 35% 떨어지고 중도층이 마음을 좀 정해 놨다가도 어떤.
◇ 박재홍> 계기나 발언 때문에.
◆ 김종민> 일시에 따라서 바뀌는. 그러니까 유동성이 좀 큰 특징이 있어요. 그런데 이게 앞으로 한 우리가 3주 남았잖아요. 3주 동안에 지금 있는 2~3%의 차이가 어떻게 변화될지 진짜 아무도 모르는 그런 선거가 돼서 저는 지금 이런 나름대로 이 중도층에게 우리가 단순히 민주당 대표만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대표하는 그런 대통령이 되겠다. 이런 메시지를 주는 건 저는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 김성회> 그런 점에서 호남이 좀 궁금한데요. 이낙연 후보님은 또 전남에 아마 가 계시고 정세균 후보님도 전북을 맡고 계신 그림인데 국민의힘이 보니까 호남을 공세하겠다라고 말은 하지만 사실상 전북을 총공세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지고 지금 흔들리고 있는 중도층에 전북이 들어가는 것 아니냐, 이런 관측이 외부에서 나오고 있는데 호남 민심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김종민> 지금 일반적으로 호남 민심이 결국 지지율이 민주당 후보가 80%가 나오느냐, 안 나오느냐, 이 문제예요. 그런데 저는 이 쟁점은 크게 저는 믿을 수가 없다고 봅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80% 가까이 지지율은 나올 거라고 봐요. 그런데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예전 같으면 똑같은 80%가 나와도. 지금은 60~70% 이렇게 나오는데 궁극적으로 이제 선거일이 되면 호남에서는 지금 윤석열 후보의 저런 노선이나 저런 비전 가지고 호남의 높은 정치의식을 설득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그런데 문제는 예전에는 지지율의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지지 강도가 좀 셌어요. 지지의 강도가 세다는 건 뭐냐 하면 호남이나 광주에서 어떤 열기와 에너지가 생기면 이게 서울과 수도권으로 북상을 합니다. 그래서 서울과 수도권에 있는 호남분들이 이 광주의 메시지에 공감을 하거나 함께 이렇게 연결이 돼서 거기서 말을 하기 시작하고 움직이기 시작하는 게 그게 이제 전통적으로 대한민국 선거 구도의 상당히 중요한 요소거든요.
그렇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를 못합니다. 왜냐하면 영남이 호남의 2.5배예요, 인구가. 현재의 거주 인구가. 그럼 영호남 이렇게 격차가 많이 나는 그런 상태에서는 수도권에서 민주당 표가 많이 나오지 않으면 이건 완전히 기울어진 운동장이 되죠. 그래서 그런 양상으로 지금까지 이제 우리가 박빙 대결을 펼쳐왔는데 지금 저희가 좀 걱정스럽고 좀 힘을 쏟는 것은 이 호남의 지지도 지지지만 그 지지의 열기가 수도권에 있는 호남분들에게로 연결되고 함께 좀 이렇게 공감되는 이런 게 조금 우리 생각만큼 기대만큼 잘 안 보이는 거예요.
◇ 박재홍> 윤석열 후보가 이제 호남에 가서 그동안 민주당이 해 준 게 뭐가 있냐라는 질문을 했고 이준석 대표도 굉장히 공을 들이면서 호남의 2030세대 그러니까 광주를 5.18을 경험하지 못했던 세대의 경우에 뭔가 민주당 지지도의 정도가 많이 달라지고 생각도 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 지표상으로도 좀 보이지 않습니까?
◆ 김종민> 그런데 제가 저도 호남에 자주 갔었거든요? 광주도 가고 동쪽, 서쪽 자주 다니는데 저는 이제 이준석 대표를 위해 그런 갈라치기가 그러니까 호남 유권자들이 그런 정도 수준은 아니에요. 그러니까 그런 거에 이렇게 쉽게 갈라치는 건 아니죠. 이제 뉴스는 되는 거죠.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해서 사람들이 반응을 보였다, 뉴스는 되지만 그 민심의 흐름을 끌고 가거나 거기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저는 아니라고 보고요.
윤석열 후보도 호남 가서 여러 가지 얘기하는데 지금 저렇게 무슨 박살내자, 이런 수준의 메시지 가지고 호남 민심을 끌어올리는 건 어렵다고 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제 전체적으로 민주당에 대한 나름대로 호남 민심이 조금 뜨겁지 않은 거. 그런 것들이 이제 그런 선거운동 할 때 뭔가 변화가 있는 것처럼 잠깐 보이는 거 정도로 보이고 저는 뭐 지금 국민의힘의 선거 전략이나 메시지가 먹힌다, 이런 근거는 별로 찾기가 어려워요.
◇ 박재홍> 알겠습니다. 진 작가님.
◆ 진중권> 그 윤석열 후보가 그렇게 말하지 않았습니까? 위대한 지도자 김대중 선생께서 남태평양 무인도에 가져갈 3개 중 1개로 부정부패를 꼽았다, 내가 부정부패 척결하겠다는데 왜 그걸 보복이라고 하느냐, 뭐 이런 발언 했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 김종민> 저는 윤석열 후보가 적어도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면 좀 진지하고 무게 있게 이 문제를 봐야 되는데요. 만약에 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고 얘기하면 누가 그걸 반대하거나 비판하겠습니까? 그리고 언론이 당신 부정부패 척결하겠습니까라고 하면 척결 안 하겠다라는 후보가 누가 있겠어요? 이건 사실 쟁점이 아니에요.
지금 우리가 적폐수사니. 지금 어제는 보니까, 오늘은 보니까 또 윤석열 후보가 기득권 카르텔 정권을 박살내겠다. 이렇게 광주 가서 얘기를 해요. 그런데 저는 기본적으로 민주주의 의식에 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지금 적폐수사라고 하는 걸 해야죠, 해야죠, 돼야죠 이렇게 강조해서 무게를 실어서 대통령 후보가 얘기를 하잖아요. 대통령이 만약에 되면 검찰이나 경찰이나 아니면 그 수하, 그러니까 그 지휘를 받는 수사기관이 그 대통령의 말을, 대통령 후보의 말을 이제 대통령의 말로 그게 가이드라인이 되고 방향이 돼서 움직이지 않겠습니까?
김건희 씨도 그렇게 얘기했어요. 우리가 얘기 안 해도 알아서 움직인다, 알아서 수사한다. 그런데 지금 상대방을 문재인 정부를 적폐로 몰고 박살내겠다고 하고. 이거는 기본적으로 민주주의를 안 하겠다는 거예요. 정치가 아니고 그냥 수사, 검찰총장 계속 하겠다는 거거든요. 우리가 군인을 왜 바로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얘기합니까? 군인은 매사를 피와 아로 보잖아요. 아군과 적군으로 봐요. 박살과 섬멸의 대상으로 봅니다.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정치에 뛰어들면. 정치라고 하는 건 누가 옳고 누가 그른 게 아니잖아요. 서로 생각을 조율하고 다른 걸 차이를 좁혀서 합의를 만들어나가는데 그걸 못 하게 되죠. 정의를 독점하게 됩니다. 정의를 독점하기 위해서는 싸움밖에 안 생겨요. 군사정권도 문제지만 검찰정권도 똑같다고 봅니다. 이걸 선거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6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성안로에서 열린 충북권 유세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진중권> 민주당은 군사정권도 아니고 검찰정권도 아닌데 왜 그러셨어요?
◆ 김종민> 우리 진 작가님이 냉정하게 보셔야 되는 게 민주당이 그런 진영논리에서 또는 적대적인 정치를 극복하는 데 소홀하거나 부족했다, 저는 인정합니다. 저도 그건 우리가 반성해야 되고. 저는 사실은 그 점에 있어서 우리가 노무현 얘기를 하는데 이 노무현 정신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이런 점은 인정을 하는데 우리 민주당 정부가 정치를 하면서 부족했던 수준과 지금 윤석열 씨가 적폐수사, 척결, 박살. 이 수준과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겁니다. 그러니까 군사정권이, 군사정권이 삼청교육대 하듯이 또는 정치규제하면서 다 뭐야, 정치를 쫓아내듯이 지금 검찰정권 혹은 윤석열 정권이 지금 얘기하는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만약에 집권한다. 그러면 정치는 실종됩니다.
◇ 박재홍> 윤석열 후보는 다시 반박합니다. 얼마나 잘못한 게 많길래 부정부패를 엄단하고 법치를 세운다는 걸 정치보복 프레임을 만들어서 나를 공격하냐, 이렇게 반박하고 있는데 어떻게 말씀하시겠습니까?
◆ 김종민> 그건 사실이 아니죠. 누가 부정부패, 법치를 누가 부인하거나 거기에 왜 반발을 합니까? 지금 윤석열 후보가 얘기한 건 문재인 정부가 적폐정권이다, 이러고 얘기를 해요. 무슨 근거도 없어요. 그리고 오늘 보니까 무슨 기득권 카르텔을 박살내겠다는 겁니다.
예를 들면 민주당 정부에도 부패가 있을 수 있고 비리가 있을 수 있죠. 또 국민의힘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약에 윤석열 씨가 대통령 돼도 그 주변에 그런 게 있을 수 있어요. 그런 걸 법에 따라서 절차에 따라서 해결하고 없애는 걸 누가 반대합니까? 반대할 이유가 없는데 지금 아무리 표가 중요해도 상대방 전체를 적폐로 규정을 하고 그걸 가지고 박살내겠다, 이렇게 메시지를 내는 건 이건 군사정권 때 하던 거. 이거 검찰정권이 돼서 똑같이 반복하겠다는 것밖에 안 돼요. 그래서 저는 지금 무슨 뭐 부정부패 법치국가, 이런 수준의 메시지가 아니라고 봅니다.
◆ 진중권> 제가 좀 지적하자면 이 정권이 처음에 들어서서 1호 공약이 적폐청산이었거든요. 적폐청산이었고 아예 태스크포스, 위원회까지 만들었고요. 그다음에 그걸 하기 위해서 윤석열 같은 검찰총장으로 끌어올렸고요. 그 가운데서도 그것도 모자라서 법무부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마구마구 발동한다라든지 이런 식으로 좀 정치권력이 사실 법을 갖고 놀았거든요? 그런데 그런 프레임이. 그러면서 그때 명분으로 삼았던 게 검찰이 쿠데타를 했다라고 혐의를 뒤집어씌우고 뭐랄까, 누명을 뒤집어씌우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지금 딱 얘기를 들어보게 되면 아니, 정치권에서 선거하다 보면 당신도 부정부패야, 적폐야라고 서로 할 수가 있는 건데 이걸 가지고 너희가 들어오게 되면 검찰 독재가 시작될 것처럼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 자체가 아직도 민주당에서 동일한 지금까지 지난 5년 동안 해 왔던 그 동일한 프레임을 버리지 못하고 그냥 아직도 연장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이런 생각이 좀 들어요.
◆ 김종민> 그건 그렇지 않죠. 기본적으로 선거 때가 되면 그런 얘기를 하다가도 대한민국을 다 끌고 가자. 이렇게 가는 게 정상이죠. 선거 때 저런 식으로 얘기하면 그 권력을 잡아서 이제 견제도 안 되고. 누가 표를 심판받을 일도 없으면 어디로 갈지. 저는 이거 위험하죠.
◇ 박재홍> 어제 우상호 의원이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윤석열 후보의 사법개혁안에 대해서 여소야대 정국 주도권을 안 뺏기려고 전 정부 인사를 계속해서 욕보이게 하고 수사를 하고 그러다가 뭐가 나오면 구속하고 이러면서 정국의 이니셔티브를 주려는 것 같다, 이렇게 진단을 했는데 거기에 동의를 하십니까?
◆ 김종민> 저는 그런 전략적인 측면이 있냐, 없냐는 거는 별로 뭐 관심이 없고요. 이제 그런 전략이 있든 없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이 방향으로 대한민국 가면 이 코로나 위기의 국난 상황에 다시 대한민국의 서초동과 광화문의 그 대결의 늪으로 그 수렁으로 끌고 가는 거예요.
지금 상대방을 적폐로 규정하고 악으로 규정하고 무슨 박살낼 대상으로 규정해서는 기본적으로 정치가 실종되고 민주주의를 진도가 나갈 수가 없는데 그걸 정치인들이 지금 우리 진 작가님 얘기대로 선거 때라든가 아니면 정치인들이 한두 마디 그냥 상대를 비방하기 위해 정치 공세로 하는 거면 모르겠는데 이 양반은 지금 그걸 사명감을 가지고 얘기를 하잖아요. 그런데 이런 그릇된 사명감이 대한민국을 또 대결과 적대의 수렁으로 몰고 가서 이 어려운 시기에 정말 대한민국의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것 같다, 이 걱정인 거죠.
◇ 박재홍> 그런 우려를 하는 것이다. 단일화 얘기를 잠깐 해 보겠습니다. 안철수 후보 캠프에서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습니다마는 현재 추세로라면 단일화는 어떻게 될 거라고 의원님 예상하십니까?
◆ 김종민> 글쎄요, 이걸 뭐 예상을 해 봐야 맞을지 안 맞을지 모르는 예상인데. 일단 저희들끼리도 얘기를 해요. 안철수 후보랑 가까운 사람들하고도 통화도 해 보고. 그런데 딱 두 가지 의견으로 딱 갈려 있어요. 단일화는 끝났다, 어렵다. 왜? 국민의힘이 실제로 안 받는다. 그래서 국민의힘이 스스로 이긴다고 보고 안철수를 무시하기 때문에 안철수 절대 안 받을 거다. 아니, 그러니까 안철수는 단일화 못 할 거다. 그리고 오히려 안철수 후보 입장에서는 그런 상황이 더 홀가분할 수가 있다. 그러니까 단일화에 대한 부담, 압박 여기서 해방되니까. 그래서 안철수는 끝까지 완주할 거다, 이렇게 보는 사람이 있고.
한편으로는 결과적으로 안철수 후보가 국민의힘의 요구를 받아서 그냥 이제 포기하지 않겠나. 뭐 이렇게 보는 사람도 있어요. 그런데 저는 안철수 후보의 지금까지 정치를 해 왔던 과정을 보면 그냥 알았다고 하고 같이 가자, 이렇게는 안 할 것 같아요. 그래서 만약에 여론조사 관련해서 국민의힘이 진전된 성의 있는 입장 변화가 없으면 저는 끝까지 갈 거라고 봅니다.
◆ 김성회> 그런데 그럼 포함해서 예측범위를 좁혀서 안철수 후보가 이러든 저러든 그냥 드롭하는 형태로 사퇴하는 형태로 했을 때 단일화에 시너지가 있겠습니까?
◆ 김종민> 그냥 사퇴한다고요?
◆ 김성회> 네.
◆ 김종민> 글쎄요, 그건 우리 민주당이 하기 나름이겠죠. 그러니까 만약 그냥 사퇴한다면 그러니까 저쪽을 지지하면서 사퇴할 거 아닙니까?
◆ 김성회> 그러겠죠.
◇ 박재홍> 사퇴한다면.
◆ 김종민> 윤석열을 지지하면서 사퇴한다면 사실상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 사람들이. 그러니까 안철수 후보가 자존심 상하는 게 아니고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 사람들의 자존심이 상하는 거예요. 그분들은 윤석열 씨가 부족하다 그래서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던 건데 뭐 특별히 이쪽을 존중도 안 하고 이쪽의 목소리들은 반영도 안 하고 그냥 눌러서 힘으로 누르는 거 아닙니까? 그러면 그 표가 거의 안 가겠죠, 제가 보기에는.
그래서 저는 뭐 이런 정도 상황이 되면 그러니까 양쪽이 서로 존중해서 이게 하나가 되는 어떤 시너지가 나는 그런 단일화가 아니면 이 대선 국면에서 큰 영향을 못 미친다고 보고요. 오히려 그렇게 되면 이제 후보 단일화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후보를 지지했던 민심의 단일화, 이 민심 단일화를 누가 더 해내느냐, 이 싸움이 저는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 박재홍> 민심의 단일화는 어떤 걸 말씀하시는 거예요?
◆ 김종민> 그러니까 후보를 지지한 사람 있잖아요. 지지한 사람의 마음은 꼭 후보 마음은 아니에요. 후보가 단일화를 하든 안 하든 이분들이 보니까 안철수 씨가 당선은 안 되겠고 그러면 안철수를 찍을지 윤석열을 찍을지 이재명을 찍을지에 대한 판단을 하잖아요. 이분들의 마음을 끌어오는 게 사실 민심 단일화인데 만약에 저는 이재명 후보 우리 민주당에서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던 분들은 지지 이유가 있어요. 저는 정권교체가 핵심이 아니라고 봅니다. 그런 분들은 이미 윤석열 지지로 많이 넘어가 있는 분입니다. 정권교체보다는 이쪽 저쪽 다 마음에 안 든다.
◇ 박재홍> 정치 자체가?
◆ 김종민> 국민통합을 좀 해라, 너희들끼리 맨날 잘났다고 싸우지 말고. 너희들 맨날 떠들어봐야 옛날에 저희 똑같은 짓 하지 않았냐. 이런 식으로 양쪽에 대해서 다 비판하는 분들입니다. 그럼 이분들이 원하는 건 좀 싸움박질 그만하고 일 좀 해라.
◇ 박재홍> 그럼 안철수 후보에 대한 애티튜드 태도를 보고서도 어떤 한 민심의 향방도 달라질 수 있겠군요.
◆ 김종민> 그런데 만약에 이런 방향으로 어느 후보가 이재명, 윤석열 후보 어느 후보가 더 노력하냐에 따라서 좀 민심 단일화의 큰 향방이 또 좌우된다, 영향을 받는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요. 만약에 이런 건 있겠죠. 만약에 안철수 씨가 내세운 어떤 정치개혁이라든가 새로운 정치라든가 이런 국민통합이나 이런 걸 내걸고 이걸 윤석열 후보가 야, 그거 내가 하겠다. 같이 하자, 이래서 단일화가 아주 모양 좋게 된다면 그분들이 다수가 같이 가담을 하겠죠.
그런데 그건 역으로 이재명 후보도 마찬가지죠. 그리고 결과적으로 양쪽으로 후보 단일화가 안 됐을 경우에는 이재명, 윤석열 후보 두 후보 중에 어느 후보가 이 국민통합에서 진정성 있느냐, 이 점이 저는 이 민심의. 특히 안철수 지지하는 상대에 영향을 미칠 거라고 봅니다.
◆ 진중권> 안철수 후보의 뜻은 정말 속이 뭔지를 잘 모르겠거든요? 사실 완주하겠다든가 완주의 명분이다라는 게 지난번 대선보다는 조금 더 좋은 결과를 가질 때 의미가 갖는 건데 지난번에 21% 얻었는데 이번에 사실 4~5% 정도 얻으면 많이 얻는 거라고 보거든요, 결과적으로는? 그거 본인도 알 거고. 4분의 1을 얻어서 그게 무슨 정치적 목표가 되는지를 모르겠고 또 그걸 얻기 위해서 막대한 선거비용을 써야 되잖아요. 지난번에 다시 돌려막기라고 했지만 이번에는 돌려도 못 받고.
◇ 박재홍> 15%가 안 되면.
◆ 진중권> 이걸 알기 때문에 이준석이 계속 뭐랄까, 부처님 손바닥이라고 약간 뭐랄까. 예의바르지 못한 그런 발언.
◆ 김종민> 조롱을 하는 거죠.
◆ 진중권> 조롱을 좀 하고 있는데. 이분 뜻이 뭔지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명분을 달라는 건가? 단일화를 하고 싶은데, 나도. 그러려면 나한테도 적절한 명분을 줘야 되고 최소한 경선이라든지 여론조사를 통한 경선이라든지, 그 룰이야 어쨌든 간에. 이런 걸 거치는 걸 해달라, 이런 뜻인 것 같기도 하고.
◆ 김성회> 참고로 말씀드리기는 한데 아시는 분은 극히 제한적인 것 같기는 해요.
◆ 김종민> 그런데요, 이렇게 어려울 때는 그냥 기본으로 돌아가는 게 저는 빠르다고 봅니다.
◇ 박재홍> 기본?
◆ 김종민> 자꾸 해석해 봐야 코끼리 뒷다리고 저는 안철수 후보도 상식적인 수준에서 이 문제를 접근할 거라고 봐요. 후보 단일화를 하자고 했으면 후보로서 존중을 해 주면 단일화가 되는 거고 후보로 존중 안 하고 이준석 대표처럼 저렇게 부처님 손바닥 손오공처럼 저렇게 조롱을 하거나 그렇게 무시하면 저는 단일화 당연히 안 하죠.
저는 안철수 씨가 사실 부족한 게 없는 사람 아닙니까? 그분이 뭐 돈이 없습니까? 무슨 인지도가 없습니까? 대통령 못해 봤다 뿐이지 사실은 이분이 그렇게 남의 조롱을 받아가면서 어디 이렇게 그냥 무릎 꿇고 갈 그런 처지는 아니에요. 그러니까 이분에 대해서 이분의 뜻과 어떤 나름대로 소신을 존중해 주면 단일화가 될 거고 그거 존중 안 해 주면 저는 단일화 안 된다고 봅니다.
◆ 김성회> 그럼 단일화 얘기의 다른 얘기입니다. 통합정부 이야기와 관련해서 왜 이렇게 유승민 의원을 자꾸 언급하시고 통합내각으로 모시고 오겠다 이런 말씀들을 하시면 유승민 의원께서 아주 굉장히 흔쾌하게 지금 생각하실 것 같지는 않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말씀을 자꾸 던지시는 이유가 있다면 뭐랄까요.
◇ 박재홍> 정성호 의원도.
◆ 김종민> 그것도 나름대로 그분의 판단이죠, 정성호 의원의 판단이기는 한데.
◆ 김성회> 이재명 후보님도 아마 윤석열 후보님을 직접 거론하기도 하셨던 것 같은데요.
◆ 김종민> 누가요? 이재명 후보가요? 모르겠어요. 그건 제가 못 들었는데. 하여간 국민통합정부로 가겠다라는 의지를 좀 구체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그런 사례로 안철수 씨와 같이 하겠다. 이건 단일화 프레임 때문에 정치공학적으로 해석이 되니까.
◇ 박재홍> 쉽게 말하면 못하고.
◆ 김종민> 약간 새로운 그런 메시지의 의미는 있겠죠. 유승민 같은 저쪽 국민의힘 사람도 같이 통합정부로 가겠다, 그런 메시지를 의미가 있다고 보는데 뭐 굳이 유승민 의원을, 유승민 전 대표를 특정해서 거론하는 게 아주 큰 별도의 의미가 있다고 보지는 않아요. 그런데 하여간 통합정부가 갖고 있는 나름대로의 어떤 의지, 통합정부에 대한 의지. 이걸 좀 더 강하게 좀 적극적으로 전달하려는 그런 마음 아니겠나 싶습니다.
◇ 박재홍> 한 질문만 더 드릴게요. 진 작가님 하실래요?
◆ 진중권> 아니, 좀 보충인데 조금 안쓰럽다는 생각도 들거든요. 자꾸 김종인 위원장을 찾아갔다가 거절당하고 그다음에 유승민.
◇ 박재홍> 이재명 후보가.
◆ 진중권> 신호를 보냈다가 또 거절당하고 그다음에 안철수 후보 또 했는데 거절당할 것이고. 이러다 보면 조금 안쓰럽다는 느낌도 들어요.
◆ 김종민> 그런데 저는 그것만 보실 게 아니고 그러니까 사람만 자꾸 쫓아다니면 지금 진 작가님 얘기대로 자꾸 거절당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왜 사람을 찾느냐가 되게 중요한 거예요. 그런데 저는 이제 이재명 후보한테 저도 여러 번 건의도 하고 당내에서도 있었지만 이재명 후보가 추진력은 좋다, 결단력은 좋다. 그런데 정치를 안 해 봤고 의회 경험이 없고 또 혼자 행정가로서 혼자 독주한다라고 하는 불안감이 있지 않냐. 정말 국민통합을 위해서 나서겠다, 국민통합정부를 하겠다. 우리 노무현 정신을 다시 살리겠다, 이런 의지를 보이는 게 저는 의미가 있다고 보는데.
실제로 엊그제 월요일날 명동에서 기자회견 내용을 보면 정말 노무현이 평생 자신의 정치 인생을 던져서 하려고 했던 통합정부, 총리추천제. 대통령과 의회의 협력. 그리고 국민통합 국회. 그래서 선거제 개펀을 해서 다양한 국민들이 이 노무현이 했던 모든 정치개혁 의제를 문재인 대통령도 이렇게 못 했어요. 그런데 하여간 일단 그걸 하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국민들한테. 그 약속을 가지고 사람들을 만나는 거예요. 그럼 거기에 저는 만약에 사람들이 호응을 안 해서 그냥 이재명의 그냥 선언으로만 끝나면 이게 힘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에 안철수도 야, 그거 나도 하겠다. 심상정, 김동연 나도 하겠다. 민주당 의원들도 나서서 나도 참여하겠다. 이렇게 목소리가 울리고 연결이 되고 모아지면 저는 그게 현실이 된다. 정말 노무현 대통령이 정말 꿈꾸던 그런 정치개혁. 분권형 권력 그리고 국민 닮은 국회. 이 다양성 국회. 이 정치개혁이 이 정치개혁을 하기 위해서 그동안의 민주당이 아니었던 분들과 내가 이렇게 하려고 하니까 같이 한번 해 봅시다. 나를 도와주면 좋은데 도와주지 않더라도 이 내 목소리에는 같이 좀 힘을 실어 달라. 같은 목소리 내달라. 저는 제가 안철수 후보나 아니면 심상정, 김동연 후보한테 부탁하고 싶어요. 후보 단일화를 하면 좋은데 후보 단일화 안 할 것 같으면 이 생각, 같은 생각 아니냐. 목소리라도 같이 좀 내달라. 그래서 대통령이 되면 그렇게 같이 목소리를 내면 이재명 후보가 혼자 대통령이 되더라도 그걸 실천을 하겠죠.
◇ 박재홍> 알겠습니다.
◆ 김종민> 저는 그런 정치교체의 큰 흐름을 만드는 데 그런 세 분 후보님들도 함께 좀 목소리를 냈으면 좋겠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 진중권> 그건 소구력이 좀 있어요.
◇ 박재홍> 좋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고요. 3월 초 선거 임박해서 또 뵙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종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