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미경 여사가 22일 부산 중구 부평깡통시장을 찾아 손을 들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2일 부산을 찾아 '토박이'를 내세우며 지역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5선인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이 안철수 후보를 직접 만나 후보 단일화 희망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민주공원 넋기림마당을 찾아 참배한 뒤 지역 내 전통시장을 돌며 민심을 듣고 유세를 펼쳤다.
안 후보는 이날 시장 상인들과 손을 맞잡으며 인사말로 자신이 부산 출신임을 거듭 강조했다. 안 후보는 상인들에게 "제가 범천동 출신이다", "꼭 부산사람 명예를 지키겠다"고 했다.
상인들은 전날 있었던 대선후보 토론회를 언급하며 안 후보를 격려했고, 안 후보는 "제 실력의 반만 썼습니다"고 답하며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부평 깡통시장에서 단상에 올라 유세를 시작한 안 후보는 재차 부산 토박이임을 앞세웠다. 그는 "저는 토박이 부산사람"이라며 "뼛속 깊이 부산 사람이고 서울에서 정치하면서 부산을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었다"고 했다.
안 후보는 이어 "요즘 정권교체 원하시는 분들 너무나 많이 만나고 있다"며 "그런데, 만약 정권교체되고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으면 정권교체가 무슨 소용이 있겠나. 그건 정권교체가 아니라 적폐교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대통령은 도덕적으로 깨끗하고 정말 능력있는, 경제를 잘 아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한다"며 "청와대가 깨끗해야 공직사회가 깨끗해지고 우리나라가 공정한 사회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시의회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안 후보는 "저희는 가능성에 대해 전혀 말씀 드리지 않았다"며 "오히려 이걸 가지고 계속 이용하고 저희 표를 빼가려고 하는 그런 의도가 있다면 국민들께서 그것에 대해 올바로 판단하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기자 간담회 다음 일정인 부전역 앞 유세장에서 단일화 불씨가 되살아나는 듯한 모습이 연출됐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이 유세장에서 인사하고 있다. 부산CBS
국민의힘 소속 지역구 5선 국회의원인 서병수 의원은 일찍부터 유세장에 도착해 안 후보를 기다렸고, 부전시장을 돌고 유세장에 온 안 후보와 손을 맞잡았다.
이후 안 후보 측의 요청으로 연단에 오른 서 의원은 "제가 부산중학교 나왔고, 안 후보는 부산고등학교 나왔다. 중고등학교는 동창회도 같이 하기에 친분이 있고 부전시장이 제 지역구다"고 인사했다.
이어 "당은 다르고 한창 선거운동 치열하게 하지만,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인사라도 드리는 게 도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왔다"고 덧붙였다.
서 의원은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으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같이 단일화해서 확실한 정권교체를 하자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며 단일화 불씨를 살리려는 의지를 나타냈다. 안 후보는 서 의원의 연설에 대해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안 후보는 부전역 앞 유세를 마친 뒤 해운대해수욕장으로 이동해 거리 인사와 유세전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