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핵 카드까지 꺼낸 푸틴…회의적인 러・우크라 회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28일(현지시간) 오전 벨라루스에서 회담을 시작한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외무차관 등 4~5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폴란드를 경유해 벨라루스에 입국합니다. '신변의 위협' 때문이라고 합니다. 당초 우크라이나는 '친러' 벨라루스를 제외한 친서방 국가에서 회담하자고 역제안했습니다. 다만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대표단의 안전을 보장하면서 우크라이나가 벨라루스 회담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쟁을 끝낼 기회가 있다면 회담에 참여해야 한다"면서도 회담 결과에 대해선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러시아의 강경한 태도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세르게이 쇼이구(가운데) 국방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과 회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나토 회원 가입을 포기하는 것은 물론 중립국 선언을 조건으로 안전보장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 제재에 반발해 핵무기 발사 준비 태세 강화를 지시했습니다. 전 세계를 핵전쟁의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2. 미국·EU, 러시아 고사작전…'금융 핵무기' 발동
푸틴 규탄 행진하는 우크라인들. 연합뉴스멈칫하던 서방국가들의 러시아 경제제재의 둑이 터졌습니다. 우크라 침공에 대한 서방여론이 그만큼 악화됐다는 뜻입니다. 어제(27일) 미국과 유럽연합은 해외 금융기관 간 거래에 필수적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 접근을 금지해 러시아 은행의 손발을 묶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그로 인해 서방은행 및 기업들이 입을 수 있는 피해도 감수하겠단 겁니다. 아울러 러시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도 동결시키기로 했습니다. 오늘(28일) 여기에 더해 유럽연합은 러시아 항공기와 언론의 역내진입도 금지했고, 재정을 털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합니다. 개별국가가 아닌 EU차원의 전쟁국 무기지원은 처음입니다. 러시아 병참기지 노릇하고 있는 벨라루스에 대한 별도 경제제재도 검토 중입니다. 기업들도 제재행렬에 동참했습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은 러시아 광고를 싣지 않기로 했고, 페덱스, UPS 등은 러시아 배달을 안 하기로 했습니다. FIFA는 러시아 국기와 국가 사용을 금했습니다. 일부에선 러시아의 유엔안보리 상임위자격까지도 박탈해야 한단 목소리도 나오면서 경제 제재를 넘은 국제사회의 러시아 고사작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 안에서도 전쟁 반대 여론이 일고 있는 점도 푸틴 대통령에게는 부담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에 대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 등 하이테크 제품의 러시아 수출을 통제하고 러시아의 4개 주요 은행을 제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포괄적인 제재 방안을 공개했다. 연합뉴스한편 SWIFT망 퇴출 결정으로 러시아와 해외 금융기관 간 자금 거래가 막히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러시아로 수출하는 우리 기업, 그리고 러시아에 생산 공장이 있는 기업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걱정입니다. 미국이 반도체 등 하이테크 제품의 러시아 수출을 통제하는 포괄적인 제재 방안을 발표했는데 이 또한 우리 기업에 파장을 미칠 걸로 예상됩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실물경제대책본부' 산하에 '무역안보반'을 새로 구성해 파장 최소화 방안 마련에 나섰습니다.
3.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결렬…대선 막판 양강 초박빙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주말 사이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간 단일화 협상이 결렬됐습니다. 윤 후보는 어제(2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안타깝게 (27일)아침 9시 단일화 결렬 최종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윤 후보는 안 후보와 주고 받은 문자까지 공개했는데요. 단일화 결렬의 책임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윤 후보는 "희망을 놓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현재로서는 단일화 협상을 이어가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문자 공개로 두 후보 간 신뢰가 이미 깨졌고, 투표용지 인쇄일을 넘기면서 두 후보 이름이 모두 투표용지에 인쇄되기 때문에 단일화 효과는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함께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찾아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화답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줄면서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입니다. CBS의 의뢰로 서던포스트가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윤석열 후보 40.4%, 민주당 이재명 후보 40.0%로 0.4%p차 초접전으로 나타났습니다. KBS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두 후보가 모두 39.8%를 얻어 동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국 막판 승부를 가를 변수는 중도층, 부동층의 표심이 꼽힙니다. 민주당은 안 후보가 주장해왔던 국무총리 책임제, 다당제를 위한 연동현 비례대표제, 결선투표제 등의 정치개혁안을 의결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정치개혁안에 대응하기 위해 오늘(28일) 맞불 성격의 의원총회를 열 계획입니다.
4. 코로나 누적 300만…1주일 만에 100만 명 늘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일주일 만에 100만명 가량 불어나며 누적 확진자 수가 3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재택치료자도 연일 폭증하며 이번 주 중에는 100만 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재택치료자가 늘면서 가족 간 감염도 40%까지 치솟았습니다.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워낙 강한데다 가족 간 생활공간 분리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내일부터 확진자 동거인의 격리조치가 폐지됨에 따라 가족 감염이 오미크론 확산의 온상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규모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확진시 상태가 악화할 가능성이 높은 60대 이상 고령층과 백신 미접종자의 감염을 최소화하는 데 오미크론 대응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부는 60세 이상 연령층에 3차 접종을 당부하는 한편 면역저하자와 요양병원·시설 입원·입소자 등에 대해 4차 접종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5. 성큼 다가온 봄…낮기온 10도이상 껑충
기온은 이미 3월입니다. 2월의 마지막 날, 한 낮 기온이 크게 오르겠습니다. 서울 11도, 대전과 부산 14도, 광주는 16도를 예상합니다. 예년 수준을 3~5도가량 크게 웃돌아 포근하겠습니다. 다만 일교차가 15도가량 크게 벌어져 건강관리에 신경 쓰셔야겠습니다. 전국의 일평균 미세먼지 농도 좋음에서 보통 단계를 보이며 공기질이 깨끗하겠습니다. 당분간 큰 추위도 없을 전망입니다.
■ 클로징 코멘트 by KDK ■
2월의 마지막 날, 그나마 좋은 소식이 있다면 그런 날씨입니다. 오늘은 평년보다 온화한 날씨 속에 공기 질이 깨끗합니다. 이런 날은 자주 오지 않습니다. 점심 드시고 맑은 공기 속에 산책 한번해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