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후보 캠프는 이날 오전 '윤석열' 트위터 계정에 화가 난 표정의 귤 사진과 함께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합니다(We stand with Ukraine)'라는 문구를 게재했다. 귤 사진은 양쪽 귀 모양이 드러나게 껍질을 깐 귤에 검은색 펜으로 화난 표정의 만화 캐릭터 같은 얼굴이 그려졌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트위터 캡처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일 SNS에 우크라이나 응원 차원에서 '화난 귤' 사진을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하는 등 해프닝이 벌어졌다.
윤 후보 캠프는 이날 오전 '윤석열' 트위터 계정에
화가 난 표정의 귤 사진과 함께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합니다(We stand with Ukraine)'라는 문구를 게재했다. 귤 사진은 양쪽 귀 모양이 드러나게 껍질을 깐 귤에 검은색 펜으로 화난 표정의 만화 캐릭터 같은 얼굴이 그려졌다. 지난 2004년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 당시 야당을 상징하는 오렌지색으로 여당의 부정 선거를 규탄하며 재선거를 이끌어 낸 '오렌지 혁명'을 연상시키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윤 후보의 해당 게시물을 두고 온라인 상에선 "너무 가볍다", "전쟁 희화화" 등 비판 여론이 일었다. 호주 ABC 방송 소속 스티븐 지에지츠 기자는 트위터에서
"한국 대선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보수 후보의 이 트위터는 정말 어리둥절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지난해 10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용인술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에 대해 사과한 직후 SNS에서 자신이 키우는 반려견에게 사과를 건네는 '개 사과' 사진을 올리며 논란이 된 바 있다.
논란이 지속되자 윤 후보 측은 게재한지 3시간 만에 해당 사진을 삭제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오렌지 혁명을 의미하기 위해 메시지 팀에서 귤 사진을 올렸는데, 정치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서 게시물을 내렸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후보를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전용기 대변인은 논평에서
"윤 후보가 응원인지 장난인지 모를 트윗을 올렸다"며 "역시나 개 사과 당시에도 깊은 반성은 없었나 보다, 이젠 국가적 망신까지 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을 삭제한 것은 윤 후보가 '제 발 저린 것'"이라며 "참혹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해야 함에도 대한민국의 대선 후보가 상식 밖의 메시지를 낸 것에 경악할 따름"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도 논평에서 "SNS 계정에 진중함은 온 데 간 데 없는 장난스러운 귤 사진 하나를 올려놓고 응원 메시지라고 했다"며 "
정치인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귤 껍질을 까면서 매직으로 얼굴 그리고 있을 게 아니라 어떻게 연대를 표할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