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정부가 개전 이후 2천 명이 넘는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추산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군을 '영웅'으로 추켜세웠다.
3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통신사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안보 회의에서 "돈바스에서 우리 인민을 보호하고, 조국 안보 보장을 위해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러시아 군인과 장교들은 진정한 영웅처럼 용감하게 행동한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군은) 자신의 대의가 정당하다는 것을 이해하며 확고하게 싸우고 있다"며 "군인과 장교들은 부상을 당해도 전우와 민간인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목숨을 바친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돈바스 지역 친러 반군도 언급하면서 "(러시아군과 함께) 영웅주의를 보여주고 있다"며 "특수작전이 일정과 계획에 따라 엄정히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의 주장과는 다르게 일부 젊은 러시아 병사들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사실도 모른채 전투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SNS에 게재한 러시아군 포로 영상에서 포로들은 "우리는 이곳이 우크라이나인 줄 몰랐다. 군사훈련인 줄 알았고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우크라이나 유엔 대사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공개한 러시아군의 휴대전화 문자에는 "나는 크름반도(크림반도)에서 훈련을 받는 게 아니다. 우크라이나의 모든 도시를 폭파하고 있고 민간인도 공격한다"고 쓰여있다.
실제 영국 데일리메일에서도 러시아군 일부가 자신이 전쟁에 파견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특히 일부 러시아군 부대가 식량 부족 등 문제를 겪고 있고 이로 인해 사기가 저하된 상태라는 보도 역시 어이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 일부 부대는 식량과 연료 부족 등 병참문제로 인해 사기가 저하된 상태다. 보도에 따르면 굶주린 일부 러시아 군인들은 음식을 구걸하거나 약탈을 일삼았다. 일부 러시아 병사가 탱크와 트럭을 버리고 달아나는 영상이 나돌기도 했다.
미국 국방성은 "러시아군의 사기가 저하되면서 일부 군인들이 전투없이 우크라이나에 항복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