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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러시아 원유수입 금지…유가 185달러 전망

미국/중남미

    美, 러시아 원유수입 금지…유가 185달러 전망

    국제유가 2008년 이후 최고인 배럴당 140달러 육박
    러, 원유 등 상품 전세계 하루 공급량 7% 차지
    올해 말 유가 185달러 전망…물가상승률 7% 이상 가능
    식량 안보 우려도 커져…그린에너지 추진에 제동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시내에서 6일(현지시간) 시위대가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고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우크라이나 영공 폐쇄 등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시내에서 6일(현지시간) 시위대가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고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우크라이나 영공 폐쇄 등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면서 국제유가가 2008년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140달러까지 치솟았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렌트유 가격은 한 때 배럴당 140달러에 육박했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6% 오른 123.7달러로 마감했다. 2008년 국제금융 위기 이후 최고치다.
     
    러시아는 원유와 석유 관련 상품을 합해 전 세계 최대 수출국이다. 전 세계 하루 공급량의 7%인 700만 배럴을 차지한다. 이 같은 원유 수입 금지 조치는 전례 없는 일로 이미 높은 물가를 더 끌어올리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충격을 만들 위험이 있다.
     

    배럴당 200달러 육박하나

    JP모건은 러시아산 원유 수출 금지가 계속 이어진다면 국제유가가 올해 말 배럴당 185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스위스 금융그룹 UBS의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원자재 공급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전쟁이 장기전으로 이어진다면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50달러 이상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2008년 7월에는 배럴당 147달러로 치솟아 최고점을 기록했다. 최근 상승세는 2년 전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가 감소해 WTI가 마이너스까지 내려갔던 점을 생각해보면 엄청나게 가파르다.
     
    다만 로이터가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올 한해 원유 가격은 평균 배럴당 100달러 이하일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충격 가능성

    천연가스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치솟는 에너지 가격으로 미국과 유럽의 물가상승률은 7% 이상을 기록할 수 있고, 가계의 구매력을 끌어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험적으로 유럽지역에서 원유가격이 10% 상승할 때마다 물가는 0.1~0.2%포인트 올랐다. 지난 1월 1일 이후 브렌트유 가격은 80% 상승했다. 미국에서 유가가 배럴당 10달러씩 뛸 때마다 물가는 0.2%포인트씩 오른다.
     
    러시아는 원유과 가스의 주요 수출국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최대 곡물 및 비료 수출국이자 팔라듐, 니켈, 석탄, 철강 등 원자재의 주요 생산국이다. 따라서 전 세계 산업에 큰 타격은 물론 식량 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미국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 연합뉴스미국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 연합뉴스 

    전 세계 경제 회복세 '발목' 잡을 듯

    러시아산 원유 수출 금지는 코로나19 대유행에서 막 회복되기 시작한 전 세계 경제 성장을 더디게 만들 전망이다.
     
    ECB(유럽중앙은행)의 예비 계산에 따르면 전쟁은 유럽 지역의 성장률을 0.3~0.4%포인트, 최악의 경우에는 1%포인트 감소시킬 수 있다.
     
    러시아의 타격은 즉각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JP모건은 러시아 경제가 고점에서 저점까지 12.5%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신재생에너지 활성화 제동 걸리나?

    전 세계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추진에 힘을 쏟고 있지만, 화석연료에 대한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
     
    영국 투자회사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산나 스트리터 수석 투자 및 시장 애널리스트는 "화석연료 공급 축소를 회복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추진을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이란과 핵협상이 진전을 눈앞에 두고 있고 고유가로 미국의 셰일 채취가 활성화될 수 있지만, 공급이 러시아산 원유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을 만큼 빠르게 확대되긴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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