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부산 남구청 1층 대강당 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송호재 기자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진행 중인 가운데 부산지역 주요 투표소에도 오후 시각까지 유권자들의 막바지 투표 행렬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부동산 문제 해결 등 미래의 '희망'을 품고 투표장을 찾아왔다며 소중한 권리를 행사했다.
이날 오후 부산 남구청 1층 대연6동 제1투표소 앞에는 이른 새벽부터 시작된 유권자들의 투표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머리가 희끗희끗한 중장년층 유권자가 많았던 오전과 달리, 20~30대 젊은 유권자들이 가족, 친구와 함께 투표소를 찾아와 한 표를 행사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입구에서 신분증을 확인하고 투표용지를 받은 시민들은 기표소에 들어갈 때까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고민을 거듭하는 모습이었다.
제20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부산 남구청 1층 대강당 투표소에서 유권자가 투표하고 있다. 송호재 기자이날 오전 6시 투표를 시작한 부산지역 918개 투표소에는 이처럼 늦은 오후 시각까지 투표에 참여하려는 시민들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투표장을 찾은 시민들은 고민 끝에 한 표를 행사했다며, 부동산 문제 등 서민을 위한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지도자가 뽑히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김모(46·여)씨는 "매번 선거에 참여했지만, 이번 선거는 유독 누구를 뽑아야 할지 결정하지 못해 기표함에 들어갈 때까지 고민한 것 같다"며 "이번에는 더 좋은 대통령을 뽑아 주택,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고 위기를 극복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결혼을 앞둔 서모(30·남)씨는 "대선 토론회도 주기적으로 챙겨보고, 공약도 비교했지만 지지할 후보를 제대로 결정하지 못하다가, 그래도 그중에 괜찮다고 생각되는 사람을 골랐다"며 "결혼을 앞두고 있지만 집값은 높고 대출도 쉽지 않아 어려운 상황이라, 이 문제를 해결하고 살아가는 데 희망을 줄 수 있는 것으로 기대되는 후보를 뽑았다"고 말하며 투표장을 나섰다.
제20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부산 남구청 1층 대강당 투표소에서 한 고령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송호재 기자한 유권자는 반복된 분열과 갈등에 피로감을 호소하며, 국민을 통합하고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대통령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투표장을 찾아왔다고 전했다.
백모(46·남)씨는 "이번에 뽑히는 대통령은 코로나 사태가 끝난 뒤 여러 변화와 새로운 국내외 정세에 적응하고 이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며 "서로 헐뜯고 싸우는 정치가 아닌 국민을 통합하는 정치로 우리나라의 위상을 세우고 미래에 대비하는 대통령이 뽑히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제20대 대선 투표일인 9일 부산 남구청에 마련된 투표소에 유권자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송호재 기자한편 이날 오후 4시 현재 부산지역 투표율은 68.6%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5년 전 제19대 대선 투표 당시 같은 시간대 투표율인 65.2%보다 3.4%가량 높은 수준이다.
다만 전국 평균인 71.1%보다는 2.5% 정도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금정구가 70.7%로 가장 높았고, 동래구 70.4%, 연제구 70.1% 순으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기장군은 66.2%로 부산지역 16개 구군 가운데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고, 사하구와 영도구 역시 각각 66.3, 66.4%로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일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투표는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이어 오후 6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유권자들이 지정된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