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슬라이딩 전자기기' 예상 렌더링 이미지. 렛츠고디지털 제공.폴더블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투명한 디스플레이를 접었다 펼치거나, 접힌 화면을 펼친 이후 2배로 늘릴 수 있는 등의 다양한 형태의 접이식 스마트폰 관련 특허를 잇따라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네덜란드 IT(정보통신) 전문매체 렛츠고디지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투명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슬라이딩 전자기기'에 관한 특허를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출원했다. 이 특허 출원서류는 지난 10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삼성전자가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출원한 '투명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슬라이딩 전자기기' 특허. 렛츠고디지털 제공. 투명한 디스플레이가 전후면을 감싼 형태인 이 스마트폰은 패널 하나를 기기 왼쪽으로 꺼내 늘리거나 마치 노트북처럼 디스플레이를 수직으로 세워 여러 앱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게 했다.
특히 투명한 디스플레이로 피사체를 화면에 비춰 사진을 찍고, 실제 지형을 파악하는 증강현실(AR)을 통해 지도앱에서 길을 찾는 것도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출원한 '투명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슬라이딩 전자기기' 특허. 렛츠고디지털 제공. 또 문서나 책 위에 폴더블폰을 놓고 일정 부문만 카메라로 스캔해 파일로 저장하거나 실시간 번역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다양한 폴더블 제품을 선보이며 '폼팩터' 혁신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는 또한 같은해 9월에는 접이식 디스플레이를 두배로 늘릴 수 있는 내용의 '다중접이 전자기기' 특허도 출원했다.
삼성전자가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출원한 '다중접이 전자기기' 특허. 렛츠고디지털 제공. 일명 '갤럭시 Z 플립 앤 슬라이드(Z Flip & Slide)'로 명명된 이 기기는 지난해 출시된 클램셸(위아래로 여닫는) 형태의 갤럭시 Z 플립3처럼 스마트폰을 접었다 펼친 이후에 한번 더 확장할 수 있는 있는 구조다.
스마트폰을 펼치지 않은 채로 내부 디스플레이만 늘릴 수도 있어 접힌 상태에서 추가 화면을 전면 디스플레이로 활용할 수도 있다.
렛츠고디지털은 "삼성전자가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카메라가 부착된 하우징의 상부에 보관해 배터리를 부착할 수 있는 충분한 하부 공간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이 특허들을 반영한 제품을 실제 출시할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삼성전자는 혁신적인 폴더블폰을 선보이기 위해 수많은 종류의 폼팩터를 연구하며 잇따라 특허를 출원하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체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 798만대 가운데 8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중국의 화웨이, 오포, 아너 등이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든 데 이어 올해는 TCL과 비보 등도 새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삼성전자는 4세대 갤럭시 Z 시리즈로 1400만대 이상의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