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르비우시 폭격으로 공항 근처 건물 위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러시아군이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르비우 공항 인근을 미사일로 폭격했다.
폴란드와 불과 64km 거리인 르비우는 러시아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탓에 지난달 24일 러시아군의 침공이후 우크라이나에서 한번도 폭격을 받지 않아 가장 안전한 도시로 꼽혀왔다.
현재 해외로 탈출하기 위해 피란민들이 집결해 있고, 수도 키이브에서 철수한 외국 외교공관들도 임시 사무소를 두고 있어 한국전쟁당시 임시 수도역할을 했던 부산을 떠올리는 곳이다.
유럽 국가들과 무역이 빈번한 물류 중심지로 이번 전쟁에서도 서방국가들로부터 지원되는 무기와 군수 물자가 집결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날 폭격 대상은 르비우시 공항 인근의 군용기 정비창이었다.
따라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잠재적 대공(對空) 화력을 사전에 불능화시키기 위해 이 곳을 겨냥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지 우크라이나 관료는 피격 당시 정비창은 가동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날 폭격으로 인한 사망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고 있다.
이번 르비우 폭격은 13일 폴란드에서 24km 떨어져 있는 야보리우의 군사훈련시설 피격에 이어 러시아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접경지역에 대한 두번째 폭격이다.
미국과 나토는 나토 회원국들의 영토 1인치라도 러시아의 공격을 받게된다면, 그 공격이 설사 실수라 할지라도 군사적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해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서부 나토 접경지역으로까지 전선을 확대한다는 것은 그런 경고에 신경쓰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제 서부 전선으로 전쟁이 확대되고 그 과정에서 나토 국가들에 대한 오발 폭격이라도 나온다면 전쟁은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이날 르비우에 대한 포격으로 우리나라 임시 대사관 등 각국의 외교 시설도 우크라이나를 떠나 제3국으로 재이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폭격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었다. 러시아는 전쟁 개시 이후 지금까지 1천여발의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쏜 것으로 파악된다.
악시오스는 "러시아군이 침공 초기보다 정밀하지 않은 포격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정밀 유도탄이 모자라기 때문이거나 보존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는 미군 당국의 분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