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정권 교체 분위기 계속될 것" vs "국민들의 의심이 시작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6월 1일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최근 용산 집무실 이전 강행을 두고 결단과 불통이라는 여야 정치권의 아전인수식 평가 속에 민심의 향방은 어디로 쏠릴까.
0.7%p 박빙 승부였던만큼 안갯속 지방선거가 예상되는 가운데 윤 당선인의 행보가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다.
우선 정권 교체 분위기가 지방선거까지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다.
익명을 요구한 세종시의 한 공무원은 "이번 대선의 결과는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이 확인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특히 쇄신과 혁신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대통령 취임 전후의 5월 분위기가 지방선거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충북 청주 이화익씨 역시 "이끌어가는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정권 안정화를 위한 표심이 있을 것"이라며 "용산 집무실 이전의 경우 갑작스럽고 급하게 추진돼 아쉬운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해하지 못할 만한 실수는 아닌데다 좀 더 지켜보자는 여론도 만만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씨는 "다만, 이번과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살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대선 이 후 시간이 짧기 때문에 지방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반면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대전의 한 시민은 "이번 집무실 이전 강행 과정에서 나타난 즉흥적이고 밀어붙이기식 스타일이 과연 최고 의사결정권자의 모습이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현 정권과의 조율 등의 절차조차 무시한 일방통행은 국민들이 의심을 시작하는 계기가 됐으며 지방선거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전 지역 한 공무원은 "뚜렷한 근거가 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집무실 이전을 강행하는 모습을 보며 의아해하고 항간에 떠도는 무속 논란을 의식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게 사실"이라며 "정권교체를 열망했던 인사들도 당선인의 행보를 보며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전시민 김미진(27)씨는 "대선 당시 민주당에 실망해 이탈했던 표심이 윤 당선인의 행보를 보며 또 다시 이탈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주위에도 이런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이 모씨는 "엄밀히 말하면 당선인의 첫 행보가 광화문 시대라는 공약을 폐기한 것 아니냐"며 "부모급여와 노인 기초연금, 병사 월급 인상 공약의 실현 여부에 따라 신뢰 여부가 갈릴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