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국방부 장관. 윤창원 기자국방부가 청와대 용산 이전과 관련해 대통령 인수위원회로부터 지난 14일 계획 수립 요청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집무실 이전 계획이 발표되기 불과 엿새 전이다.
국방부 서욱 장관은 22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청와대 이전과 관련해 최초 국방부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과의 접촉 날짜가 언제인가'를 묻는 민주당 안규백 의원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안 의원은 "청와대 이전 TF 팀장은 1월부터 검토했다고 했고 합참 작전본부장 출신 김용현 팀장은 2월 중순부터 검토했다고 했다"며 "졸속 이전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서 장관은 "지난 14일 (이전 관련) 연락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계획서 요청을 받고 수립하는 과정을 보니까 너무 급작스럽게 해서 예산 판정 등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의 자료를 보고 있다. 윤창원 기자민주당 설훈 의원의 관련 질의에도 서 장관은 "지난주 월요일 연락을 받았고 그 전에는 (청와대 이전 계획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민형배 의원도 "지난 14일 연락을 받았으면 일주일 전인데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이 진행되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사실상 20일 만에 짐을 싸야하는 건데 그럼 24시간 내내 다 짐을 싸야한다. 무슨 야반도주하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서 장관은 '군의 고충을 인수위나 당선인 측에 전달했나'는 민 의원 질의에 "한번 인수위 측에 (고충을) 전달했다"고 답했다. 이전 과정에 물리적인 어려움이 있고 그밖에 기타 제안사항들을 건의했다는 것이다.
윤한홍 청와대 이전 TF팀장. 윤창원 기자앞서 윤한홍 청와대 이전 TF팀장은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청와대 이전 관련 의사결정 문제는 이미 주민들로부터 수십년 동안 나오면서 박수를 받아왔다"며 "그 과정을 생각하면 졸속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검토를 해왔다"며 "(1월달에도) 용산이 후보지에 있었다"고 답하기도 했다. 다만 깊이 있게 검토되지는 못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