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정확히 한 달이 돼 가는 가운데 러시아군이 여러 전장에서 고전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뉴욕타임스는 22일(현지시간) 자체 분석한 최근 위성사진을 토대로 러시아가 그동안 점령중이던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의 공항에서 모든 항공기를 철수시켰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1주일간 헤르손 지역 수복을 위해 군사작전을 감행해 왔다.
두 차례에 걸쳐 공항을 공격해 헬리콥터 여러 대를 파괴하기도 했다.
이 신문은 러시아군의 헤르손 공항 철수는 러시아가 이 지역 통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러시아는 전쟁 초기 일찌감치 이 곳을 장악했다. 크름반도 북쪽에 위치한 이 도시가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 전세를 유리하게 이끄는 전초기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 때문이다.
미기업연구소(AEI) 프레데릭 케이건은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거세지면서 러시아군이 값비싼 항공기를 철수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로써 러시아군은 당분간은 흑해 연안 전략도시 미콜라이우와 우크라이나 경제 중심 도시 오데사 등 남부 지역을 점령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헤르손 사례처럼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며칠간 러시아군에 맞서 상당한 성과를 내며 잃어버린 영토를 되찾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연합뉴스미 국방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하르키우 남동쪽 작은 도시이자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가는 길목인 이지움에서 러시아군에 반격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군의 전투력이 초기의 90% 이하 수준으로 처음으로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러시아군은 보급과 물류에서도 고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군이 식량과 연료 문제에 더해 동상으로 인해 병사들을 전투에서 열외시키는 징후까지 포착했다고 말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CNN에 출연해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지역에서 공세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며칠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이 장악한 곳을 탈환하는 사례를 목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러시아군이 연료와 식량을 소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현대식 군의 방식대로 작전을 통합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상군과 공군 간 소통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유럽 나토 정상회의를 위해 출국하기 전날 기자들에게 "이 전쟁은 쉽거나 빠르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