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 면제가 시행됐다. 사진은 인천공항 출국장. 황진환 기자'자고 일어나니 50만원 올랐다'.
폭등한 항공권 가격 이야기다. 최근 방역 조치 완화로 인해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가운데 항공권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25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방역 조치 완화 발표 전후로 여행 상품 판매는 100% 증가했다"며 "지금은 여행 수요가 많아 싼 가격의 좌석은 이미 소진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럽 여행객 카페 '유랑' 커뮤니티에는 '지난해말 구입했던 63만원짜리 터키항공 티켓이 지금 150만원대가 됐다. 미리 산 게 다행'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다른 누리꾼들도 "지난주에 70만원에 산 게 140만원이 됐다", "하루 사이 50만원이 오른 유럽행 티켓 가격을 미리 사놓아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상황은 최근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한 영향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21일부터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입국후 자가격리 조치를 해제했다. 백신 2차 접종 완료율이 90%를 넘는 상황에서 해외여행을 망설이게 했던 요인이 사라지자 수요가 폭증한 것.
인터파크 투어에 따르면 방역 조치 완화 발표가 이뤄진 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간 해외 항공권 예약은 한 달전 같은 기간에 비해 234% 상승했다.
네이버 카페 '유랑' 캡처국제 유가 상승으로 유류할증료도 꾸준히 오르면서, 항공권 가격 급등세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상반기 1~2단계 수준으로 유지되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변동을 지속하다가 이달 들어 10단계가 적용됐다.
내달부턴 14단계가 적용되는데, 이는 유류할증료에 거리비례구간제가 도입된 이후 가장 높은 단계다. 편도 기준으로 2만 8600원~21만 1900원이 부과되는데 이달 대비 대략 50%이상 상승한 수치다.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B씨는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예약 눈치를 보고 있었는데 하루만에 60만원가량 올라버리니 생돈을 잃은 기분"이라며 "지금이라도 사야 하는지, 구입 시기가 고민된다"고 토로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예전엔 공급은 많은데 수요가 없으니 항공사 입장에서 프로모션까지 진행해 가격이 많이 저렴했다. 현재는 티겟을 사려는 사람이 많으니 지금 구입하는 고객 입장에선 가격이 올랐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