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6·1 지방선거 경기지사 출마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에 국민의힘 유승민 전 국회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도지사 탈환을 위해 보다 참신하고 명분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는 날선 비판이 당내에서 터져 나왔다.
1일 김현욱 국민의힘 경기도당 종합상황실장은 논평을 통해 "함진규, 심재철, 유승민 3인의 무게감과 참신성, 대중성, 명분에서 조차 민주당 후보들보다 열세의 환경에 놓였다"고 밝혔다.
먼저 김 실장은 "경기지사 선거에 도 출신 현역 의원의 출전이 없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며 "인지도 있는 젊은 혁신의 40~50대 지역 출신 현역 의원의 등판이 불가피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현역 의원 출마가 없는 국민의힘 경기지사 선거를 "밋밋해서 흥행 시너지를 내기 힘들다"고 평가하며, 중앙당의 '현역 의원 10% 감점' 방침을 지적했다.
김 실장은 "여성, 청년, 신인에게도 가점 없는 자유경선을 내세우고 현역 의원만 벌점을 주면 헌법정신에 위배된다"며 "이준석 대표와 최고위의 이율배반적 악법의 결정"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자유로운 경선 참여를 막는 현역 10% 감점제도 폐지가 정의이자 공평이고 공정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초의 당내 여성 광역단체장 도전이나 경기도 보수의 젋은 피 수혈 등의 명분으로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며 김은혜, 김성원, 송석준 의원의 경선 참여를 촉구했다.
성남 지역 경기도의원 출신인 김현욱 국민의힘 경기도당 종합상황실장 프로필. 김현욱 실장 제공이와 함께 김 실장은 전날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의 경기지사 출마선언에 대해서는 "현직인 안민석, 조정식 의원, 3선의 염태영 전 수원시장과 국민경선에 합의하고 토론회를 하는 등 경선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경계하기도 했다.
또한 전날 논평에서도 "이재명 입장에서 안방인 경기지사와 성남시장은 절대 사수 대상"이라며 "이곳의 권력이 바뀌면 자신의 미래가 없음을 동물적 감각으로 직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동연은 이재명이 소년공 시절 근무한 성남 공단에서 출마선언을 하고 국회 회견에는 이재명 복심인 정성호, 김병욱 의원이 배석했다"며 "성남에서는 분당을 김병욱이 성남시장에 출마하고 국회의원 빈자리에 이재명의 출마설도 흘러나온다"고 덧붙였다.
김현욱 실장은 성남 지역 경기도의원 출신으로 현재 한겨레정치연구소 이사장 등을 겸임하고 있다.
한편, 전날 유승민 전 의원이 대선급으로 급부상한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같은 날 출마선언을 한 김동연 대표와의 '빅매치'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두 예비주자 모두 본선에서 뛰려면 험난한 당내 경선을 거쳐야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에서는 5선의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과 재선의 함진규 전 의원이, 민주당의 경우 5선의 안민석·조정식 의원과 3선의 염태영 전 수원특례시장이 앞서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