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1일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신임 대표 인사를 둘러싼 청와대와의 갈등에 대해 "인수위는 상식이 지켜지지 않은 데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것뿐인데 청와대에서 감정적으로 해석했다"고 밝혔다. 인수위가 전날 박 대표 선임에 대해 '몰염치', '알박기 인사'라고 맹비판하자 청와대가 "정중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맞대응한 데 따른 것이다.
인수위 원일희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민혈세 4조 1천억원이 투입된 부실 공기업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국민 세금을 어떻게 더 이상 낭비하지 않을지 그 해법에 대한 고민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 세금이 천문학적으로 들어간 부실 공기업 문제는 새 정부가 국민과 함께 해결해야 할 큰 부담이자 책무"라며 "특정 자리에 대한 인사권 다툼으로 문제의 본질이 호도되거나 변질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원일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수석부대변인이 1일 오후 서울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룸에서 현안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원 대변인는 '대우조선해양 문제에 대해 대주주인 산업은행에 책임을 물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관리감독기구인 금융위원회가 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인수위가 대우조선해양과 관련해 직접적으로 업무보고를 받은 것도 아니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한 건 아니지만, 경영 정상화가 돼야 하고 부실화를 털어야 한다. 이를 위해 경영진 재편이라는 상식이 지켜져야 한다는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라디오에서 "(브리핑을 듣고) 모욕을 당하는 느낌이었다"며 인수위가 극단적인 언어를 써서 브리핑을 했다. 사실이 아니라고 말씀을 드렸으니 정중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