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6·1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도지사 후보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당내 조정식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에 단일화를 제안했다. 유력 후보인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를 견제하자는 의미의 단일화 제안 대해 염 전 시장은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조 의원은 선을 그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의원, 염 전 시장에게 "민주당의 정체성과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온 저희 3인은 정치적 뿌리가 같기에 단일화의 명분과 당위가 있다"며 단일화를 제안했다. 이어 "단일화로 김 대표와 일대일 대결을 만든다면 민주당 경선이 흥행하고 경기지사 선거 승리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민주당의 한 뿌리인 세 사람이 민주당 아닌 분과 경쟁을 하는 구도인데 셋이 단일화하는 것이 명분과 대의에 맞는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김 대표를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김 대표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양당 구도를 깨는 데 자신을 던지겠다던 6개월 전 대선 출마의 변에 대해 어떤 설명이나 사과도 없이 민주당과 합당을 진행하고 있다"며 "기회주의적 관료의 행태"라고 꼬집었다. 또 "정치교체를 하자는 분이 정치교체 농성장에는 한 번도 발을 들여놓지 않았다"며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겠다던 6개월 전 김 대표는 유령이었나. 제가 유령과 싸워야 하나"라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과 염 전 시장에게 여론조사를 위한 안심번호 신청 등 여러 조건을 감안해 늦어도 12일까지 답변을 바란다고 요청했다.
조 의원과 염 전 시장의 반응은 달랐다. 염 전 시장 측은 단일화에 동의한다면서도 "방법은 합의만 되면 어떤 방법이든 가능하다"고 밝혔다. 반면 조 의원은 "이미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본선 경쟁력을 높여 승리하기 위해서는 단일화보다 김 대표를 포함한 후보 간의 자질과 능력 검증을 위한 TV토론 등이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