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로 들어가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새 대통령실 이름을 '피플스 하우스'로 제안한 것을 두고 누리꾼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선진국으로 나아간다"는 반응이 나오는 반면, "한글을 두고 영어를 쓰는 것이냐", "인민의 집이냐"는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인터뷰에서 용산으로 이전하는 새 대통령 집무실 이름을 국민에게 물을 계획이라고 밝히며 "People's house"를 제안했다. WSJ는 그가 이 이름을 '임시'로 밝혔다고 전했다.
이 보도가 전해지고 인터넷 상에선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특히 윤 당선인이 직접 영어로 '피플스 하우스'라 말했다고 전해지면서 반응이 엇갈렸다.
윤 당선인 배우자 김건희씨를 지지한다 밝힌 일부 누리꾼들은 "국민 소통, 국민의 대통령과 일맥상통한다",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피플스하우스"라며 호응했다.
하지만 부정적인 목소리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한국 대통령 집무실 이름을 굳이 영어로 하는 것이냐"며 "영어 실력 좋다고 법무부 장관 된 사람이 떠오른다"고 비꼬았다. 또 다른 누리꾼은 "공모한다고 해놓고 직접 제안은 왜 하냐"며 "가이드라인인가"라며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팀장인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25일 브리핑을 통해 "현재까지 국민들로부터 (이름 공모) 접수된 사례를 보면 '국민을 위한다', '국민의 집', '국민관' 등 '국민'이 들어가는 이름이 굉장히 많다"며 "아마 그런 뜻을 윤 당선인이 말한 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를 한글로 번역해도 논란은 이어진다.
황교익 페이스북 캡처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같은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루마니아의 독재자 차우셰스쿠가 북한 평양에 갔다가 아이디어를 얻어 지은 건축물 이름이 Casa Poporului 다"며 "흔히 '인민 궁전'이라고 번역을 하며, 영어로 하면 People's House"라고 적었다.
실제로 'people'의 개념은 민중이나 인민을 칭하는데 자주 쓰인다. 공식적으로 중화인민공화국, 약칭 중국은 영어로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통칭 북한은 영어로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로 표기한다.
현재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이름을 공모 중이다. 윤 의원은 "5월 15일까지 접수해 많은 국민이 선호하는 적절한 명칭을 짓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