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올해 3~4월 무역수지가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하자 정부가 주요 교역국 동향과 대응 방안 점검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서울 서초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긴급 수출입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에서는 러시아와 중국, 인도네시아, 미얀마의 최근 동향과 우리나라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 등이 논의됐다.
러시아의 경우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국제 제재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러시아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출이 자동차와 철강 등에서 크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지난달 1~25일까지 러시아에 대한 자동차 수출은 97.3%, 자동차 부품은 87.4%, 철강은 89.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러시아 의존도가 높은 독립국가연합(CIS) 회원국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그 파급효과가 우리 수출입에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중국 상하이 창닝구의 봉쇄된 아파트 입구. 연합뉴스중국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최대 물류 중심지인 상하이 지역 봉쇄가 한 달 이상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달 중국에 대한 우리 수출이 3.4% 줄었다.
여기에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4일까지 이어지는 노동절 연휴로 인해 코로나19가 확산돼 도시봉쇄가 베이징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인도네시아가 자국 내 수급불안에 대응한다며 지난달 28일부터 시행한 팜유 수출 금지는 우리나라 식품업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식품업계가 2~4개월 분의 재고를 보유한 만큼 수출금지의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으나 장기화될 경우 가격 상승에 따른 수급 불안이 우려된다고 보고 있다.
게다가 팜유는 식품 뿐 아니라 화장품과 세제, 바이오디젤 등의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수출금지 효과가 다른 산업 분야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외환계좌로 송금받은 달러화를 현지화로 환전하라고 강제한 미얀마 정부의 지난 3월 행정명령도 우리 수출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정부는 밝혔다.
여한구 본부장은 "세계 각 국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 불안, 국제금리 상승 등의 위험요인이 증가하고 있다"며 "정부는 수출기업에 대한 유동성 공급과 유망시장 진출을 위한 마케팅 지원 등 총력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우리나라의 지난달 무역수지는 26.6억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지난 3월 1.15억달러 적자에 이어 두 달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