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4일 서울 용산 HDC현대산업개발 본사에서 '광주 화정아이파크 정상화 방안'을 발표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HDC현대산업개발이 신축중 붕괴사고로 7명의 사상자를 낸 뒤 공사가 중단된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를 전면 철거하기로 했다.
HDC 정몽규 회장은 4일 서울 용산 현대산업개발 용산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화정 아이파크 8개동을 모두 철거한 후 전면 재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 4개월 동안 입주예정자와 계속 이야기를 해왔는데 그분들의 가장 큰 우려는 안전으로 무너진 동 뿐만 아니라 나머지 계약자들도 안전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며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은 완전히 철거하고 새로 짓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됐다"고 말했다.
이어 "800여 명의 계약자가 계셔서 협의하는 것도 합의가 무한정 지연될 가능성도 있고 회사의 불확실성도 커지기 때문에 어려운 결정을 저희가 했다"며 "그것이 저희가 가장 빨리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 수순이라 생각해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입주지연에 따른 비용에 대해서는 "지연비용과 입주예정자와 주거지원비, 앞으로 협상해 나가면서 협의해가면서 금액을 정하겠지만 2천억원 정도 추가 비용이 들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종민 기자전체 철거 후 재시공할 경우 공사기간에 대해 현대산업개발 하원기 건설본부장은 "철거방법은 결정이 되지 않았고 국내에서는 사례를 찾아볼 수 없어서 주변 민원과 철거 방법, 인허가 과정 철거 및 재시공까지 약 70개월을 보고 있다"며 "인허가 절차 등 시간이 걸릴 것 같은데 70개월 내면 준공이 가능하리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월 11일 광주 서구 화정동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신축 중이던 현대아이파크 1개동의 23~34층 바깥벽과 구조물이 무너졌다. 당시 39층 옥상에서 콘크리트를 붓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는데 이 사고로 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 HDC현대산업개발 아파트 붕괴사고 건설사고조사위원회는 해당 사고를 '시공 방법 무단 변경 등 현대산업개발의 총체적 부실이 낳은 인재(人災)'로 규정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이에 앞선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재개발 현장 건물 철거중 붕괴사고를 냈고, 서울시로부터 부실시공 및 하수급인 관리의문 위반 등의 혐의로 1년 4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HDC 정몽규 회장 기자회견 발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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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다시 한번 광주 사고의 모든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립니다.
광주 화정동에서 사고가 일어난지 4개월째 접어 들었지만,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근로자 가족분들의 보상 외에는
국민 여러분께 체감할만한 사고수습 모습을 보이지 못해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2월 실종자 구조작업을 끝난 이후
입주 예정 고객과 주변 상가 상인 여러분과
피해보상을 위한 대화를 이어왔지만
입주 예정 고객의 불안감이 커져왔고
회사 또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기업가치와 회사에 대한 신뢰 또한 회복이 더뎌지고 있습니다.
사고 이후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걱정하시는
고객까지 계시다는 이야기에 저 또한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이에 현대산업개발은 입주예정자의 요구이신
화정동의 8개동 모두를 철거하고
새로 아이파크를 짓겠습니다.
저희 현대산업개발은
고객에게 안전과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회사의 존립 가치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회사는 앞으로도 안전을 최우선으로하여
고객에게 신뢰를 주어
고객에게 가장 중요한 자산인 아이파크를 만들겠습니다.
앞으로도 조금이라도 안전에 관한 신뢰가 없어지는 일이 있다면
회사에 어떠한 손해가 있더라도 고객과의 약속을 꼭 지키겠습니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이파크를 사랑하시는 모든 고객과 국민 여러분의 불안감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거듭나겠습니다.
저희 아이파크 고객들께서 평생 안심하고 사실 수 있도록
회사의 역량을 다할 것이며,
나아가 고객의 안전과 사회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기업이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광주 사고로 피해를 보신 모든 분과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