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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시대' 맞이하는 용산서…인력증원에도 여전한 '우려'

사건/사고

    '용산시대' 맞이하는 용산서…인력증원에도 여전한 '우려'

    핵심요약

    용산 대통령 집무실 시대를 앞두고 해당 지역 치안을 담당하는 용산경찰서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최근 용산서는 수십여 명의 인력을 증원하며 대통령 집무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지만 지역 치안 수요에 비해 여전히 인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용산 시대' 맞이하는 용산서, 인력 60여 명 충원
    기존 치안 수요도 높은데…인력 증원 아쉽다는 지적
    향후 추가 배치 가능성…'업무 부담' 내부 기피 분위기도

    박종민 기자박종민 기자
    용산 대통령 집무실 시대를 앞두고 해당 지역 치안을 담당하는 용산경찰서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기존 청와대 집무실 인근 치안을 담당하는 종로경찰서의 역할 비중이 용산서로 옮겨 가면서 인력 재배치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용산서는 수십여 명의 인력을 증원하며 대통령 집무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지만 지역 치안 수요에 비해 여전히 인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무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용산서 근무를 기피하는 내부 분위기도 포착되고 있다.

    7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인사 발령을 내고 인력 60여 명을 충원했다. 오는 10일 대통령 취임 후 당장 경호·교통 업무에 필요한 부서들의 경우 지난 2일부터 인사 대상자들이 바뀐 근무지로 출근했으나, 일부 부서는 용산서 내에서 아직 부임이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인력이 일부 충원됐지만 우려는 남아 있다. 청와대를 70년 넘게 관할한 종로서의 관련 부서 인력과 비교해봤을 때 충원된 인력이 많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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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관할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종로서가 8만1127명, 용산서가 22만2953명으로, 약 3배 차이가 난다. 2020년 말 기준 총 범죄 발생 건수는 종로서가 5천여 건, 용산서가 8천여 건이고 112신고 건수 역시 종로서가 4만3천 건, 용산서가 7만7천 건으로 더 많다.

    용산 지역의 치안 수요가 기존에 높은 상황에서 대통령 집무실까지 들어설 경우 치안 수요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력 충원 우려는 이러한 맥락에서 나오는 셈이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도 용산서 보충 인원 모집은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용산 집무실' 계획을 발표하자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3월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경호처와 대통령 집무실 이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인력 조정 등 대응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회사진취재단국회사진취재단
    이후 경찰은 약 한 달 동안 서둘러 인력 재배치를 끝냈지만, 발령 하루 전날인 지난달 28일까지 내부 게시판에 "용산서 경비과 경감 이하 7명 보직 공모 기한을 연장한다"는 공지를 내는 등 인력 수급이 매끄럽지 않았다. 대통령 집무실·관저 관할서는 업무 부담이 큰데, 막상 보상이 따로 없기 때문이라는 시각이다.

    인력 증원을 세부적으로 분석해보면 기능별 차이도 포착된다. 용산서 신규 발령 인원은 경비(7명)·정보(7명)·교통(28명)·안보(9명)·외사(1명)·수사(2명)·생활안전(1명)·지역경찰(7명) 등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청와대를 관할하는 종로경찰서와 청와대의 경비·경호를 담당하는 경찰 부대인 101경비단 등 각지에서 모집됐다. 용산서는 현재 신규 발령 직원들을 받기 위해 내부 공사에 한창이다.

    발령 인원 중에는 교통과가 28명으로 가장 많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대통령 경호와 관계된 부분이라 보안상 이유를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교통 통제뿐 아니라 집회·시위가 많아질 것이라 교통 정체 요인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교통경찰의 역할이 크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에서 집무실까지 출·퇴근하는 녹사평 일대는 교통량이 많아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 차량 정체 심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교통 통제 뿐만 아니라 집회·시위 증가에 따른 수사 인력 부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용산서 관할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A 경위는 "대통령 집무실에 대한 경비나 치안 노하우는 그동안 종로서가 다 갖고 있었는데 용산서는 이제 처음 시작해보는 입장이라 무슨 일이 어떻게 벌어지고, 어떤 치안 수요가 더 발생할지 예측이 불가능해 불안으로 다가온다"고 전했다.

    이에 서울청 관계자는 "새로이 용산에 어느 정도 치안 수요가 늘어날 것인지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추가적인 업무 수요에 따른 인사 발령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밝혔다.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 출근시간 모습. 황진환 기자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 출근시간 모습. 황진환 기자
    한편 용산서 관할 지구대 및 파출소 개편도 주목되고 있다. 우선 지역경찰의 경우 기존 101경비단 소속 경찰 7명이 국방부 주변 도보 순찰 강화 등을 위해 한강로지구대에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용산서 자체적으로 삼각지파출소에서 원효지구대로 치안 관서와 인력 9명을 넘기기도 했다. 국방부 청사 앞에 자리한 삼각지파출소가 대통령 집무실 인근 치안에 주력할 수 있도록 한 조치인 셈이다.

    현재 용산서는 지구대 3곳과 파출소 4곳이 있는데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맞춰 파출소 신설 가능성이 대두되기도 했다. 국방부 청사 앞에는 삼각지파출소가, 대통령 관저가 될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 근처에는 한남파출소가 하나씩 있다. 반면 종로서 관할 지구대·파출소(지파)는 13곳으로, 청와대 주변 '특정 지역' 파출소들(청운, 통의, 삼청)이 소규모로 운영되며 사실상 '초소' 역할을 해왔다.

    이에 경찰청 관계자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 시 변화되는 치안 수요와 주민여론 수렴 결과 등을 통해 필요한 경우 지파 통폐합 및 이전을 검토할 예정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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