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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일당 "곽상도 아들한테 50억 배당하면 나중에 문제될 수 있다"



법조

    대장동 일당 "곽상도 아들한테 50억 배당하면 나중에 문제될 수 있다"

    핵심요약

    대장동 일당에게 50억 받은 곽상도 아들
    앞서 퇴직금, 위로금이라고 해명했지만
    녹취에선 곽상도에게 줄 이익금 분배 논의하며
    아들에게 배당하는 방식 언급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이한형 기자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이한형 기자
    대장동 일당이 이익금을 분배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 곽상도 전 의원 아들에게 50억 원을 배당하면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9일 드러났다.

    애초 이들은 곽 전 의원 아들에게 지급한 50억 원은 퇴직금과 위로금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는데, 공개된 당시 녹취에선 곽 전 의원에 대한 이익금 분배 방식을 논의하며 그의 아들에게 배당하는 방식을 꺼낸 것이다.

    퇴직금이라더니…유동규 "곽상도는 아들한테 배당으로 주면 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 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날 공판에서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의 핵심 증거로 꼽히는 정영학 회계사의 녹음 파일, 이른바 '정영학 녹취'가 재생됐다.

    정영학 녹취는 정 회계사가 2012년부터 2014년, 그리고 2019년부터 2020년까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등 대장동 일당과의 대화를 녹음한 자료다.

    이날 검찰이 공개한 녹취에선 대장동 일당이 이익금을 얼마씩 나누고, 어떤 방식으로 지급할지 대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연합뉴스연합뉴스특히 2020년 10월 30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김만배 씨, 정영학 회계사의 대화 녹음 파일에서 이들은 곽상도 전 의원에게 어떻게 돈을 지급할지를 논의하면서 아들에게 배당하는 방식을 꺼낸다.

    해당 녹취에서 유동규 전 본부장이 "변호사들은 고문료로 주신다면서요"라고 묻자, 김만배 씨는 "응. 근데 곽상도는 고문료로 안 되지"라고 답한다.

    그러자 유 전 본부장은 "그걸로 주면 되잖아요. 아들한테 배당하는 식으로"라고 말했고, 이에 김만배 씨는 "회사 막내(곽 전 의원 아들)인데 50억 원을 어떻게 가져가느냐"라고 되묻는다.

    이에 유 전 본부장은 다시 "아들한테 주는 수밖에 없다"라면서도 "아들이 그렇게 받아 갔다고 하면 나중에 아들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라고 우려하기도 한다.

    앞서 이들은 화천대유에서 근무한 곽 전 의원 아들에게 지급한 50억 원은 퇴직금과 산업 재해에 따른 위로금 명목이라며 뇌물이 아니라고 주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공개된 대화 녹취에선 곽 전 의원에게 이익금을 어떻게 분배할지를 논의하며 아들에게 배당하는 방식을 꺼낸 것이다. 이들이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한 점까지 고려하면 이들이 해당 돈의 위법성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만배 "대장동 막느라 지쳐, 돈도 많이 들고"

    앞서 공판에 이어 이날 공판에서도 대장동 일당의 로비 정황이 담긴 내용이 계속해 공개됐다.

    지난 2020년 7월 29일 녹음된 김만배 씨와 정 회계사의 대화에서 김 씨는 "대장동을 막느라 너무 지쳐, 돈도 많이 들고"라며 "공무원들도 접대해야지, 토요일 일요일에는 골프도 해야지"라고 토로한다. 그러자 정 회계사는 "고생하셨다. 형님(김만배) 자리가 힘든 자리"라고 위로했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이한형 기자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이한형 기자
    앞서 지난 6일 공개된 녹취에서도 이들은 "50개(50억 원) 나갈 사람"이라며 박영수 전 특검과 곽상도 전 의원, 최재경 전 민정수석, 김수남 전 검찰총장,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 권순일 전 대법관 등을 언급했다.

    유동규 전 본부장이 대장동 사업에 깊게 관여했고, 돈까지 받으려 한 정황도 계속해 나타나고 있다. 이날 재판에서 공개된 파일에서도 김만배 씨는 유 전 본부장에게 "천화동인 1호가 남들은 다 네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특히 유 전 본부장에게 돈을 전달하기 위해 유 전 본부장이 회사를 차리고 해당 회사를 김만배 씨가 인수하는 방안도 논의한 정황이 드러났다.

    검찰은 해당 녹취를 공개하면서 "유동규가 자신의 다시마 회사를 인수하라고 하자 김 씨가 배임 처벌을 받는다고 거절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녹취에서 김 씨는 "다시마 회사를 차려서 상식적으로 1000억 원에 인수하는 것은 (좀) 아니다. 배임으로 죽어. 투자도 뭐 사업 거리가 있어야 투자가 되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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