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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시대' 들뜬 민심 "개발 호재 "…교통·집회는 '불편시대'



사건/사고

    '용산시대' 들뜬 민심 "개발 호재 "…교통·집회는 '불편시대'

    핵심요약

    막오른 '용산시대'…尹 대통령 새 집무실 첫 출근길, 환영 인파
    용산 일대 주민들 '기대 반, 우려 반'
    상권 활성화 기대 "재개발 속도 붙을 것"
    교통통제·집회시위 우려 "용산 일대, 주차장 될 것"

    경찰이 대통령의 새 집무실 인근 교통 흐름을 통제하자 뒤따른 차들이 경적을 울리기도 했다. 임민정 기자.경찰이 대통령의 새 집무실 인근 교통 흐름을 통제하자 뒤따른 차들이 경적을 울리기도 했다. 임민정 기자.
    "낙후된 곳의 개발을 기대한다"

    '용산시대'가 본격 개막한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새 집무실 인근 주민들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집무실로 들어가기에 앞서 용산구 주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전쟁기념관 쪽 인도에 마중나온 시민의 무리 중 박태영(74)씨는 "용산 주민으로 자랑스러워 환영하러 왔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 취재진이 만난 용산 주민들은 집무실 이전이 가져올 훈풍으로 재개발과 집값 상승, 상권 발달 등을 꼽았다. 지지부진했던 용산 재개발에 드디어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다.

    하지만 들뜬 기대감의 한편에선 희비가 엇갈리는 반응 또한 있었다. 교통체증과 개발규제, 집회 및 시위에 의한 소음 등 기존 청와대 주변 주민들이 겪던 어려움이 재연될 것이란 우려다.

    "용산 개발 속도 붙나"…상권 활성화 기대

    후암동 전경. 용산구 제공후암동 전경. 용산구 제공
    용산 주민들은 몇년 째 답보 상태였던 용산 개발이 호재를 맞을 것이란 전망에 들뜬 모습이었다. 지역에 오피스텔을 소유하고 있다는 70대 백모씨는 "대통령이 서울의 중심, 용산에 오지 않았나. 앞으로 개발이 더 빨라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백씨는 "외국 사절단이 대통령을 방문한다고 하면 용산 일대의 오래된 건물이나 낙후된 부분을 다 볼 텐데 지금과 같이 그냥 두겠나"며 "도로도 정비하고 개발이 이어질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용산역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도 "용산구 한강로 일대를 테헤란로처럼 만든다는 얘기는 전부터 있었지만, 그동안 답보 상태였다"며 "이젠 주민들이 재개발에 속도가 붙을 기대를 한다"고 답했다. 또 다른 공인 중개사는 "용산공원 개방 소식도 들리고 하니 일대 아파트를 가진 주민들은 집값 상승을 노리고 매물을 쥐고 있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인근 상인들도 상권 발달에 기대감을 표출했다. 집무실 인근에서 동태탕 집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3년 동안 장사가 안 됐는데, 국방부 청사 리모델링을 하는 인부들도 밥을 먹으러 오고, 집무실 이전 얘기가 나온 이후 손님이 늘었다"며 "굶어 죽다가 '밥'이 생긴 것 같은 기분"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장사가 잘 된다면 집회와 시위의 소음은 감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삼각지역 인근에서 치킨 호프집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집회가 늘면 시끄럽기는 하겠지만 오히려 유동 인구가 늘어 장사가 잘될거란 생각이 더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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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시대'가 열린 만큼 대통령과의 교류가 기대된다는 주민들도 있었다. 심모(58)씨는 "국민과 소통하겠다고 청와대를 나온 대통령이다. 여건상 경호원들도 많고 쉽지 않은 걸 알지만 혹시나 대통령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한다"고 들뜬 모습을 보였다.

    윤 대통령을 직접 보기 위해 용산을 찾았다는 대학생 정모(20)씨는 "대통령이 시민들을 만나러 더 많이 밖으로 나와야 할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 돈만 많이 써서 이전해놓고 (청와대 시절과) 똑같을 수 있단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교통난·집회·규제로 개발 막힐 수도"…엇갈린 전망

    '용산시대'에 설렘을 보이는 주민들도 있었지만 이면엔 교통체증과 시위 소음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삼각지역 인근에서 슈퍼를 운영하는 80대 김모씨는 "용산시대가 아니라 불편한 시대가 왔다"며 "가게 앞에 경찰이 줄지어 있고 바리케이트도 쳐놨다. 동네가 시끄러워졌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약 한 달 간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서초동 자택과 용산 집무실을 오가며 출퇴근할 예정인 탓에 '교통체증'을 우려하는 시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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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대 김모씨는 "오늘 아침만 해도 국방부 앞 도로가 주차장 같았다"며 "앞으로 출퇴근하는 직원들은 차 안에서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걱정했다. 또 다른 주민도 "삼각지가 교통의 요지인데 이젠 여기가 교통 지옥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윤 대통령이 용산 집무실로 이동하기 위해 경찰이 국방부 청사 인근 교통 흐름을 통제하자 뒤따른 차들이 경적을 울리기도 했다.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서면서 되레 규제가 늘어 용산 일대의 '개발 후퇴'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감지됐다. 20년째 용산에 거주하는 70대 박모씨는 "오히려 개발이 막힐 거라고 본다. 대통령 집무실이 있으니 고층 건물은 못 짓게 할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삼각지역 인근의 한 부동산 관계자 또한 "국방, 안전 문제 등으로 청사 인근 재개발은 더 어려워졌다"며 "청와대 근처인 효자동도 개발된 곳이 없지 않느냐"고 따졌다. 그간 청와대 주변 동네인 종로구 효자동과 체부동 일대에선 5~20m를 초과하는 건물을 지을 수 없었기 때문에 나오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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