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사(왼쪽) 맞은편 건물에 선거캠프를 차린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홍보용 대형 걸개그림이 걸려 있다. 김민수 기자6.1 지방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대 관심지역인 서울시장 선거 분위기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지금까지의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오세훈 시장이 오차 범위 밖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를 이기는 것으로 나오고 있지만 기세에서 만큼은 송 전 대표 역시 밀리지 않고 있다.
오 시장이 최근 한 매체에 송 전 대표를 겨냥해 인천시 부채문제와 관련해 '실패한 시장'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송 전 대표는 자신의 SNS에 "제가 인천시장일 때 당시 심각했던 인천시 부채의 원인은 현재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 안상수 전 인천시장의 분식회계와 무분별한 사업 때문이었다"고 즉각 반박했다.
송 전 대표는 이어 "오 후보는 재임 시절 세빛둥둥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서해뱃길 등 각종 토건사업엔 아낌없이 돈을 쏟아부으면서도 학생들의 무상급식은 필사적으로 저지하려고 했다"며 무상급식 문제로 시장직을 내려놨던 오 시장의 과거를 후벼팠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청사에 바짝 다가서 선거의지를 짐작케하는 듯한 송 전 대표의 공격적인(?)선거캠프도 눈길을 끈다. 송 후보의 선거캠프는 서울시청사에서 20여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설치됐다.
광화문 프레스센터 뒤쪽에 있는 중구 무교동의 원창빌딩으로 서울시청을 향한 벽면 절반 이상을 가리고 환하게 웃는 송 전 대표의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원창빌딩을 마주한 서울시청사 사무실에서 훤히 내려다 보이는 것은 물론 점심시간 식당가를 찾아 무교동, 다동 일대로 가려는 공무원들은 사거리 횡단보도를 건너기 전 무조건 송캠프와 대형 현수막을 만나야 한다.
현수막에는 송 후보의 얼굴과 함께 혁신의 서울길, 변화의 서울길, 희망의 서울길 '송형길로 통한다'는 글귀가 담겼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선거캠프는 서울시청사(오른쪽) 바로 옆 한국프레스센터에 차려졌다. 김민수 기자
서울시청 안팎에서는 "선거철이니 그러려니 한다"는 반응이 많지만 "청사에 너무 바짝 붙어있는 거 같아 웬지 부담스럽다"는 반응도 있다.
한 고위공무원은 "박원순 전임 시장 선거를 도왔던 이들이 송 후보 캠프에 많이 가 있어 종종 길에서 부딪친다" 며 "인사를 나누긴 하지만 좀 어색하고 불편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오세훈 시장 측 역시 서울시청사와 수십미터 거리인 광화문 프레스센터 11층에 선거캠프를 차렸다.
서울시청사와 가깝긴 하지만 건물과 방향이 달라 서울시 공무원들이 선거캠프를 직접적으로 대할 경우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12일 시장직을 내려놓고 공식 후보등록을 한 뒤 선거운동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