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CBS가 주최한 고흥군수 선거 후보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공영민 후보와 무소속 송귀근 후보는 군민들 간 편가르기 논란과 공무원의 선거중립 그리고 고흥군의 인사행정 등을 두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토론에 나선 공영민 후보(좌측)와 송귀근 후보(우측). 고영호 기자
송 후보는 자신의 재임 시절, 편가르기가 상당부분 해소됐다고 진단했다.
송 후보는 "민선 6기와 7기를 비교하면 민선 6기까지는 정말 심했지만 7기 들어서는 많이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송 후보는 "공무원 인사에서 네편 내편 안가르고 승진시켜줬다"며 "군민들에게 각종 사업을 지원해 줄 때 실무자들이 원칙과 기준에 의해 결재 올리면 그대로 결재했으며 어느 마을이 저에게 표를 많이 줬느냐가 아닌, 오히려 표를 적게 준 마을에 더 많은 사업을 지원했다"며 "앞으로도 편가르기를 더욱 더 줄여 나가고 군민 화합과 통합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공 후보도 군민들 간 편가르기를 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공 후보는 "내 편이 아니라는 이유로 사업에서 배제해 군민 지원 대상에서 빠지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군수가 되면 다음 선거를 의식하지 않는 최초의 군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음 선거를 의식하지 않는다면 군민을 편가르기 할 이유가 없다"며 "마을 행사나 쫓아다니면서 축사나 하는 그런 군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송 후보를 겨냥했다.
군 공무원들의 선거중립도 쟁점이 됐다.
공 후보는 송 후보에게 "선거중립을 강조했는데 이 자리에서 직원들에게 엄정 중립을 주문해 달라"고 하자 송 후보는 "이미 제가 올해 초부터, 공직자는 절대 선거에 관여하지 말고 정치적 중립을 지키라고 얘기했고 마지막 간부회의 때도 중립을 지시하고 왔다"고 전했다.
고흥 문화회관에서 열린 고흥군수 후보 토론회를 군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고영호 기자지난 2018년 선거 당시 송귀근 후보가 '고흥군민께 드리는 약속'을 한 일에 대해 공 후보는 이행 여부를 거론하며 점수를 되묻기도 했다.
특히 대가성 인사 여부를 묻는 질문에 송 후보는 자신의 점수가 "10점 만점에 12점"이라며 "지금까지 406명을 승진시켰는데 저한테 1원이라도 돈을 줬다는 사람 있으면 데려와 달라"고 되받아쳤다.
주민들이 고흥군수 후보 토론회를 경청하고 있다. 전남CBS 공 후보는 또 고흥군 5급의 무리한 4급 승진, 6급 팀장급 공무원의 신안군 홍도 발령에 대해 좌천성 원격지 전보 인사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하지만 송 후보는 "4급 승진자 논란은 현재 헌법재판소에 계류 중이고, 6급 전보는 신안군에 파견한 것으로 홍도까지 발령하는 것은 신안군 소관"이라고 해 보복 인사 논란을 부인했다.
송 후보는 공 후보의 선거홍보물에 "'일하기를 원하는 모든 어르신께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했는 데 65살 이상 어르신 2만여 명에게 모두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것인지 그리고 재원은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를 따졌다.
공 후보는 "2만여 명 모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아니고 조건이 되는 분들에게 일자리를 주겠다"고 했으나 송 후보는 "그러면 홍보물을 수정하라"고 압박했다.
12일 고흥문화회관 김연수실에서 열린 고흥군수 후보 토론회에는 300여 명의 군민들로 만석을 이뤄 두 후보 간 팽팽한 구도에 큰 관심을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