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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초단체장 선거 판세 ②서부산권 4개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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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기초단체장 선거 판세 ②서부산권 4개 구

    6.1지방선거

    부산CBS는 6·1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지역 16개 기초단체장 선거구별 판세와 각 후보의 포부와 공약을 살펴보는 기획보도를 마련했다. 두 번째 순서로 최근 신도시 건설 등으로 인해 부산에서 가장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낙동강 벨트' 강서구·북구·사상구·사하구 등 서부산권 4개 선거구를 분석해봤다.

    강서, '관록' 노기태-'도시 전문가' 김형찬 맞대결
    북구, 현직 정명희-신인 오태원 양강 구도에 장운영 무소속 후보 가세
    사상, 신상해-조병길 고교 동기·의장 매치
    사하, 고위 관료 출신 김태석-이갑준 '혈전' 예고

    ▶ 글 싣는 순서
    ①부산 기초단체장 선거 판세 원도심 4개 구
    ②부산 기초단체장 선거 판세 서부산권 4개 구
    (계속)

    강서구, 격변의 미래도시 이끌 적임자는?

    왼쪽부터 노기태 민주당 후보, 김형찬 국민의힘 후보. 부산CBS왼쪽부터 노기태 민주당 후보, 김형찬 국민의힘 후보. 부산CBS강서구는 명지신도시부터 에코델타시티, 가덕 신공항 등 최근 부산에서 변화의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이다. 과거 부산의 대표적인 도농복합지역으로 고령층이 많은 곳으로 꼽혔지만, 지금은 신도시에 대단지 아파트가 입주하면서 그 어느 곳보다 청년층이 많은 지역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난 제 20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42.92%로 부산 16개 구·군 중 가장 많은 표를 얻는 등 민주당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곳으로도 꼽힌다.
     
    3선을 노리는 노기태(75)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정치 신인 김형찬(53)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었다. 애초 안병해 전 강서구청장이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면서, 보수표 분산에 따라 노 후보가 유리해질 거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16일 안 전 구청장이 후보 사퇴와 함께 김 후보를 지지하면서 선거 판세가 안갯속으로 접어든 모양새다.
     
    노기태 민주당 후보는 금강공업 대표이사, 국회의원, 부산시 정무부시장과 부산상의 부회장 등 정치와 행정, 상공계를 두루 경험했다. 지난 2014년 새누리당 소속으로 강서구청장에 출마해 당선됐고, 이후 탈당해 2018년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재선에 성공했다. 강서 개발의 태동기를 직접 다룬 만큼, 지역발전 정책의 연속성을 위해 관록 있는 3선 구청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문화예술과 교육 인프라 확충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노 후보는 "강서는 개발의 기틀을 어느 정도 잡아 이제 성숙 단계에 들어가는 시점으로, 미래 비전을 갖고 안목이 있는 구청장이 필요하다"며 "문화예술이 앞서가고, 일류 학교가 많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서는 좋겠다, 노기태가 있어서'를 슬로건으로 내건 노 후보는 낙동강 아트홀과 제2전시컨벤션센터 건립, 명지신도시 학교 증설과 방과 후 돌봄센터 마련 등 공약을 제시했다.
     
    김형찬 국민의힘 후보는 부산시 고위 공직자 출신의 정치 신인이다. 기술고시 출신으로 부산시 창조도시국장, 건설본부장, 도시균형재생국장 등 주로 도시계획 분야에서 근무해 왔다. 강서 지역은 현재 메머드급 개발이 속속들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도시개발 전문가인 점을 강점으로 꼽는다.
     
    김 후보는 풍부한 도시개발·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강서 개발을 선두에서 이끌겠다는 포부를 내세웠다. 그는 "강서는 자연환경, 국가 인프라, 부울경 메가시티의 정중앙이라는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데 발전은 답답할 정도로 더뎠다"며 "20여년 전 해운대 신시가지 조성 때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주민이 원하는 개발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젊은 강서! 전문 형찬!'이 슬로건인 김 후보는 하단~녹산선 저심도 건설과 조기 개통, 가덕 신공항 조기 개항, 주택 공급 촉진과 각종 규제 완화를 통한 강서 40만명 시대 구축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북구, 현역 구청장과 기업가 정치 신인 양강 구도

    왼쪽부터 정명희 민주당 후보, 오태원 국민의힘 후보, 장운영 무소속 후보. 부산CBS왼쪽부터 정명희 민주당 후보, 오태원 국민의힘 후보, 장운영 무소속 후보. 부산CBS북구는 지역별로 지지 성향이 뚜렷하게 갈리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구포동·덕천동 등 구도심은 보수 성향,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선 화명동은 진보 성향을 보인다. 국회의원 선거구 상 북·강서갑 지역구 영향권으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제21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하면서 이 지역은 부산에서 민주당 의원이 생존한 3곳 중 1곳이 됐다. 하지만 20대 대선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39.84%로, '낙동강 벨트' 4개 구 중에서는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북구에서는 재선 구청장을 노리는 정명희(56)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기업가 출신 정치 신인 오태원(62) 국민의힘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지역에서의 인지도는 '현직 프리미엄'을 지닌 정 후보가 상대적으로 앞서는 것으로 관측되지만, 치열한 당내 경쟁을 뚫고 공천장을 받은 오 후보의 저력도 만만찮다. 경선에서는 오 후보가 조성호 전 부산시 행정자치국장을 누르고 최종 선정됐고, 경선에서 배제됐던 손상용 전 부산시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가 이를 철회하기도 했다.
     
    약사 출신인 정명희 민주당 후보는 지난 2014년 부산시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2018년 북구청장에 당선됐다. 구청장으로 재직하면서 기초연금 예산 마련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문재인 당시 대통령에게 편지를 써 화제가 됐으며, 구포가축시장 정비 등 지역 숙원 사업을 매끄럽게 풀어냈다는 평가도 받는다.
     
    그는 지난 4년간의 구정 경험을 바탕으로 북구를 자연과 사람,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후보는 "재정 여력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지난해 확보 예산이 직전 구청장 대비 160% 증가했고, 공모사업 유치성과도 250% 늘어나는 등 사상 최대의 실적을 냈다"며 "북구가 한 발 더 앞으로 나가기 위해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북구 더 앞으로'를 슬로건으로 내건 정 후보는 낙동강 별빛 테마공원, 화명생태공원 내 수상극장 조성 등을 통해 도시 품격을 높여 지역 경제를 활성화겠다는 점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오태원 국민의힘 후보는 종합 건설사, 건축사무소 대표로 오랫동안 활동했다. 국내 최초로 건축사·건설안전기술사·토목기술사 등 기술 3관왕에 올랐고, 최근 경남 양산시에 취약계층을 위해 100억원대 공공주택을 기부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북구장학회 이사, 북구체육회장을 지내는 등 다양한 지역 활동 경험도 갖췄다.
     
    그는 건설 전문가로서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각종 도시개발 사업을 중심으로 지역발전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내세웠다. 오 후보는 "구 행정을 30여 년간 지켜봐 오면서 큰 변화 없이 관리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단순 관리가 아닌,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구청장이 필요하며 도시 건설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발휘해 변화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따뜻한 북구 사람, 일 잘하는 구청장'이 슬로건인 오 후보는 북구 신청사 건립을 통한 지역 랜드마크 조성, 낙동강을 활용한 '트래블 로드(Travel Road)' 조성, 디지털 복합 문화센터 개관 등이 핵심 공약이다.
     
    이 밖에 장운영(61) 전 혜주컨설팅(주) 대표가 무소속으로 북구청장에 도전장을 냈다. '정당 중심이 아닌 인물 중심으로'를 슬로건으로 재건축·재개발 사업 지원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사상구, 고교 동기간에 성사된 '의장 매치'

    왼쪽부터 신상해 민주당 후보, 조병길 국민의힘 후보. 부산CBS왼쪽부터 신상해 민주당 후보, 조병길 국민의힘 후보. 부산CBS사상구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판세를 쉽사리 읽을 수 없는 지역 중 한 곳으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에게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를 지낸 의미 있는 곳이고, 국민의힘에게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을 지내며 정계 주요 인사로 급부상한 장제원 국회의원이 3선을 하며 터를 닦은 지역이다. 게다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김대근 사상구청장이 지난해 법원 판결로 직위를 상실하면서 '현역 프리미엄'도 없는 상태다.
     
    사상구에서는 신상해(65)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조병길(62) 국민의힘 후보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두 후보는 비슷한 이력이 많아 화제를 모은다. 부산전자공고(옛 동래공고) 33회 동기생으로 함께 학창시절을 보냈고, 당적도 한 차례씩 옮겼다. 신 후보는 부산시의회, 조 후보는 사상구의회에서 각각 의장을 지냈다는 점도 비슷하다.
     
    신상해 민주당 후보는 지난 2006년 한나라당 소속으로 부산시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2010년에는 사상구청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도전했다가 낙선했고, 2014년 새누리당 사상구청장 경선에서 송숙희 전 사상구청장에 패배한 뒤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이후 2018년 부산시의원으로 당선돼 시의회 의장을 지내며 정치적 중량감을 한 단계 높였다.
     
    그는 사상구청장에 세 번째 도전하는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승리해 사상 공업지역을 복합 도시로 탈바꿈하겠다는 포부를 내세웠다. 신 후보는 "시의회 의장을 하면서 사상 발전에 대한 큰 그림을 이미 그려놨고, 협조 체계도 잘 갖춰놨다고 자평한다"며 "도시화에 따른 산업재편에 실패해 공업지역과 주거 지역이 혼재한 사상을 고부가가치 산업이 발전한 복합 단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사상이 바뀐다, 신상해'를 슬로건으로 하는 신 후보는 공장 중심의 지역 산업 구조 개편과 스마트 밸리 조성, 삼락생태공원 국가 정원 지정, 한일시멘트 공장의 조속한 이전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맞서는 조병길 국민의힘 후보는 공무원 출신으로 38년간 공직생활을 했다. 이 가운데 31년을 사상구에서 근무하며 기획감사실장 등을 지냈다. 이후 지난 2018년 민주당 소속으로 사상구의원에 당선돼 의정 활동을 펼쳐 온 그는 2020년 후반기 의장 선출 과정에서 민주당을 탈당, 의장을 맡은 뒤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구청장 선거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역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윤석열 정부, 장제원 의원과 함께 사상 발전을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 후보는 "동에서부터 구청, 구의회까지 두루 경험하며 사상구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현안을 꿰뚫고 있다. 사상을 발전시킬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라며 "지역의 각종 현안 사업을 윤석열 정부 임기 안에 장제원 의원과 함께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힘 있는 구청장, 사상 발전 완성'을 슬로건으로 내건 조 후보는 경부선 철도 지하화 사업 착수, 삼락생태공원 국가 정원 지정, 코로나19로 지친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사하구, 남해 출신 고위 관료 간의 '혈전' 예고

    왼쪽부터 김태석 민주당 후보, 이갑준 국민의힘 후보. 부산CBS왼쪽부터 김태석 민주당 후보, 이갑준 국민의힘 후보. 부산CBS사하구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국회의원 지역구를 나눠 가지며 정치적 역학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당리·괴정·하단을 지역구로 하는 사하 갑에서는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선을 하며 지역 기반을 다지고 있고, 신평과 다대 등 나머지 지역을 아우르는 사하 을에서는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이곳에서만 내리 5선을 할 정도로 터줏대감이다.
     
    특히 이 지역에서는 선거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사람을 두고 남해 출신인지 아닌지를 가장 먼저 물을 정도로 '남해'가 선거의 주요 변수다. 사하구 주민 30만 명 중 경남 남해 출신만 15%에 달하고, 이들과 연관된 주민은 훨씬 많기 때문이다.
     
    사하구청장 선거에 나선 김태석(64)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갑준(65) 국민의힘 후보는 모두 경남 남해 출신이다. 이 후보가 남해중학교 2년 선배로, 두 사람 모두 행정고시를 거친 고위 관료 출신이다. 고향 선후배 간의 맞대결이 성사된 만큼, 남해 출신 주민의 여론이 두 사람 중 어디로 향하는지가 이 지역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김태석 민주당 후보는 제24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여성가족부에서 공직생활을 오랜 기간 이어갔고, 이명박 정부에서 여성가족부 차관을 지냈다. 지난 2018년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사하구청장에 당선된 김 후보는 '조용한 리더십'으로 구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을 받는다. 부산에서 유일하게 4년 연속 매니페스토 기초단체장 공약이행 평가에서 최고(SA) 등급을 받기도 했다.
     
    그는 지난 4년간 사하 발전의 초석을 잘 닦아 놓은 만큼, 중단 없는 사하 발전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후보는 "중앙과 지방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4년간 주민과 소통하며 대기질 개선 등 환경 관련 공약을 성실히 이행했다고 자평한다"며 "아직 사하는 서부산 중심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은 만큼 재선을 통해 발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차관 출신 현 구청장, 중단 없는 사하 발전'을 모토로 하는 김 후보는 경제 관광도시 조성을 1호 공약으로 친환경 녹색 생태 도시 조성, 꿈이 자라는 아동 청소년 친화 도시 조성, 살기 좋은 명품 주거 도시 조성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이갑준 국민의힘 후보는 제34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사하구 부구청장과 부산시 문화체육관광국장, 안전행정국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부산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을 맡아 지역 기업인들과도 소통해 왔다. 정치 신인인 이 후보는 같은 당 소속의 조정화, 노재갑 예비후보와의 치열한 경선을 통해 공천장을 획득했다.
     
    그는 행정력과 기업가적 마인드를 동시에 지닌 강점을 바탕으로 사하 발전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지녔다. 이 후보는 "부산시에 근무할 당시 서부산권 발전 계획을 많이 수립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반영이 잘 안 됐다. 상의에 근무하면서 갖춘 기업가 마인드를 바탕으로 사하를 서부산권 발전의 기관차로 만들고자 한다"며 "가덕 신공항 개항이라는 기회를 살려 첨단 기업을 유치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내 삶에 힘이 되는 구청장 이갑준'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 후보는 낙후 공단을 '낙동테크노벨리'로 재편하고, 자연환경과 문화 시설이 갖춰진 다대포 명품 주거단지 조성,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복지 사업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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