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표 도시 해운대구…'현역 구청장'과 '보수 신인' 맞대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해운대구청장 후보자, 왼쪽부터 홍순헌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성수 국민의힘 후보.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캡처해운대구는 인구나 지역 경제 상황, 소득 수준과 인지도 등 다양한 면에서 부산을 대표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는 홍순헌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됐지만, 지난 대선에는 60%가 넘는 유권자가 국민의힘을 지지해 보수색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현 구청장인 홍순헌 민주당 후보는 4년 동안 재임하면서 굵직한 정치 현안을 다뤄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이른바 '이건희 미술관' 유치 선언이나 이륜차 소음 공해 대책 등 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 관심을 받는 현안을 다루면서 이름을 알렸다는 평이다.
홍순헌 후보는 4년 전 내걸었던 '사람 중심 미래 도시 해운대'의 비전을 완성하기 위해 재선에 도전했다. 특히 도시 전문가로서 역량을 발휘해 지역 균형 발전의 꿈을 이루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 후보는 "민선 7기 구청장으로 도전할 당시에 밝혔던 꿈을 이루는 동시에 해운대를 대한민국이 자랑하고 세계가 부러워하는 미래도시로 완성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며 "복잡하고 다양한 해운대의 구정을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연습이 아닌 실전 경험이 필요한 만큼 4년 동안의 구정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해운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해안선을 중심으로 한 해운대 일부 지역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러울 게 없지만, 반여와 반송 · 재송 지역 등은 상대적으로 도시 인프라가 부족해 균형이 무너진 면도 있다"고 진단하며 "도시개발 사업과 민간개발을 활성화해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센텀~만덕 대심도 터널과 송정~사상 대심도, 반송터널 조성 등을 통해 교통 문제를 개선하고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에 맞서는 김성수 국민의힘 후보는 치열한 당내 경선을 거쳐 진출한 만큼, 본선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수 성향이 강한 해운대 지역 특성상 정당이나 지역 조직의 대대적인 지원을 받는다는 점도 선전을 예상하는 근거다. 경찰간부 출신으로 부산지역 환경과 현안을 잘 알고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김성수 후보 본인 역시 지역 밀착형 구정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들었다. 그러면서 공직생활을 하며 국가로부터 혜택을 받았다며, 이를 갚기 위해서라도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해운대에서만 40년을 살았고, 첫 근무지도 해운대경찰서였다. 지역 현안과 실정을 잘 알고 있다. 공직 생활을 통해 받은 혜택이 많은 만큼, 지역 사회에서 봉사하는 마음으로 구정을 펼칠 것"이라며 "큰 조직을 관리한 경험과 갈등·문제 해결 경험, 재난 등 위기 대응 경험 등을 바탕으로 안전한 해운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센텀 2지구 개발 등 시급한 지역 현안을 해결해 동서 간 균형 발전을 이루고, 반여· 반송 지역 주민을 위해 꼼꼼한 복지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교통난 해소를 위해 현재 추진 중인 터널 등 도로 개통과 도시철도를 비롯한 대중교통망을 확충하겠다"는 내용의 공약도 내걸었다.
'무주공산' 기장군수 자리 두고 여야 격돌…무소속 3명 가세해 '다자대결' 관심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기장군수 후보. 왼쪽부터 우성빈 더불어민주당 후보, 정종복 국민의힘 후보, 신대겸, 김정우, 심헌우 무소속 후보.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캡처부산에서 유일한 '군' 단위 기초단체인 기장군은 도농복합지역 특성상 지역별 지지 성향이나 특색이 강하게 나타나는 곳으로 꼽힌다. 특히 젊은 인구가 많이 유입된 신도시 지역의 향배가 지역 정치 지형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오규석 현 기장군수가 3선 연임 후 물러나면서 '무주공산'이 된 군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양당 후보 외에도 무소속 후보 3명이 가세해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된다.
우성빈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당내 경선을 거쳐 후보로 낙점됐다. 현재 기장군의원으로 4년간 의정 활동을 통해 정치·행정 경험을 쌓았다. 특히 기장군 인구 17만 6천여 명 가운데 절반 가까이 거주하는 정관읍을 지역구로 활동하며 인지도를 높여온 것도 유리한 점으로 꼽힌다.
우 후보는 토착 기득권 세력을 타파하고 기장군을 '부울경 메가시티'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출마했다고 밝혔다. 또 의정 활동 과정에서 발견한 지역 곳곳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군수직에 도전한다고 덧붙였다.
우성빈 후보는 "부울경 메가시티 시작에 맞춰 기장도 변화가 필요한 중요한 시점에서 기존의 토착 기득권 세력에게 기장군을 맡길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며 "4년 동안 지속적으로 기장군의 행정과 문제점을 파악하고, 끊임없이 지적해 왔다. 기장군에는 변화에 대한 수용성과 포용력, 개혁성을 가진 젊고 검증된 군수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우 후보는 "기장군을 부울경 메가시티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먼저 군 행정을 바로 세워 예산을 효율적으로 배분, 집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국민 이익에 기반한 정책을 만들겠다"며 "노포정관선의 필요성을 꾸준하게 주장하며 국토교통부 승인까지 얻어낸 추진력을 바탕으로 교통 등 지역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기장선, 일광우회도로 신속 추진 등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국민의힘에서는 정종복 전 기장군의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정 후보 역시 치열한 당내 경선을 뚫고 후보로 확정됐다. 3선 군의원을 지나며 두 차례 군의장을 역임하는 등 높은 지역 이해도와 풍부한 군정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정 후보는 '민생 군수'로서 기장군의 미래를 설계하고, 군민의 다양한 욕구를 파악해 그에 맞는 군정을 펼쳐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며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정종복 후보는 "군의원 신분으로는 기장군의 미래와 군민의 행복한 삶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웠다. 이에 민생 군수로서 미래 기장을 설계하기 위해 과감하게 군수직에 도전했다"며 "3선 군의원을 역임하며 두 번의 의장을 지낼 정도로 깊이 있는 포용력과 따뜻한 리더십을 지녔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도시철도망 구축의 가장 핵심은 정책성과 지역균형발전 등을 고려한 정책적 판단"이라며 "집권 여당의 후보로서 같은 당 부산시장, 국회의원과 함께 노포정관선 1단계인 정관선을 유치하겠다"고 공약했다. 기장군 일자리 재단 설립, 공공캠핑장과 반려동물 전용 캠핑장 조성 등도 약속했다.
이밖에 신대겸, 김정우, 심헌우 등 무소속 후보들도 양당 후보에 맞서 기장군수에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국민의힘 소속이던 김정우 후보는 지난 6~7대 기장군의원 출신으로, 군의회 의장을 지내는 등 지역에서 잘 알려진 정치인으로 평가받으면서 선거판에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젊은 도시 표방하는 남구…박재범 구청장-오은택 전 의원 인지도 대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부산 남구청장 후보. 왼쪽부터 박재범 더불어민주당 후보, 오은택 국민의힘 후보.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캡처부산 남구는 대규모 재개발과 재건축 사업이 이어져 젊은 인구가 많이 유입됐고, 부경대와 경성대, 동명대 등 대학이 밀집해 청년 인구도 많은 곳이다. 이 때문에 인구 구성과 환경의 변화에 따라 정치 구도 역시 유동성이 큰 지역이라는 분석이다. 갑과 을로 나뉜 두 지역구에 각각 다른 정당 소속 국회의원이 활동하면서, 두 세력 간의 물밑 세대결이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재범 현 구청장이 재선에 도전한다. 박 후보는 4년 전 구의원 경험을 바탕으로 처음 구청장에 도전해 당시 시의원이던 박재본 후보를 꺾고 당선되는 저력을 보였다. 지난 4년 동안 구청장으로 재임하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구정을 펼치며 인지도를 쌓아온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박 후보는 남구 발전을 위해서는 지난 4년 동안 추진한 사업을 중단 없이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임 기간 이뤄낸 반전의 기회를 바탕으로 남구를 부산의 대표 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박재범 후보는 "4년 동안 열심히 일한 결과 2018년 3200억원이던 남구 예산을 지난해 7천억원대로 두 배 가까이 늘렸고, 공약이행률 92.3%로 주민과의 약속도 성실히 이행했다"며 "코로나19에 맞서 최일선에서 재난 상황을 경험한 구청장이나, 오륙도페이와 지역 배달앱 어디go 연착륙 등으로 경험과 성과, 위기 극복 능력을 인정받은 구청장"이라며 자신이 '준비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구민들이 피부로 체감하는 생활밀착형 공약으로 민심을 공략한다는 게 박 후보의 전략이다. 박 후보는 "트램이나 제2금융센터 등 대형 사업은 그대로 추진하면서, 구민 생활을 개선할 수 있는 공약을 만들어 실행할 것"이라며 "학부모들의 자녀 병원비 부담을 덜기 위해 본인 부담 의료비를 구청에서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공동주택이 아닌 일반 주택에서도 재활용 쓰레기를 매일 배출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오은택 국민의힘 후보 역시 지역 정치권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며 높은 인지도를 쌓아온 인물이다. 오 후보는 2007년부터 2차례 부산 남구의원을 지낸 뒤 시의회에 진출해 7, 8대 시의원을 거쳐 구청장에 도전한다. 무려 7명의 예비후보가 몰린 당내 공천 심사와 4명이 경쟁한 경선을 뚫고 후보로 낙점된 점이 높은 인지도를 반영한다.
오 후보는 광역·기초의원 경험을 바탕으로 더 나은 남구를 만들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4번이나 주민의 선택을 받은 것은 지역을 향한 애정과 성실함의 결과라며 이번 구청장 선거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은택 후보는 "주민을 섬기기 위해 이번 선거를 준비하며 17개 동을 새벽부터 두루 다니면서 많은 고견을 경청했다. 십수년간의 의정 활동 경험과 젊음을 바탕으로 주민과 소통하는 구청장이 되겠다"며 "유권자 여러분의 가려운 부분, 답답했던 일을 시원하게 해결해 부산을 넘어 전국 어느 기초단체와 비교해도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남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남구 문화재단 설립과 함께 예술문화벨트로 연결된 문화예술도시 조성, 아이 낳고 키우며 일하기 좋은 남구를 위한 남구형 어린이집 모델 구축, 지역 상권과 관광자원 활성화를 통한 살기 좋은 남구 개발 등을 목표로 구정에 임할 것"이라며 "문현동 안동네 주민을 위한 버스 환승 센터 구축, 문현고가차도 철거, 지역 내 재개발 · 재건축 관련 적극 행정으로 주민 생활을 개선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보수 강세' 수영구…현역 구청장에 도전하는 정치 신인·무소속 후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수영구청장 후보. 왼쪽부터 박병염 더불어민주당 후보, 강성태 국민의힘 후보, 곽동혁 무소속 후보.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캡처수영구는 4년 전 지방선거에서 전국적으로 불었던 '민주당 바람'에도 불구하고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이 수성에 성공하면서 보수 지지층의 강한 존재감을 확인했던 지역이다. 올해 4월 대선에서도 국민의힘에 60% 넘는 표가 몰려 다시 한번 보수 강세 정서를 드러냈다. 다만 지역 내 주요 관광업계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민주당이 '경제 전문가'를 후보로 내세우며 공세를 예고해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된다.
수영구청장에 도전하는 박병염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정치인으로서는 다소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박 후보는 삼성물산 멕시코 합작 투자법인 공동대표로서 해외 투자를 이끌었고, 이후 개인 상사를 설립해 지금은 (사)부산수산물공판장 중도매인협회장을 맡고 있다.
박 후보는 지역 봉사활동 과정에서 접한 구민 불편을 해소하고 생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정치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구민의 필요를 직접 듣고 더 많은 복지 혜택으로 삶의 질을 개선하겠다는 게 박 후보의 포부다.
박병염 후보는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 환경미화와 연탄 배달 등 봉사활동을 하면서 수영구민의 어려움과 생활 불편을 들었지만, 개인 영역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힘든 부분이 많아 구청장에 도전했다"면서 "현장에서 직접 뛰어온 경제 전문가로서 전문적인 실력과 노하우를 총동원해 위축된 수영구민의 가정 경제를 확실히 살리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수영문화회관 건립 등 문화인프라 확충으로 세대간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수영구의 새로운 명소를 만드는 한편, 수영구민의 자존심을 한층 높이겠다"며 "동마다 공영주차장을 확보하고 마을 하수구 냄새 제거, 맞춤형 체육공원 개보수, 어린이 보행로 확보와 치안 개선 등 세세한 부분까지 살피겠다"고 공약했다.
현직 구청장인 강성태 국민의힘 후보는 3선의 부산시의원을 거친 뒤 수영구청장에 당선된 인물로, 풍부한 행정 경험과 정치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민주당 소속 기초단체장을 대거 탄생시킨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 간판으로 당선되며 이 같은 저력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강 후보는 중앙과 지역 정치권을 오가며 쌓은 경험과 지난 4년간 구청장으로서 쌓은 업적을 바탕으로 앞으로 수영구의 20년을 책임질 그림을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강성태 후보는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고 받아들이는 시대정신을 바탕으로 지난 4년간 수영구 발전을 위해 많은 기반을 마련했고, 앞으로 4년은 이 기반 위에서 수영의 미래 20년을 구민과 함께 그려가겠다"며 "운동화를 신고 이른 시각부터 밤까지 현장을 누빈 성실함과 부지런함, 시의원과 구청장으로서 구민들께 보여드린 강한 업무 추진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선에 성공한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열기 위해 재난지원금 지급을 비롯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최근 2년간 열지 못한 수영 어방축제를 차질없이 준비하고, 지역 주민과 상인들이 코로나 피해로부터 벗어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수영구를 부산을 대표하는 문화도시, 명품 관광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M드론라이트쇼 등 각종 콘텐츠 개발에도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곽동혁 후보는 4년 전 제8대 부산시의원에 당선된 뒤 지역 화폐를 비롯한 부산지역 경제 현안에 발 벗고 나서 이른바 '동백전 시의원'으로 불린다.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고배를 마시자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부산에서 민주당 출신 무소속 후보는 곽 후보가 유일하다.
곽동혁 후보는 "시의원으로서 지역 경제 회생을 위한 각종 활동을 하면서 기초단체에서부터 튼튼하게 쌓아 올리지 않으면 지역 경제는 쉽게 살아날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구청장에 도전하기로 했다"며 "수영구 지역 화폐 도입과 지역 공공금융 설립으로 골목 경제를 살리고 광안역~수영역 간 지하공간 민간 개발 등을 추진해 수영의 정체성과 성장 동력을 개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