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장은 누구? 왼쪽부터 최경식, 윤승호, 강동원, 박종희, 오철기 후보. 남승현 기자전북 남원시장은 이환주 현 시장의 3선 연임 제한으로 새 얼굴이 바뀌는 곳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경식(56) 중앙당 정책위 부의장을 앞세워 '수성 태세'를 갖추고 있지만, 여론조사 1위를 달리다 컷오프와 함께 무소속 출마에 나선 윤승호(68) 전 남원시장이 추격하고 있다.
강동원(69) 전 국회의원과 박종희(60) 전 국회보건복지위원회 수석전문위원, 오철기(53) 전북시민포럼대표 등 모두 4명의 무소속 출마자가 본선 대진표에 합류했다.
인구 7만 명으로 급감하고 있는 남원시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네 후보 간의 민심 확보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실물 경제 전문가" 민주당 후보 최경식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경식 남원시장 후보. 남승현 기자더불어민주당 소속 최경식 후보가 내세운 슬로건은 '세대교체'를 통한 새로운 희망이다. 이를 통해 경제와 민생을 살리겠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최경식 후보는 15일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남원시가 당면한 과제를 인구 소멸로 꼽았다.
최 후보는 젊은이들이 남원에 머물 수 있도록 일자리 5천 개 창출을 목표로 미래 신성장 산업단지 조성과 경제 활성화를 약속했다. 항공 클러스터 조성과 농생명 바이오 산업 육성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3400여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해 유동인구 유입과 남원 경제 살리기에 나서는 한편, 각종 생활스포츠 전국대회 유치와 문화예술 상시 축제로 생활인구를 늘려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강조했다.
주 소득원이 농업인 만큼 농가의 생산비 보장 공약도 제시했다. 여기에 300억 원을 투입해 남원의료원 시설을 보강하고 공공산후조리원을 건립하는 등 교육·복지도시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역사·문화·예술·생태자원을 활용한 권역별 관광벨트를 조성하는 한편, 유무형의 자산을 디지털화해 글로벌 아트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최 후보는 민생 현장에 답이 있다는 기조로 조직 개편을 통해 '정책분석실'을 신설하고 정책개발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경식 후보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 58.27%의 전폭전인 지지를 받는 저력을 보여줬다.
최 후보는 "기업 경영을 20년간 해오면서 실물 경제 전문가라고 자부한다"며 "국정, 도정 기조에 남원시정도 같이 엮어 가도록 하겠다. 또한 계파 정치가 아닌, 깨끗한 정치로 남원시민을 함께 포용하고 통합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남원시 금지면 출생인 최경식 후보는 성원고·원광대를 졸업하고 원광대학교 대학원 소방행정학과 겸임교수로 활동하며 주식회사 유니콤넷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현재는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회 자치혁신 전문위원,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 특별위원,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정책위 부의장, 대한민국대전환 제20대 대통령선거 선대위 조직본부 부본부장을 맡고 있다.
"여론조사 1위" 무소속 나선 윤승호
무소속 윤승호 남원시장 후보. 남승현 기자무소속 윤승호 후보의 선거 구호는 '남원다운 남원 만들기'다.
윤 후보는 "유구한 전통과 역사가 빚어낸 풍요로운 남원은 사회·경제·문화·예술 등 독특한 내용으로 남원다움을 이어 왔다"며 "아쉽게도 최근 그 명성을 잃어가고 있어 이를 바로잡는 것이 구호가 됐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공약 역시 인구소멸의 위기 극복과 남원의 정체성 확립으로 모아진다. 윤 후보는 남원의료원 아동산부인과와 산후조리원 개설 등 취약한 의료 분야의 거점도시 육성과 교육 거점도시 조성을 약속했다.
체류형 관광도시를 구축하고 광한루원 주변 스마트관광지 조성, 혼불문학관과 서도역 연계 개발, 지리산 친환경 전기열차 도입도 제시했다. 또한 국립공공보건의료전문대학원 설립과 함께 서남대 폐교부지를 활용한 특성화 대학 유치 등 대학 주도 성장과 청년 문화 육성을 강조했다.
경제 분야와 관련해서는 일반 산업단지 활성화와 대규모 물류 기지를 조성하는 한편, LX드론활용센터 연계 지역 산업 활성화를 구상했다.
이밖에도 스마트 농업 육성과 권역별 농축산특구지정 개발과 함께 연간 1억 원 소득을 내는 5000 농가를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문화단체들의 역할을 재정립해 남원의 역사와 문화, 정신의 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유도하고, 남원문화원의 정비와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윤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남원시장 예비후보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다 컷오프(경선 배제)되고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윤 후보는 제5회 지방선거에서 남원시장으로 당선됐지만 공직선거법 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대법원에서 벌금 500만원(당선무효)을 확정받으며 취임 1년여 만에 낙마했다.
윤 후보가 당선과 함께 지급된 선거보전금을 공시시효 기간(5년) 내에 반환하지 않은 점은 이번 지방선거 민주당 경선에서 컷오프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윤 후보는 "최근까지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5회 연속 적합도 1위를 차지했다"며 "당내 적합도 조사에서도 압도적인 선두를 달렸다. 경선 배제는 공천사기"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무소속 출마로 선거에 승리한 뒤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가 과거 부정부패를 과감하게 척결하는 데 앞장서겠다"면서 "남원시장은 지역을 잘 알아야 한다. 저는 언론인, 시민운동, 도의원 등 30여 년을 지역 주민과 소통했기에 남원을 책임질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남원시 광치동 출신인 윤승호 후보는 남원고와 전북대를 졸업하고 전북일보 사회부차장, 남원신문 대표, 남원경실련 창립 및 집행위원장과 제7대 전라북도의회 의원을 역임했다. 현재는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부위원장, 남원청년문화희망포럼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중앙 인맥 자신" 국회의원 출신 강동원
무소속 강동원 남원시장 후보. 남승현 기자무소속 강동원 후보는 '남원 재건, 남원 르네상스 시대' 개막을 포부로 밝혔다.
강 후보는 "떠나는 남원이 아닌 돌아오는 남원, 실패한 시정이 아닌 성공한 시정을 위해 지금은 오직 남원발전에 온 몸을 던질 강력한 시장이 필요하다"며 "남원재건에 온 힘을 쏟아붓고 남원의 쇠락을 막고 다시 일어서는 남원을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인구 소멸 문제의 대안으로 청년 공약을 핵심 공약으로 꼽았다.
청년 임대 아파트 500세대를 건립하고 무주택 청년에게 보증금 1천만 원, 최대 10년간 주거권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남원 청년 완전 고용제를 도입하고 청년을 고용하는 사업장에 예산을 지원키로 했다. 남원시에는 청년정책 담당부서를 신설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남원형 육아-보육 책임제 시행을 제시했다. 10세까지 매월 50만 원을 지급하는 한편, 남원의료원 산부인과 전문 병동 신축 추진, 남원시 공공 산후조리원 지정 운영으로 원스톱 출산 의료 서비스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역사와 문화 예술 중심도시에 대한 공약도 포함됐다. 시립 역사문화재단, 남원 역사박물관, 향교박물관, 명창의 전당, 춘향전 박물관을 건립하는 한편, 춘향제, 광한루 등 세계 문화유산 등재 공약을 제시했다.
여기에 구례군과 함양군, 산청군, 하동군 등 지리산 경제공동체를 결성하고 지리산 중심의 관광 남원을 조성하는 한편, 요천강 수변 명품공원을 조성해 관광산업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강 후보는 "남원시장은 행정, 정치 경험이 일천한 분들이 감당할 자리가 아니다"며 "저는 도의원과 국회의원을 역임하며 중앙정부, 국회, 청와대 등의 많은 인맥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어려움에 처한 남원의 큰 그림을 그리고 난국을 헤쳐 나갈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동원 후보는 전북도의원을 거쳐 제19대 국회의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안병하기념사업회·지리산권역인문연구원 이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입법과 예산 전문가" 전문성 강조 박종희
무소속 박종희 남원시장 후보. 남승현 기자무소속 박종희 후보는 오랜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남원 백년대계 수립 추진을 제시했다.
박 후보의 공약에는 남원시를 청년우대도시, 보건의료도시, 첨단산업도시, 문화관광도시, 명품교육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이 담겨 있다.
공약사업으로는 청년창업센터 설립을 비롯해 공공보건의료전문대학 설치법 제정 주력, 근로기준특구 설치법 제정 추진, 춘향제를 춘향예술제로 확대 개편, 명문 고등학교 육성, 남원축산지방공사 설립, 요천 인근 최첨단 공원 조성, 추어탕 클러스터 조성 등이 꼽힌다.
박 후보는 특히 농어촌 마을이장에 대한 농협의 성과급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는 이색 제안을 했다.
박 후보는 "이장의 역할이나 노고없이는 지방행정이나 농협업무가 거의 불가능 하다"면서 "그에 따라 일정 금액의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신이 직접 구상한 '특별근로기준특별법'도 있다.
박 후보는 "'남원 근로기준특구법'을 제정함으로써 기업 스스로가 남원 근로기준특구에 공장을 설립하도록 하겠다"며 "기업 유치 특별 비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입법과 예산 전문가인 자신이 남원시장의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은 남원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자리로, 전문가가 해야 한다"며 "저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했고, 남원을 위해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며 예산 확보에 기여했다. 내 고향, 남원을 사랑하는 마음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박종희 후보는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하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수석전문위원(차관보급)과 법제사법위원회 전문위원 등을 지냈다.
"디지털 미래도시" 통합 강조 오철기
무소속 오철기 남원시장 후보. 남승현 기자무소속 오철기 후보의 선거 슬로건은 '디지털미래도시 남원'의 실현이다.
오 후보는 디지털 경제도시, 디지털 문화융합도시, 디지털 농업도시, 디지털 복지도시 등 4개 분야의 정책목표를 선정했다.
오 후보는 가내수공업적 남원의 경제구조를 디지털, AI, 온라인부문 위주의 경제구조로 전환하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남원의 문화관광 산업을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전 세계인을 상대로 수익을 창출하고, 또한 문화예술인들의 공연이 온라인에서 수시로 진행되어 문화예술인들의 소득 보전과 문화도시의 명성을 되찾고, 남원 경제에 보탬이 되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남원 농가의 소득을 증대시키기 위한 스마트팜의 확대와 공격적인 온라인 마케팅을 주요 수단으로 활용하고, 한류의 붐을 타고 전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정책을 제시했다.
복지분야 역시 빅데이터화를 통해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오 후보는 디지털미래도시 남원의 최우선 과제로 남원·임실·순창 경제통합을 제안했다.
오 후보는 "행정구역은 그대로 두되 남원과 인근도시인 임실, 순창의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상호 경제성장을 도모하겠다"며 "남원·임실·순창이 경제 원팀이 되어서 제조업분야, 농업분야, 관광분야의 성장을 도모하고, 복지원팀으로 교통, 교육, 재난안전, 의료, 물 문제 등을 함께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의 기대효과로는 가장 먼저 경제분야의 협력으로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이는 3개 도시민의 경제수준 향상과 직결된다. 또한 복지원팀이 되면 해당 서비스에 대한 사회비용이 절감되어 절감된 예산을 더 필요한 곳에 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후보 중에 가장 젊은 제가 남원시장의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시장에 당선되면 재직시 받은 급여 전액을 농촌발전기금으로 기부하겠다"며 "남원의 미래는 정책과 공약에 있다. 시민과 호흡하면서 우리 자녀들이 꿈꾸는 젊은 도시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원 성원고등학교와 전북대학교 대학원(행정학박사)을 졸업한 오철기 후보는 서전기업대표와 성원고 총동문회 이사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전북대 총동문회 부회장, (사)전북시민참여포럼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