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항공 여객기. 연합뉴스북한이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자 중국에서 의약품을 긴급 공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랴오닝성 선양 현지 소식통 등에 따르면 북한 고려항공 소속 항공기 3대가 전날 오전 선양 타오셴 공항에 착륙해 물자를 싣고 오후에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항공기에 실린 물건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한에서 코로나19에 따른 발열자가 급증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의약품 보급을 강조하고 나선 만큼 해열제 등 코로나19 관련 의약품일 것으로 보인다.
현지 소식통도 북한과 중국 간에 항공노선이 중단된 상태에서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점으로 미뤄볼 때 관련 의약품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중국에 나와 있는 각 단위의 무역 일꾼을 활용해 해열제 등 긴급 의약품 구매에 나섰지만 중국에서도 코로나 기간에 해열제 등은 정부차원에서 관리되고 있어 구매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따라서 이번 항공기를 통한 의약품 공수는 북중 간 정부 차원의 협의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기 노선이 중단된 상태에서 항공기를 띄울 정도라면 정부 차원의 협의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 12일 북한이 코로나 상황을 대외에 공개했을 때부터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계속 발신해 왔다.
우리 정부도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 의사를 밝혔지만 북한은 결국 중국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을 활용한 의약품 등의 공급이 일회성으로 끝날지 앞으로 계속될지는 확실치 않다.
현지 소식통은 항공기 3대 분량이 많기는 하지만 북한 전체를 커버하기는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