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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폭발 때 대피공간 없어…안전관리 미흡"

울산

    "에쓰오일 폭발 때 대피공간 없어…안전관리 미흡"

    중대재해 없는 울산만들기 운동본부 진상규명 촉구
    "가스 새고 20~30초 뒤 폭발…밸브 정비 중 사고 발생"
    가스 누출 추정 원인 2가지 제시…"사고 책임 원청에 있어"

    중대재해 없는 울산만들기 운동본부는 24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에쓰오일 폭발사고 진상 규명과 국가산업단지 안전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중대재해 없는 울산만들기 운동본부 제공중대재해 없는 울산만들기 운동본부는 24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에쓰오일 폭발사고 진상 규명과 국가산업단지 안전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중대재해 없는 울산만들기 운동본부 제공
    1명이 숨지고 9명이 중경상을 입은 에쓰오일 온산공장 사고와 관련해 울산지역에서 진상 규명과 국가산업단지 안전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울산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정당 등으로 구성된 '중대재해 없는 울산만들기 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는 24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이번 에쓰오일 폭발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라 경영책임자를 엄중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운동본부는 "에쓰오일은 폭발사고 사망자와 부상자에 대한 사과와 치료·보상에 최선을 다하고, 사고 현장을 목격한 노동자들에 대한 트라우마 치료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연이어 발생하는 국가산단 폭발사고에 대한 안전체계를 수립하고, 노후산단특별법 제정을 통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사고 현장에 있었던 작업자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사고 당시 상황과 추정 원인 등을 발표하기도 했다.

    운동본부에 따르면 사고를 당한 하청 노동자들이 속한 업체는 에쓰오일에 상주하면서 밸브 정비작업을 하는 하청업체인 '아폴로'다.

    19일 오후 8시51분쯤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산공단 에쓰오일 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1명 숨지고 9명이 다쳤다. CBS 노컷뉴스19일 오후 8시51분쯤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산공단 에쓰오일 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1명 숨지고 9명이 다쳤다. CBS노컷뉴스
    사고 발생 6시간 전인 오후 3시쯤 에쓰오일은 아폴로에 알킬레이션 공정 부탄 컴프레셔 후단 밸브 고착 해소를 위한 정비작업을 요구했다.

    정비작업에 앞서 에쓰오일 노동자들이 배관 안에 있는 가스를 배출하는 퍼지작업을 진행했고, 오후 8시쯤 아폴로 소속 노동자들이 정비작업을 시작했다.

    작업자들이 가스측정기로 잔여 가스를 확인하며 볼트를 풀던 중 갑자기 감지기가 울리면서 가스 새는 소리가 심해졌고, 20~30초 후 폭발이 발생했다.

    가스 누출 반대 방향에 있던 노동자들은 아래층으로 대피했지만 가스 누출 방향에 있던 노동자들 쪽에는 대피 공간이 없었다.

    결국 사망자 1명은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사고가 발생한 6층에서 추락해 1층에서 발견됐고, 중상자 4명은 전신에 화상을 입었다.

    지난 5월 19일 오후 8시 51분쯤 울주군 온산공단에 위치한 에쓰오일 울산공장에서 폭발 화재 사고가 발생해 11시간 넘게 진화 작업이 진행됐다. 반웅규 기자지난 5월 19일 오후 8시 51분쯤 울주군 온산공단에 위치한 에쓰오일 울산공장에서 폭발 화재 사고가 발생해 11시간 넘게 진화 작업이 진행됐다. 반웅규 기자
    그동안 에쓰오일은 시운전 중에 폭발이 일어났다고 했지만, 현장 작업자들은 밸브 정비작업을 하던 중 가스가 누출돼 폭발이 발생했다는 주장을 일관되게 하고 있다고 운동본부는 설명했다.

    가수 누출 원인에 대해서는 2가지 가능성을 제기했다.

    운동본부는 "사고 현장과 연결된 탱크에 가스가 유입되면서 탱크 내부 압력이 높아져 자동으로 가스가 역류했을 가능성, 또는 긴급작업으로 원·하청 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컨트롤룸에서 가스 공급 장치를 가동했을 가능성 등 크게 두 가지로 좁혀진다"고 밝혔다.

    에쓰오일의 미흡한 시설관리와 안전조치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운동본부는 "위험한 작업임에도 현장에는 에쓰오일의 작업관리자도 없었고, 작업자들이 대피할 수 있는 공간도 확보돼 있지 않았다"라면서 "무엇보다 잔류가스 배출이나 작업 중 가스 누출을 막을 수 있는 권한이 하청 노동자에게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원인이 무엇이든 그 책임은 온전히 원청인 에쓰오일에 있다"며 "에쓰오일과 아폴로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유족과 가족, 현장 노동자들에게 사고 경위와 원인을 제대로 설명하고 대표이사의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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