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국제유가 시장이 EU(유럽연합)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 논의 결과에 주목하며 2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0.4% 올라 배럴당 119.8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서부산텍사스유(WTI) 선물도 0.5% 상승한 배럴당 115.67달러를 기록해 지난주부터 견고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EU는 오는 30~31일 정상회담을 열고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등 추가 제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U 회원국들은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에 합의하지 못했지만, 해양 수송 경로를 통한 수입 금지 조치에 대한 논의를 계속할 전망이다.
반면 파이프라인을 이용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계속할 예정이다. 이 같은 제재안에 합의하면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체코 등은 대체 공급망을 확보하기 전까지 파이프라인을 통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계속하게 된다.
러시아가 포함된 OPEC+(주요 산유국 연대체)는 다음달 2일 진행하는 회의에서 원유 증산의 속도를 높여달라는 서방의 요구를 거절할 방침이다. 관련 소식통 6명은 로이터에 OPEC+가 7월 하루에 43만 2000만 배럴 증산하는 기존 계획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이란 해군이 지난 27일 2척의 그리스 원유 수송선을 나포하면서 원유 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이란은 미국이 그리스 해안에 정박한 유조선의 이란산 원유를 몰수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시장은 전 세계 원유 수송의 1/3을 차지하는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에 추가적인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