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사진취재단6.1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31일 '공항이전 말 바꾸기'와 '발목 잡는 시의회' 등을 집중 부각하며 막판 총력전을 벌였다.
송영길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 후보는 작년 7월과 11월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김포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 '발전시켜볼 만한 논의다', '충분히 검토해볼 가치가 있다', '공항 소음 등으로 인한 서부권 피해 문제에 대해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송 후보는 이어 "하지만 지금 오 후보는 일명 '서부 대개발 프로젝트'에 결사반대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삶을 책임지겠다는 자세가 아니라 선거 유불리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사람인가"라고 비판했다.
또 "김포공항 이전은 국민의힘 양천구청장 후보의 공약이기도 하다"면서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선거까지 책임져야 할 시장 후보가 구청장 공약을 몰랐다고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7월 1일 열린 서울시의회 4차 본회의. 당시 영상회의록을 보면 오 시장은 최선 의원(더불어민주당 소속)의 김포공항 이전 필요성 검토 제안에 대해 "상당히 경청하고 검토해볼 만한 제안이라고 생각한다"며 "한번 구체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답변했다.
또 "지역 주민 여러분들이 너무나 큰 불편을 겪고 계시는구나 그것을 피부로 실감할 수 있는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다"며 김포공항으로 인한 소음 피해 등의 심각성에 동의했다.
다만 오 시장은 "서울시 독단적으로 추진할 수는 없다"며 "일단 공항에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국토부와 논의가 선행돼야 하고 공항공사의 의견도 들어봐야 되는 사안"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이날 면목역 유세에서 "시의회에서 시의원이 질문하는데 예의 차원에서 화답을 좀 한 것"이라며 "시 의원 듣기 좋게 한번 검토해 보겠습니다. 이렇게 답변을 드렸다. 그랬더니 그걸 가지고 또 뒤집어 씌운다. 오세훈도 좋다고 그랬는데 이제 와서 반대한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이날 "발목 잡는 시의회와 구의회 없이 일할 수 있게 해달라"며 압도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오 후보는 이날 11개 구 순회 유세의 출발점인 노원구 광운대역에서 "발목 잡는 시의회, 구의회 없이 힘을 모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여러분이 만들어 주면 서울시를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10여년 전에 이명박 대통령, 서울시장, 25개 자치구청장, 시의원까지 전부 압도적으로 (한나라당을) 당선시켜 줬을 때 4~5년 동안 서울시가 엄청난 속도로 바뀌었다"며 "이번 선거에서 서울시장,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한꺼번에 다 일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서 3분의 2 이상만 만들어주면 변화를 다시 한번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년 뒤에 국회의원 150석 이상을 만들어야 윤석열 대통령이 성공하는 정부를 만들 수 있다"며 "국회에도, 시의회도, 구의회도 발목 잡는 사람들이 없어야 일을 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30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인근에서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은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 오른쪽은 최동민 동대문구청장 후보. 국회사진취재단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해서는 "졸속 공약만 계속 내놓은 헛발질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김포공항 이전, 구룡마을 개발 이익 환원 등 송 후보의 공약을 차례로 언급하며 "절대로 지켜지기 힘든, 수십조가 필요한 공약을 이틀이 멀다고 내놓는 것에서 선거는 거의 포기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조급증이 눈에 보인다"고 비판했다.
도봉구 신창시장 유세에서도 오 후보는 "서울, 인천, 경기 수도권 선거에서 압승시켜줘 윤석열 정부를 성공한 정부로 만드는 게 대한민국이 발전하는 길"이라고 재차 지지를 호소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후 8시 중구 청계광장에서 마지막 유세를 하고 이후 종로구 창신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며 선거운동을 마무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