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 선거 사무실에서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당선 기쁨의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정선 광주광역시 교육감 당선인. 이 당선인 측 제공장휘국 현 교육감의 3 연임으로 무주공산이 된 광주광역시 교육감 선거에서 이정선(63세) 후보가 두 번의 도전 끝에 당선되는 결실을 이뤄 광주에서 12년 만에 비전교조 출신 교육 수장이 탄생했다.
중앙 선관위에 따르면 2일 새벽 개표가 끝난 가운데 5파전으로 치러진 광주광역시 교육감 선거에서 이정선 후보는 34.91%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하며 제10대 광주시 교육감에 당선됐다.
이어 박혜자 후보는 22.72%, 정성홍 후보는 21.86%, 이정재 후보는 8.42% 득표율로 그 뒤를 이었다.
이 당선인은 4년 전 광주광역시 교육감 선거에서 2%포인트 차로 장휘국 현 교육감에 낙선의 고배를 마신 뒤 4년 동안의 와신상담 끝에 광주시 교육감으로 선출됐다.
이 당선자는 두 번째 선거에 뛰어들면서 다른 후보들에 비해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전교조 출신 진보 교육감의 12년 재임에 따른 피로도와 실력 저하 논란이 일면서 유권자들 사이에서 비전교조 교육감 탄생을 바라는 점이 당선의 주요 요인이 됐다.
또 선거 막판 다른 후보들의 네거티브 공세에도 최대 선거 변수였던 박혜자·강동완·정성홍 후보 간 삼자 단일화가 무산돼 번수가 사라진 점도 이 당선자에 유리한 선거 구도가 짜여 이 후보가 10대 광주시 교육감을 거머쥐는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정선 광주시 교육감 당선인은 당선 소감을 통해 "위대한 광주 시민과 사랑하는 교육 가족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위대한 선택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반드시 광주 시민과 더불어 광주교육을 바꾸고 우리 아이들의 꿈이 현실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당선인은 취임 뒤 역점 사업으로 "△다양성을 품은 실력 광주로 우리 아이들의 무너진 실력을 다시 쌓고 △인공지능, AI를 비롯한 미래 기술을 학교에 도입하며 △AI 마이스터고 신설, AI 중점도시에 걸맞은 미래 교육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특히 "△학생교육비를 1인당 연간 100만 원씩 지급하고 맞춤형 교육복지를 완성해 돈 걱정 없이 공부할 광주교육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포용하고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책임 교육으로 모두를 위한 광주교육을 만들겠으며 학교 구성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광주 시민과 함께 소통과 협력의 광주 교육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본격적 선거전이 시작되면서 상대 후보들의 네거티브와 검증을 넘어선 흑색선전 등이 난무한 점"이라며 "그런데도 위대한 광주 시민께서는 투표로 말씀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인수위 구성과 관련해 "교육감 취임식이 7월 1일 예정돼 있기 때문에 그 기간에 맞춰 인수위를 최대한 빨리 구성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수위는 업무 보고, 정책 수립, 공약 이행, 조직 진단, 제도 개선, 시민 소통, 취임식 준비 등을 맡아 약 1개월간 추진할 예정"이며 "인수위는 '혁신적 포용 교육'을 추진할 토대를 마련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운영될 것이며,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 등은 교육청과 협의 후 추진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이 당선자는 순천 출신으로 한양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 주립대인 럿거스대에서 교육학박사를 받은 후 1996년 광주교대 교수로 임용돼 2012 광주교대 6대 총장을 거쳐 2018년 광주시 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하고 이번 선거에 재출마해 당선됐다.
12년 만에 비전교조 출신 교육감 당선으로 광주 교육이 어떻게 변화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