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본회의. 제주도의회 제공제12대 제주도의회는 더불어민주당이 다수당의 지위를 굳건히 하며 문을 연다. 같은 당 후보가 제주도지사에 당선돼 도정과 의회의 협치 아래 '제주특별자치도호' 순항도 기대된다.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지역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32개 도의원 선거구 중 23개 선거구에서 이기며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마감했다.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31개 선거구 중 25개 선거구를 싹쓸이했던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또다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며 제주 민심이 민주당에 향해 있음을 또다시 보여줬다.
정당투표 결과 비례대표 8석 중 4석을 민주당이 가지면서 12대 도의회에 입성하는 민주당 의원은 27명으로 늘었다.
반면 이번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지난 대선 승리의 기운에 힘입어 전국적인 바람을 몰고 온 데 비해 국민의힘의 제주도의원 선거 성적은 다소 초라하다.
8개 선거구에서 그나마 체면치례한 국민의힘은 비례대표 4석을 더해 12석을 얻었다. 제주도의회 45개 의석 중 민주당 27개, 국민의힘 12개, 무소속 1석, 교육의원 5석이다.
하지만 4년 전 지방선거와 비교해 보면 민주당은 29석에서 27석으로 2석 줄어드는 데 그친 반면, 국민의힘은 5석에서 12석으로 늘어나 양 당 모두 선전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전체 의석의 90% 가까이를 차지하면서 정의당과 녹색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등 군소정당의 존재감은 사라졌다.
지역구 선거에서 정의당 후보 2명, 진보당 후보 1명이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했지만 모두 낙선하면서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정당득표율에 있어서도 정의당이 6.11%로 의석할당 기준점인 '5%'를 넘어섰지만 소수점 차이로 비례대표 의석을 차지하지 못했고, 녹색당 2.83%, 진보당 1.16%, 기본소득당은 0.39%에 머물렀다.
군소정당이 비례대표 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건 2014년 제6회 지방선거 이후 8년 만이다.
민주당이 과반 이상의 의석을 차지하면서 제12대 제주도의회 원구성에서도 우위가 기대된다.
지금까지 다수당에서 의장을 선출해온 관례에 따라 이번에 당선된 민주당 의원 중 3선인 김경학 의원(구좌읍·우도면)과 이상봉 의원(노형동을) 중 한 명이 전반기 의장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6개 상임위원장 자리 역시 민주당이 다수당의 지위를 통해 절반 이상을 가져갈 것으로 보여 11대 도의회에 이어 12대 역시 민주당의 입김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도의회에 첫발을 내딘 '정치 신인'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전체 도의원의 절반 이상인 25명의 초선 의원이 입성하면서 재선 이상 의원들과의 협업 아래 제주도의회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