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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EN:]박찬욱·탕웨이·박해일이 강조한 '헤어질 결심'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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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EN:]박찬욱·탕웨이·박해일이 강조한 '헤어질 결심'의 맛

    영화 '헤어질 결심' 제작보고회
    박찬욱 감독, 박해일, 탕웨이 참석
    6월 29일 개봉

    영화 '헤어질 결심' 스틸컷. CJ ENM 제공영화 '헤어질 결심' 스틸컷. CJ ENM 제공제75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상을 받으며 더욱더 많은 관심을 받는 영화 '헤어질 결심'에 관해 박찬욱 감독과 배우 탕웨이, 박해일은 이번 영화가 감독의 전작과는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거라 확신했다.
     
    박찬욱 감독이 '아가씨' 이후 6년 만에 한국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돌아온다. 파격과 금기를 넘나드는 강렬한 소재와 표현으로 관객을 매료시켰던 박찬욱 감독은 수사멜로극 '헤어질 결심'을 통해 전작과 완전히 결이 다른 새로운 작품 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동대문스퀘어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헤어질 결심' 제작보고회에는 박찬욱 감독과 탕웨이, 박해일이 참석해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기에 앞서 박찬욱 감독과 배우들은 칸영화제에서 전 세계 영화계의 뜨거운 관심을 건과 감독상을 받은 데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박찬욱 감독은 "그전에는 상장밖에 없었는데 영화제가 바뀌었더라. 그 전엔 황금종려상만 트로피를 줬는데 트로피가 생겨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세 번째 수상이라는 것보다도 개봉 후 한국 관객분들이 어떻게 봐주실지가 제일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이 영화는 나의 다른 영화들보다 좀 더 한국인만이 이해할 수 있는 게 많을 것"이라며 "특히 탕웨이의 한국어 대사가 특별하다. 문법적으로 아주 완벽한 한국어지만, 독특하고 신선하고 고상한 매력이 있다. 어딘지 낯선 한국어를 들으면서 타자에 대해서 우리가 어떻게 느끼는지 생각해보시면 참 좋겠다"고 귀띔했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 포토콜에 참석한 박해일, 박찬욱 감독, 탕웨이. CJ ENM 제공제75회 칸국제영화제 포토콜에 참석한 박해일, 박찬욱 감독, 탕웨이. CJ ENM 제공탕웨이는 "칸에서 너무 오랜만에 많은 사람이 모여서 다 같이 영화를 즐길 수 있는 걸 본 게 인상 깊었다"며 "햇빛이 굉장히 찬란했고, 분위기는 뜨거웠다. 가장 행복했던 건 오랜만에 박찬욱 감독님과 박해일씨를 만났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박해일 역시 "스크린을 통해서 관객과 만나는 것 자체가 오랜만이었다. 박찬욱 감독, 탕웨이씨와 뜻깊게 참석하게 되어 기뻤다. 떨릴 정도로 좋은 자리를 가졌다"며 "칸이 가진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헤어질 결심'은 박찬욱 감독이 스웨덴 추리소설 '마르틴 베크' 시리즈 속 형사 캐릭터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된 작품으로, 수사 멜로극 장르 안에서 이전 작품들과 다른 매력을 담아냈다.
     
    영화는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서스펜스와 멜로를 넘나드는 신선한 영화적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는 수사 과정의 팽팽한 긴장 가운데 서로에게 특별한 호기심과 의외의 동질감을 느끼는 두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을 두고 "100%의 수사 드라마와 100%의 로맨스 영화라는 표현이 나을 거 같다. 말장난이 아니라 둘을 분리할 수 없다는 점이 핵심"이라며 "각본가와 함께 세운 원칙이 절대 어느 한쪽으로 균형이 기울지 않게 하자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느 순간에 어떤 관점에서 보면 수사 영화고, 어떤 관점에서 보면 러브스토리다. 모든 형사의 업무라는 게 영화에서는 연애 과정이다. 그래서 분리할 수 없다"며 "심문 과정 자체가 긴 대화인데 여기서 유혹과 거부, 밀당, 원망과 변명 등 정말 보통의 연인들이 할법한 모든 일이 벌어진다. 이처럼 연애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심문 과정에서 벌어지는 게 이 영화의 특징이라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영화 '헤어질 결심' 스틸컷. CJ ENM 제공영화 '헤어질 결심' 스틸컷. CJ ENM 제공서래 역의 탕웨이와 형사 해준 역의 박해일은 상대방과 서로 연기한 캐릭터의 매력에 관해 이야기했다.
     
    탕웨이는 "영화 촬영 과정에서 이 영화가 어떤 영화라는 걸 확실히 인지하지 못했다. 이후 상영을 통해 영화를 보면서 확실히 이건 수사 멜로극이었다고 인지했다"며 "이를 인지하고 다시 한번 해준의 눈빛을 돌아봤을 때 점점 더 박해일 눈빛을 통해 휘말려 드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정제되고 디테일한 눈빛이었다"고 말했다.
     
    박해일은 "탕웨이씨가 곧 송서래였다. 그만큼 상대역이자 배우로 봤을 때 굉장히 잘 어울렸고, 그렇다는 건 감독님께서 탕웨이의 매력을 서래에 잘 이식시켰다는 것"이라며 "'색, 계'나 '만추'를 보면 무언가 숨기고 있는 듯한 알 수 없는 표정과 눈빛이 매력적인데, 이번 영화에서는 그 매력이 최대치로 발산된다"고 이야기했다.
     
    탕웨이는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통해 자신의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그는 "다른 캐릭터를 할 때마다 다른 모습이 나와 주는 건 좋은 일이다. 감독님이 나의 숨겨져 있던 모습을 끄집어내는 데 큰 도움을 주셨다"고 감사를 전했다.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탕웨이와 박해일의 호흡 등도 영화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지만 무엇보다 이전 박찬욱 감독의 스타일과 다른 결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탕웨이는 이러한 변화를 두고 이전 작품들이 무거운 맛이자 한국 음식으로 치자면 '김치 맛'이라고 표현했다. 반면 '헤어질 결심'은 자신이 나고 자란 항저우 서호 주변의 청량하고 담백한, 그러면서도 달짝지근한 맛이 있는 게 특징이라고 했다.
     
    박찬욱 감독은 "이전 영화들에서 말초신경 자극적인 표현을 서슴지 않았고, 그런 영화를 의도했다. 전작들은 정말 관객에게 막 들이대듯이 바짝 눈앞에 갖다 대는 류의 영화였다"며 "이번에는 감정을 숨긴 사람들의 이야기인 만큼, 관객들이 저 사람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 가까이 가서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고 싶었다. 미묘하고 섬세해야 하고, 변화를 잘 들여다봐야 하므로 다른 자극적인 요소들은 낮춰야 했다"고 설명했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 포토콜에 참석한 탕웨이, 박찬욱 감독, 박해일. CJ ENM 제공제75회 칸국제영화제 포토콜에 참석한 탕웨이, 박찬욱 감독, 박해일. CJ ENM 제공마지막으로 배우들은 오는 6월 29일 개봉하는 '헤어질 결심'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부탁했다.
     
    박해일은 "감독님이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새롭게 진화한 담백한 영화에 대해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며 "한국 팬들에게 너무나 사랑받는 탕웨이씨의 연기를 재밌게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탕웨이는 "'헤어질 결심'의 완성본을 지금까지 3번 봤다. 2번은 작은 화면으로, 1번은 큰 스크린으로 봤는데 너무 달랐다. 난 또 스크린으로 볼 거다. 영화관에서 봐야 작품의 특징 완벽하게 느낄 수 있다"며 "영화를 보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우리 세 명의 표현 방식을 눈여겨봐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로케이션 중 한 곳은 아직도 기억나는 곳이 있어서 또 가볼 생각이다. 영화가 개봉하면 관객 여러분도 그곳을 한 번 맞춰봐 달라"며 예비 관객들에게 깜짝 퀴즈를 냈다.
     
    박찬욱 감독은 "코로나 시대에 영화관 출입을 많이 못 하셨는데, 이제 거리낌 없이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볼 수 있는 시대가 왔다"며 "'헤어질 결심'은 언제 개봉할지 몰라 끝없이 만지다 보니 내 영화 중 후반작업 완성도가 가장 높은 작품이 됐다. 극장에서 보실 만하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산업이 붕괴 직전에 있는 상황에서 '헤어질 결심'뿐 아니라 송강호씨가 남우주연상을 받은 '브로커'도 봐주시고, '범죄도시 2'도 봐주시고, 한국 영화 아니어도 좋다. 미국영화든지 뭐든지 영화관에 빨리 가서 봐 달라"며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다는 게 이런 거였다는, 잊고 있던 감각을 되살려보시길 감히 권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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