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립극장에서 열린 2022 여우락 페스티벌 기자간담회 모습. 국립극장 제공 2022 여우락 페스티벌(여우락)이 3년 만에 완전한 모습으로 돌아온다.
국립극장 대표 여름 음악축제 '여우락'(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 줄임말)가 7월 1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하늘극장·문화광장에서 열린다.
'여우락'은 지난 12년간 전통음악과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가 참여해 과감한 시도와 실험을 펼쳐왔다. 올해는 확장·증폭·팽창을 주제로, 총 12편의 공연을 선보인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전 좌석 오픈으로 관객을 맞는다.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에는 온라인 생중계, 2021년에는 객석 띄어 앉기로 축소 운영된 바 있다. 2013년 이후 9년 만에 야외 공연도 재개한다.
전방위 거문고 연주자인 박우재가 2년 연속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았다. 미디어 프로젝트 그룹 무토(MUTO) 멤버이기도 한 박우재는 개막공연 '그라운드'(GROUND·7월 1~2일)를 책임진다.
임용주(월드뮤직그룹 공명)의 '울릴 굉(轟)'(7월 8일)은 전통음악에서 음의 기준이 되는 편경을 재조명한다. '비몽사몽'(Lucid dream·7월 12일)은 해금과 일렉트로닉 음악을 융합해 선보인다. 해금 연주자 천지윤과 싱어송라이터 상흠이 김만중 소설 '구운몽'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했다.
'고요한 씻김'(7월 15일)은 밴드 잠비나이의 피리·기타 연주자 이일우와 록밴드 '팎'(PAKK)의 협업 무대다. '베이스 이즈 나이스(Base Is Nice·7월 19일)는 대금 연주자 차승민과 푸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장진아(채소 친화 식공간 베이스이즈 나이스 운영)가 함께 한다. 두 사람의 다큐멘터리 영상이 차승민의 음악과 어우러진다.
리마이더스x달음. 국립극장 제공젊은 여성 음악가의 무대도 만끽할 수 있다. '네 개의 점(點)'(7월 6일)은 가야금‧거문고 듀오 리마이더스와 달음이 한 무대에서 두 현악기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7월 14일)은 서수진(드럼)·황진아(거문고)·김보림(소리꾼)이 독창적 음악세계를 선보이고, '너나:음양'(7월 20~21일)은 재즈 빅밴드 지혜리 오케스트라가 재해석한 전통음악을 연주한다.
거문고 연주자 박다울의 '거문고 패러독스:거문고는 타악기가 아니다'(7월 2~3일), '조선팝 창시자'로 불리는 서도밴드의 '조선팝 지도'(7월 9~10일) 등도 기대된다.
야외공연하는 공명x이디오테잎. 국립극장 제공 특히 7월 16일 문화광장에서 여는 무료 야외공연 '공테잎:안티노드'(공TAPE:Antinode)가 주목할 만하다. 월드뮤직그룹 공명과 일렉트로닉 록 밴드 이디오테잎의 협업 무대로, 별도 예약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축제의 대미는 '여우락 익스텐션'(Extension)(7월 22~23일)이 장식한다. 2022 여우락 출연진이 한 자리에 모인다.
박우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8일 국립극장에서 열린 2022 여우락 페스티벌 기자간담회에서 "다양한 장르의 연주자 간 협업 무대를 많이 준비했다. 국악 기반 공연이 갈수록 확장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객석 띄어 앉기도 없어지고 야외 공연도 여는 만큼 즐겨달라"고 말했다.
여우락 익스텐션. 국립극장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