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10시 광주 서구 기아 오토랜드 광주 2공장에서 생산된 소형 SUV 쏘울 완성차 수십대가 번호판 없이 줄지어 서 있다. 김한영 기자민주노총 화물연대 파업이 일주일째에 접어들면서 광주전남 지역 산업계의 물류 차질이 현실화 되고 있다.
13일 오전 10시 광주 서구 기아 오토랜드 광주 2공장 앞.
기아 오토랜드 광주 2공장에서 생산된 소형 SUV 쏘울 완성차 수십대가 수출을 앞두고 번호판 없이 줄지어 서 있다.
잠시 후 기아 직원들이 직접 차량을 운전해 도로에 진입했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에서는 스포티지와 쏘울, 셀토스, 봉고 등 4개 차종이 하루 평균 2천 여대가 생산된다. 하지만 최근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인해 카캐리어의 운행이 중단되면서 직원들이 평동산단 내 출하장과 장성 물류센터 등으로 직접 운송하고 있다.
기아 오토랜드광주 관계자는 "생산된 차량을 공장에 더 이상 차량을 세워놓을 공간이 없어 평동산단 내 출하장과 임시로 마련한 장성 물류센터로 운송하고 있다"면서 "일단은 계속 운송하고 있지만 출하장 내 공간도 한정돼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문제가 될 수있다"고 말했다.
기아오토랜드 광주 직원들은 지난 8일부터 지난 12일까지 모두 5천 여대 등 하루 평균 1천여 대의 차량을 직접 운송했다.
화물연대 총파업에도 부품 조달에는 문제가 없어 차량은 꾸준히 생산돼 완성차들은 쌓여가고 있다.
금호타이어도 하루 평균 8만 3천본 정도의 물량을 반출해야 하지만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는 일부 물량(신차용 타이어)을 제외한 대부분의 타이어를 광주와 곡성 공장에 쌓아두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공장 내부에 공간이 있어 타이어를 쌓아 놓고 있다"면서 "아직까지는 여유가 있지만 파업이 자칫 장기화 될 경우 한계가 올수 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남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전남 수출입 관문인 광양항의 물류운송은 사실상 중단됐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광양항의 컨테이너 터미널의 포화 정도를 의미하는 장치율은 59.6%로 평소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 11일부터 이날 까지 컨테이너 반입반출량은 단 한 건도 없었다.
화물연대 총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광양항은 컨테이너로 가득 찰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지난 10일까지 화물차 운행 등을 방해한 혐의로 광주 1명, 전남 2명 등 모두 3명의 화물연대 조합원을 입건했으며 그 이후로 입건된 조합원은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