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서울시장'에 오른 오세훈 시장. 박종민 기자7월에 4선 임기를 시작할 오세훈 서울시장이 새로운 행정1,2부시장을 내정하는 등 본격적인 서울시 개편에 나섰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 행정1부시장에 김의승 기획조정실장을, 행정2부시장에는 한제현 안전총괄실장을 내정했다. 기획조정실장에는 황보연 경제정책실장을 추천했다.
행정1·2부시장은 차관급 국가공무원으로, 서울시 추천 이후 청와대 검증·재가를 받아야 한다. 두 내정자 모두 현재 청와대 검증을 위한 서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승 내정자는 36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1993년 서울시에 들어온 후 행정국장 대변인, 경제정책실장 등을 거쳐 지난해 7월부터 기획조정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한제현 내정자는 기술고시 27회로 1992년 서울시에 들어온 후 물순환안전국장과 도시기반시설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 2020년부터 안전총괄실장을 역임하고 있다.
새로운 기획조정실장에는 황보연 경제정책실장이 추천됐다. 황 내정자는 36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한강사업본부장, 기후환경본부장, 도시교통실장 등을 맡았다. 작년 4월 기조실장에 내정됐다가 부동산 문제로 인해 청와대 인사검증을 통과하지 못했지만 관련 수사가 '혐의없음'으로 종결돼 이번에 명예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부시장 2명과 기획조정실장 인사에 이어 7월에는 오 시장이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서울시 바로세우기'와 관련된 조직개편과 후속 인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서울시 조직을 개편하기 위해선 서울시의회의 조례 개정이 이뤄져야 하는데 작년에는 더불어민주당이 다수인 상황에서 '서울시 바로세우기'가 전임 시장의 흔적 지우기라는 논란이 일면서 조직개편이 최소화된 면이 있었다.
현재 조직 개편 대상으로 거론되는 부서는 남북협력추진단, 시민협력국, 균형발전본부, 여성가족정책실 등이다.
시민협력국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대폭 조정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균형발전본부 역시 도시재생업무가 아닌 녹지 생태도심 개발 사업을 중점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박원순 전 시장 시절 신설된 남북협력추진단은 사라질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다만 여성가족정책실의 경우 실·국이 개편되기 보다는 내부 정책 방향성을 조정하는 쪽으로의 변화가 예상된다.
민간위탁,보조금 사업 등을 비판하며 '서울시 바로세우기'를 강조했던 오 시장은 작년에 관련 사업 예산을 대폭 축소했으나 시의회가 상당부분 되살려 논란이 일었다. 오 시장은 6.1 지방선거 과정에서도 '서울시 바로세우기'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도 서울시 바로세우기와 관련해 "1년이고 2년이고 시간을 갖고 해나갈 생각이다. 시의회 구성이 제가 목표했던 바대로 됐기 때문에 시간은 이제 우리 편이다. 조직 개편과 인사가 첫 작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