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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충박사 "러브버그 대응법? 검은 옷, 스프레이, 진공청소기"

사건/사고

    해충박사 "러브버그 대응법? 검은 옷, 스프레이, 진공청소기"

    날아다니며 교미…정체는 '우담털파리'
    원래 국내서식, 봄가뭄 뒤 비오자 창궐
    해충은 아니다 "1~2주 내 사라질 전망"
    대응법? 검은옷·스프레이·진공청소기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동규(고신대 보건환경학과 석좌교수)
     
    사회 뉴스입니다. 여러분, 지금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 러브버그라고 불리는 벌레 떼의 확산세가 심상치가 않습니다. 러브버그. 저희가 유튜브와 레인보우를 통해서 그 사진을 보여드리고 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암수가 쌍으로 날아다녀요. 날아다닐 때도 암수가 저렇게 붙어갖고 다닙니다. 그래서 이름이 러브버그, 사랑벌레, 이렇게 붙은 건데요. 경기도 고양시하고 서울시 은평구, 서대문구, 마포구 그리고 인천까지 지금 이동 범위를 점점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게 어느 정도냐면 지금 아파트 주민들이 창문을 못 열 정도래요. 저 놈들이 떼로 들어와서. 왜 갑자기 못 보던 벌레가 이렇게 기승을 부리는 건지 또 얼마나 더 퍼져나갈 건지 고신대학교 보건환경학부 이동규 교수와 함께 짚어보죠. 이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 이동규>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러브버그, 저는 못 본 벌레인데 이거 어떤 벌레예요.
     
    ◆ 이동규> 이게 우리나라 이름으로는 우담 털파리라고 몸에 털이 많이 붙어 있어서 이름이 그렇게 붙었는데요. 크기는 한 1cm 정도밖에 안 됩니다. 그런데 이게 교미를 한 상태에서 날아다니기 때문에 러브버그라는 말이 붙었죠.
     
    ◇ 김현정> 날아다니는데 교미를 하면서 날아다녀요?
     
    ◆ 이동규> 교미가 끝나고 나서도 다른 종류, 다른 벌레하고 교미를 못 하도록 그렇게 계속 붙어 있습니다.
     
    ◇ 김현정> 수컷과 암컷이?
     
    ◆ 이동규> 네, 그래서 며칠 동안 이렇게 붙어 있기 때문에 사람들 눈에는 그게 늘 붙어 있는 걸로 보는 거죠.
     
    ◇ 김현정> 그렇군요.
     
    ◆ 이동규> 그런데 이게 행동은 상당히 느립니다. 느리고 봄철 그러니까 4월서부터 6월달에 보통은 6월달까지 이렇게 많이 나오는데 그렇게 해서 한 차례 나오고 가을에도 한 번 더 출현할 수가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우리나라에 원래 있기는 있던 벌레예요?
     
    ◆ 이동규> 네, 옛날부터 있었던 종류입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아니, 원래 있었던 종류지만 저는 못 봤다고 할 정도로 이렇게 흔한 벌레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그렇죠?
     
    ◆ 이동규> 네, 그게 왜 그러냐면 얘네들이 산란하고 유충이 사는 장소가 주로 산에서 많이 삽니다. 산에 낙엽 떨어지고 그 죽은 식물들 밑에다가 산란을 해서 그 낙엽에 썩은 물질들을 먹고 살거든요. 그러니까 민가 쪽으로는 잘 안 내려오죠. 그동안.
     
    ◇ 김현정> 민가로는 잘 안 내려오고. 그다음에 이 녀석들이 고층 아파트 높이 450m, 아파트 층수로 하면 100층까지, 160층까지도 올라갈 정도로 높이 올라간다면서요.
     
    ◆ 이동규> 그거는 자력으로 올라간다기보다는 바람이 많이 불었기 때문에 바람 타고 올라갈 수가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렇게 산에서 살고 민가로까지는 잘 안 내려오던 벌레가 어떻게 지금 이렇게 떼거리로 은평구, 서대문구, 일산, 인천까지 퍼진 건가요?
     
    ◆ 이동규> 이게 원래 유충도 그렇고 성충도 그렇고 떼로 몰려다니는 습성이 있어요. 산란을 하게 되면 퍼지지도 않고 그 자리에서 그냥 수천, 수만 마리가 이렇게 같이 살다가 번데기가 된 다음에 성충으로 되고 나서도 같이 떼로 다니기 때문에 그게 문제가 되죠. 그뿐만 아니라 얘네들이 매연 냄새를 좋아합니다. 자동차 매연. 그래서 고속도로 같은 데도 몰려다녀서 교통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거든요. 한 10여 년 전에도 우리나라에도 그런 경우가 있고요. 외국에서는 그런 일이 자주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제가 궁금한 건 그게 이렇게까지 확산이 심각했던 적이 없는데 올해 왜 이러냐는 거죠.
     
    ◆ 이동규> 그거는 얘네들이 겨울철에 월동을 할 때 지난겨울이 비교적 따뜻하고 습한 기운을 보이면 얘네들의 살아가는 확률이 높아지죠. 그런데다가 또 특징이 뭐냐 하면 봄철에 올해처럼 오랜 가뭄이 이루어지게 되면 번데기에서 성충으로 우화를 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비 올 때까지. 그러다가 비가 오랫동안 가뭄이 있다가 비가 오면 그 번데기들이 순식간에 한 번에 우화해 버리기 때문에 집단 발생이 이루어지죠.
     서울 은평·서대문구, 고양시 등지에 출몰한 '러브 버그' (연합뉴스)서울 은평·서대문구, 고양시 등지에 출몰한 '러브 버그' (연합뉴스)
    ◇ 김현정> 가뭄 기간 동안 계속 이게 성충이 안 되다가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일제히 그동안 낳던 알들이 다 깨어나는 거군요.
     
    ◆ 이동규> 그렇죠.
     
    ◇ 김현정> 이번에 가뭄이 길었으니까. 번식력이 상당한가 봐요? 알 많이 낳나 봐요?
     
    ◆ 이동규> 알이 보통 100개에서 350개 산란하는 걸로 기록이 나와 있습니다.
     
    ◇ 김현정> 한 번에요?
     
    ◆ 이동규> 네, 한 번에요. 한 마리가요.
     
    ◇ 김현정> 천적은 없어요? 천적은.
     
    ◆ 이동규> 천적은 있습니다. 조류, 새들이, 벌레 잡아먹는 그런 새들, 참새라든가 이런 새들하고 사마귀 종류, 거미 이런 것들이 천적으로 작용을 합니다. 그런데 워낙 숫자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다 처리하기가 어렵죠.
     
    ◇ 김현정> 그렇군요. 지금 이게 보니까 물지는 않고 사람 물지는 않고 독성도 없어서 해충은 아니다. 이렇게 분류되네요.
     
    ◆ 이동규> 이거는 생태계에 분해자 역할을 하기 때문에 생태계에서는 좋은 역할을 하죠. 그런데 문제는 이게 무리 지어서 많은 수가 발생이 될 때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니까 이게 문제가 될 수가 있습니다.
     
    ◇ 김현정> 벌레 자체가 해충은 아니지만 지금 워낙 떼로 돌아다니기 때문에 이게 혐오스러운 느낌도 좀 주는데다가 음식 먹을 때 음식에 빠지기도 하고 교통사고를 유발하기도 하고 여러분 저희 보여드리는 사진 있죠. 지금 저런 식으로 새까맣게 붙어 있습니다. 저러니까 지금 문을 못 여신다는 거예요. 지금 마포구 분들이, 은평구 분들이. 저희가 조금 전에 보여드린 그 사진들은 저희 출연하시는 출연자 한 분이 직접 찍어 오신 거예요. 은평구 사시는 분이. 우리 집 사진입니다 하면서 찍어 오신 거예요. 그냥 마음먹으면 저렇게 사진 찍을 수 있을 정도로 돌아다닌답니다. 저 벌레가. 이 피해가 어디까지 계속될까요. 교수님. 더 퍼져 나갈 걸로 보세요?
     
    ◆ 이동규> 그렇지 않습니다. 보통 이게 초여름에 주로 많이 발생되기 때문에 이게 제 생각에는 한 1~2주 안으로 끝나지 않겠나, 이렇게 예상을 하고 있는데 일단은 자동차에 문제가 많아요. 그래서 이게 또 죽으면 산성이거든요. 몸체가. 강산입니다. 그래서 자동차에 얼룩도 지고 그러기 때문에 또 라디에이터 자동차 앞에 라디에이터도 기능을 떨어뜨리고 하기 때문에 이게 많이 발생되는 지역에서는 자동차에다 왁스를 먹이시는 게 좋겠고요. 또 얘네들이 젖은 물기 있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아파트의 벽에 많이 붙어있는 곳에는 호수 물을 뿌려놓게 되면 잘 앉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게 낮에 활동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많이 발생됐을 때는 낮보다는 밤에 활동하시는 게 좋겠고 또 얘네들이 밝은 색을 또 좋아합니다. 그래서 옷도 될 수 있으면 어두운 색을 입으시는 게 좋겠고요.
     
    ◇ 김현정> 쟤네들 때문에 어두운 옷만 입고 다녀야 되는 거예요? 알겠습니다. 이게 이 정도로 피해가 심각해지면 지자체 차원에서 방역에도 좀 나서야 될 것 같아요.
     
    ◆ 이동규> 살충제에는 약하기 때문에 방역을 해도 효과를 볼 수 있고요. 가정에서 쓰는 스프레이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김현정> 파리약 정도면 되는 건가요?
     
    ◆ 이동규> 네, 그 정도도 방제가 되는 걸로 나와 있고요. 진공청소기, 얘네들이 활동이 느리기 때문에 집 안에 들어온 거는 진공청소기로도 처리가 되고요.
     
    ◇ 김현정> 진공청소기, 알겠습니다.
     
    ◆ 이동규> 구강청결제 한 세 스푼에다가 오렌지나 레몬즙을 섞어서 물 한 컵에다가 섞어서 뿌리게 되면 이게 기피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방충망 쪽에다 이렇게 좀 뿌려두시면 얘네들이 잘 달라붙지 않는 걸로 돼 있어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일단 여러분 해충은 아니니까 너무 막 물릴까 봐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물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클라인님은 저기 벌레도 짝이 있는데 내 짝은 어디 있는가 또 이 와중에 재미있는 문자도 보내주시는데요. 더 이상 피해가 심각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 이동규>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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