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 뉴스원 제공·연합뉴스왜 북한은 미사일 시험 발사 홍보를 중단했을까?
미국의 워싱턴포스트가 7일(현지시간) 던진 의문이다.
북한은 4월 16일 전술유도무기 2발 발사 소식을 공개한 이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5차례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진이나 영상, 세부 내용을 알리지 않고 있다.
이 매체는 이날 분석 기사를 통해 북한이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한 관영 매체를 통한 선전을 중단한 이유를 짚었다.
북한은 통상 각 미사일 발사마다 국영 매체를 통해 이 사실을 알렸다. 선글라스를 착용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사일 시험을 지휘하는 동영상을 공개하는 등 매우 극적인 방식을 사용하기도 했었다.
북한의 이 같은 선전활동은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과 일본 등 관련 국가들에게도 북한의 최신 무기 동향에 대한 정보의 실마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안키트 판다 선임연구원은 워싱턴포스트에 "우리는 분석가로서 북한 관영 매체로부터도 항상 더 많은 정보를 구한다"며 "따라서 최근 몇 주간의 불투명성은 (정보활동에) 해를 미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북한의 침묵 이유에 대해 먼저 코로나19 확산 사태와의 관련성을 제시했다.
평양 해방산호텔 소독하는 북한 종업원들. 연합뉴스코로나19로 국가적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는 이 때 북한 주민들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북한이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진 7차 핵실험 시기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런 사정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다른 이유는 북한이 새로운 무기 개발을 시도하기 보다는 기존 기술을 시험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판다 선임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많은 군사 강국에서 목격할 수 있는 것과 같이, 북한이 점차 미사일 운용 및 개발 시험을 한층 빈번하게 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시험의 속도는 한층 빨라지고 공개는 줄어드는 상황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5일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 8발을 발사한 것을 비롯해 5월25일 대륙간탄도미사일 및 단거리탄도미사일 3발, 5월 12일 다시 단거리탄도미사일 3발, 5월 7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1발, 5월4일 다시 대륙간탄도미사일 1발을 각각 발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