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기자하반기 코로나19 재유행이 현실화되며 신규 확진자는 45일 만에 다시 2만 명대로 올라섰다. 자연 감염·백신 접종으로 형성된 면역이 시간 경과로 감소했을 뿐 아니라 전파력이 높은 오미크론 하위변이 'BA.5'의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백경란)는
9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만 286명 늘어 총 1849만 1435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2만 명에 육박했던 전날(1만 9323명)보다 963명 늘었다.
그간 일일 확진자는 진단검사량 감소에 따른 '주말 효과'로 주 초반 감소했다가 수·목요일쯤 정점을 찍고 주말이 가까워질수록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재확산이 가속화되면서 주말인 이날 오히려 확진자가 더 증가했다.
신규 확진자가 2만 명을 넘긴 것은 지난 5월 25일(2만 3945명) 이후 45일 만이다. 지난 주 토요일(2일·1만 712명)의 약 2배에 달하는 수치로, 1만 미만이었던 2주 전(6월 25일·6785명)과 비교하면 2.99배 수준이다.
정부는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재유행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 모두 경각심이 필요한 때"라며 사실상 코로나19 재유행을 공식화했다. 현재 국내 우세종인 '스텔스 오미크론'(BA.2)보다 전파력이 높은 오미크론 세부계통 변이, BA.5는 지난 주 기준 검출률이 28.2%까지 상승해 조만간 우세종화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중대본은
오는 13일 BA.5의 특성에 맞춰 변화된 방역대응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인공호흡기 또는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등의 치료를 받는
위중증 환자는 하루 새 1명이 줄어 61명이다. 최근 1주일 간 추이를 보면 지난 3일 53명→4일 56명→5일 54명→6일 61명→7일 56명→8일 62명 등 소폭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BA.5는 중증도 면에서 기존 오미크론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 충분한 데이터가 확보되지 않아 속단할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도 있다. 보통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면, 위중증 및 사망은 2~3주의 시차를 두고 함께 늘어나는 경향을 보여 왔다.
전날 하루 동안 숨진 확진자는 19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사망자는 2명까지 내려갔던 이달 5일 이후 6일 7명→7일 10명→8일 12명 등 연일 증가세다. 누적 사망자는 2만 4624명으로 치명률은 0.13%다.
병상 가동률은 위중증 병상 7.8%(1469병상 중 115병상 사용), 준중증 병상 16.9%(2294병상 중 387병상 사용)로 아직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감염병 전담병원의 중등증 병상 가동률도 10%를 조금 웃도는 수준(11.9%·1948병상 중 231병상 사용)이다.
신규 확진의 전파경로는
국내 발생이 2만 63명, 해외유입이 223명으로 확인됐다. 해외유입 사례는 입국자 격리면제 조치에 따라, 지난달 24일(113명)부터 16일째 세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지역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4897명 △부산 1279명 △대구 701명 △인천 1011명 △광주 343명 △대전 497명 △울산 577명 △세종 173명 △경기 5595명 △강원 534명 △충북 559명 △충남 747명 △전북 508명 △전남 472명 △경북 734명 △경남 1079명 △제주 357명 등이다.
해외유입 사례는 입국 당시 검역을 통해 13명이 확진됐고, 입국 이후 지자체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인원이 210명이다. 유입 추정국가는 중국 외 아시아 지역(120명), 유럽(66명), 미국 등 미주 지역(28명), 오세아니아 지역(8명), 아프리카(1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날 기준 자택에서 격리 중인 재택치료 환자는 총 9만 5784명이다. 이 중 하루 1회 관리 의료기관으로부터 비대면 모니터링을 받는 집중관리군은 3580명이다.
전날 하루 동안 선별진료소에서는 총 4만 3976건의 진단검사가 이뤄졌다. 직전일(4만 5083건)보다 1107건 줄었다.